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西北部의 商港都市 「뷔베크」의 부유한 商家에 태어난 토마스 만(1875-1955)은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18세때 어머니를 따라 「뮌헨」으로 이사하여 한때 書店가 보험회사에 근무하였다. 초기에는 自然主義 영향하에 珠玉같은 단편을을 쓰다가 26세때(1901년) 최초의 장편 「붓덴브루크 一家」를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이 소설은 만의 출생지인 발틱 (岸의 유서깊은 「한자 同盟」도시 「뷔베크」의 한 名門이 前世紀中葉에서 末期에 걸쳐(4代) 몰락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作品이며 이를테면 「독일 市民戒急의 沒落史」이다. 니힐리즘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낭만주의 음악의 大成者 와그너의 죽음와 허무의 음악이 작품의 思想史的 背景을 이루고 있다. 自敍傳小說이라고 하나 물론 만 자신의 경력과 완전히는 일치하지 않는다. 手法은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아 事實的이지만 後期의 類型化的 우意的 경향의 붕아도 뚜렷이 엿보인다.
1903년에 발표된 단편 「토니오 크레게르」는, 그 예리한 인생 관찰, 서情과 유모어에 넘친 간겨랗고 的確한 표현 그리고 예술가의 내면적, 정신적 문제를 追求한 그 테마의 切實性으로 해서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다.
主人公 「토니어 크레게르」가 예술가로서의 자기의 존재를 「참된 인간존재」라는 理想의 거울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혹을 품고 참된 존재란 오히려 凡庸하지만 건강하고 명랑한 「市民性」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反問하며 고민하는 內面世界가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다. 시민정신과 이에 대립하는 작가(예술가) 정신의 문제는 만의 문학을 일관하고 있는 중요한 主題요 동시에 이것은 20세기의 문학적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작가의 「社會參與」문제를 에워싸고 간헐적으로 논쟁의 불꽃을 튀기고 있다.
토마스 만의 최대 걸작은 「魔의 山」이다. 제1차대전 전에 쓰기 시작하여 대전 중 일시 중단하였다가 전후에 다시 집필하여 1924년 가을에 출판된 2卷 1200面의 이 장편소설은 20세기 前半의 全유럽의 思想的 文化的 문제(예컨대 合理主義와 非合理主義 · 그리스도교와 無神論 · 휴머니즘과 파시즘의 對立)의 부감도를 보여주는 한편 인간성의 보편적 과제인 삶과 죽음 單純性과 精神性, 生의 意念와 데까당스 등의 對立的 理念을 철저하게 追求한 百科全書的이면서도 密度높은 작품이다. 「한스 카스톨프」라는 한 청년이 스위스의 「다비오스」에 있는 결핵요양소에 從兄의 문병을 갔다가, 그곳의 생활에 마음이 끌리어 7년이나 머물러 있는 동안에, 「白紙」 같이 순진한 그 정신이 갖가지 모양과 색채를 갖추며 제구실을 할 수 있는 한 사나이로 성장해 간다는 것이 「魔의 山」의 構成이다.
이 성장의 要素가 되는 것이 앞에 말한 사상적 · 정신적 · 인간적 여러 과제이다. 토마스 만은 이 작품으로 1929년에 노벨文學賞받았다. 그는 1933년 나치스에게 쫓겨 스위스로 옮겨 살다가 1938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오니아에 定住하였다. 이곳에서 1942년에 완성한 그의 四部作 「요셉과 그 형제들」은 구약성경의 창세기(25장부터 50장까지)에서 소재를 취하여 그 나름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의 成立을 문학적으로 서술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力作이다.
다음에 토마스 만의 단편 「토니오 크레게르」의 主人公이 北國에서 그의 여자친구 「리자베타 이와노브나」에게 쓴 편지의 몇 구절을 抄譯한다.
『…나는 그 어느쪽에도 安住할 수 없는 두 세계 사이에 있읍니다. 그 때문에 생활이 다소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읍니다. 당신들 예술가는 나를 俗人이라고 부를 것이고 한편 俗人들은 나를 사로잡아버릴 것 같습니다. 어느쪽이 나에게 더 심한 상처를 주는지 나는 모릅니다. 俗人은 우매합니다. 그러나 나를 점액질적이고 동경을 모르는 인간이라고 비웃는 당신들 미
의 숭배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고려해 볼만하지 않습니까. 즉 이 세상에는 凡庸性의 법열에 대한 동경을 다른 어떤 동경보다도 감미롭고 대견스럽게 느끼는 것만큼 심가가고 本源的이고 운명적인 예술생활이 또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나는, 위대한 악마적인 美의 길에서 모험을 시도하며 「인간」을 경멸하는 저 高_的이고 내정한 사람들을 감탄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부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내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아무것도 없읍니다. 이제부터 좀 좋은 것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약속입니다 이렇게 쓰고 있는 동안에도 바다의 파도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나는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 뚜렷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하나의 희미한 세계를 들여다 봅니다. 그것은 정리되고 造形되기를 바라고 있읍니다. 또 나는 인간비슷한 모습의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들여다 봅니다.
그것은 나에게 마귀를 쫓고 구해달라고 신호 하고 있읍니다.
비극적인 그림자, 우스꽝스러운 그림자 혹은 이 두가지가 겹친 것 같은 그림자입니다.
이러한 그림자에 나는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의 가장 깊고 은근한 사랑은 金裝 碧眼의 맑고 발랄하고 행복하고 상냥스러운 凡庸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것은 선하고 보람찬 사랑입니다. 그 속에는 동경이 있고 우울한 선망이 있고 약간의 __가 있고 그리고 넘칠 정도의 정결한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金允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