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神醫學者(정신의학자)가 보는 靑少年犯罪(청소년범죄)의 原因(원인)
不健全(불건전)한 家庭(가정), 精神病(정신병) 温床(온상)
날때부터 「악의 씨」 결코 없어
부모 미워한 自責(자책)으로 무의식적 범행 저질러
도덕 · 가치관의 동요, 물질문명이 원인
犯罪以前(범죄이전) 精神衛生(정신위생) 등 과학적 예방 중요
소년범죄는 나날이 늘어가고만 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듯 하다.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서도 아는 바와 같이 소년이란 인생의 보배요 인생의 진가(眞價)를 지닌 세대라 보겠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런 층에서도 많은 범죄자가 나고 도 그것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나고 있는가.
그것은 소년들의 책임일까? 그럴리가 없다. 순결하고 정직하며 명랑하고 진취적인 소년들이 스스로 범죄에 빠질래야 빠질 도리가 없다. 소년들이 가엽게도 짓밟히고 좌절되어 왜곡된 방향으로 행동이 이끌릴 때 어른들은 범죄자, 비행자, 문제아동 등등의 「렛텔」을 소년들에게 마구 붙여대는 것이다.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비겁한 어른들 때문에 소년들은 더욱 반발하면서 악순환의 수레바퀴에 휩쓸려 들어간다. 근대화라는 물질문명의 급격한 변동은 거기에다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공간과 거리를 축소시키는 교통의 발달, 「매스콤」의 보급, 물질과 기계의 과잉생산, 도시화의 경향 등등 사회질서의 큰 변동과 아울러 가족제도와 가정생활의 변천 등은 현대인을 극히 안정되지 못한 자리에 몰아넣고 있거니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특히 중심을 잡을만한 도덕이나 가치관을 동요시켜주고 있어 문제는 크다.
건전치 못한 가정, 어느 한구석이 깨졌거나 일그러진 가정(가령 어머니가 없는 가정)에선 정신병자나 범죄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바돈(佛) 같은 정신과의사의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많은 학자들의 허다한 연구업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릇된 사회환경에서 범죄자 특히 소년범죄자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도 매한가지다.
소년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은 사회와 가정에 책임이 있다. 교사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타고난 소질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따위의 학설은 지금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악의 씨」란 이 세상엔 없다. 「선의 씨」를 악하게 길르고 마는 「악의 사회」가 있을 뿐이다.
어떤 한 소년은 부모가 미웁기만 했다. 타고날 때부터 부모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이 소년도 물론 부모를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하던 더 어렸을 때의 추억 때문에 부모에 대한 미움과 적대심을 풀어 보려고 무진 애를 쓰면서 자랐다. 그러나 풀려지지 않는 미움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집안 식구는 먹을 끼니가 없는 정도인데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만 먹고 들어오고 어머니는 전연 무능했다.
참다못해 죽여벌리까 아니 내가 죽어버릴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것도 참아 넘겼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남의 것을 훔친다든가 하는 버릇이 생기더니 남을 의미없이 죽여버리는 사건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아버지를 죽일 수는 없는 인간의 마음, 부모를 미워한 죄악을 씻어야 하겠다는 충동 그런 것들이 소년을 무의식적으로 애매한 범죄행동으로 이끌어 버리고 말았다.
그 소년은 그러나 달갑게 처벌을 받았다. 이것으로나마 부모를 미워했던 죄악에 대한 보속으로 삼을까 하고 자기를 보속하는 길로 이끌은 것이다. 이런 소년의 「케이스」를 볼 때 엉뚱한 범죄를 저질은 것만 같다. 가정의 환경이 나쁜데서 자라난 악의 씨 같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도 왜 그랬는가를 모를 범죄, 죽인 그 사람을 일면식도 없어 알지도 못하고 죽여야만 될 정도의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 그런 범죄행동이란 자기를 스스로 책하는(아버지에 대한 죄악감 때문에) 나머지 자청해서 처벌을 받도록 사태를 초래하는 상증적인 무의식적 자기파괴 행동이있다.
사람이란 원래부터의 완전한 범죄자가 될 수 없다. 어떤 범죄자라도 그 범행 뒤에는 오히려 날카롭고 꼼꼼한 양심의 사우이자아(上位自我)가 도사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선도해서 마음의 평화를 돌려줄 수 있는 문제다.
의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소년을 이끌 책임이 있는 기성세대의 부모와 교사와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반성이 먼저 앞서야 된다. 그리고 더욱 필요한 것은 백관(白貫)의 치료보다 한관의 예방이 더 귀중하다는 말과 같이 범죄를 저지른 다음에야 소년들을 대하지 말고 저지르기 전에 미리 손을 쓰는 것이 퍽 중요하다.
정신위생적으로 또는 범죄예방을 서두르는 모든 과학적 방법으로 가정, 학교,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야 된다. 또한 그럴려면 반(反) 그리스도적 사회환경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반그리스도적인 인간역사의 거센 흐름을 거슬려 올라가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구하고 희생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상이 앞서야 됨은 물론이다.
有碩鎭(베드루 神經精神醫院長 · 大韓精神 · 健康協會 理事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