불런사의 청학자 작끄 마리땡은 불란서 「예수회」의 과학자요 철학자였던 삐에르 떼이아르 드 샬댕이 지성인들에게 하나의 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당년 84세인 마리땡은 잡지 「US 가톨릭」 11월호에 발표한 논설을 통해 이미 고인(故人)이 된 샬댕의 이론 「떼이아르디즘」을 비판했는데, 동 논설은 내년초에 출판될 마리땡의 최근의 작품 「가론느의 농부들」에서 발췌한 것이다.
마리땡은 떼이아르가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완전히 무시했거나 철저히 망각했다고 비난하고 지성인에 대한 떼이아르의 범죄는 그가 과학과 신앙과 신비와 신학 및 철학을 너즈레하게 그리고 종잡을 수 없이 뒤섞어버린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떼이아르디즘」은 하나의 새로운 학설이라기 보다 일종의 느낌에 불과하며 떼이아르는 위대한 시적(詩的) 직관은 가졌으나 철학적인 제문제들을 결코 참되이 이해할 수 없는 애숭이 사색가였다고 평가했다.
잡지 「U S 가톨릭」은 얼마전 떼이아르의 저작들이 가톨릭신자와 프로테스탄 및 유태교 신자들 사이에 그렇게도 열열한 반응을 일으킨 이유를 설명하는 논설을 싣고 『만일 떼이아르의 이론이 옳다면 지난 2천년동안의 철학적 및 신학적 사색의 대부분이 오류(誤謬)에 빠져있었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불완전한 것을 제공했으며 우주에 대해 과학만큼 만족을 주는 설명을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논술한 바 있다.
마리땡은 여러분야의 지식은 제각기 독특한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떼이아르에겐 전혀 생소할만큼 순진하고 무지했기 때문에 떼이아르는 그와같은 혼란을 야기시켰음에 틀림없으며 그렇더라도 그는 지식인에 대해 보상할 수 없는 죄를 범했다』고 말하고 그리스도에 관한 떼이아르의 역작(力作)들을 「훌륭한 우화(寓話)」이라고 혹평했다.
마리땡은 또한 『근본적으로 떼이아르의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한 「떼이아르디즘」은 추종자들에 의해 꾸며져 언론이 힘으로 유포됨으로써 하나의 교의(敎義)처럼 등장했다』고 주장하면서 떼이아르이 추종자들이 「인간화」(=물질에서부터 인간화) 「비유물화」(=물질에 정신이 있다) 「우주에로의 통합화」 「정신계」 등 새로운 말을 만들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혼란케 했을 뿐 아니라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진화가 완성된 진화자로서의 그리스도로 바꿔버렸다고 비난하고 본말이 전도된 이같은 그리스도 신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였 마리땡은 그들은 「복음의 예수」를 「그리스도 오메가」(진화이 극치점)으로 대치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지적한 후 떼이아르의 글을 읽고 신앙의 은총을 받아들인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앙의 은총 때문이지 떼이아르의 글 덕분이 아니라고 다언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은 신학소설을 통해서도 내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시카고 · 미국 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