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題(화제)를 찾아서]『군인주일』부대장 허준 장군
「무엇보다 정신무장 확립을」
교육대신설, 반공·애국·종교 3舘(관)으로
「전투태세완비」‧「승리」·「군기확립」이 어느 군부대를 막론하고 지휘나 통솔방침 내지 부대목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육군 제8008부대의 목표는 차원이 다르다. 「정신무장 확립」이다.
정신적 호응이나 참여 없이 自發이나 自主性은 기대할 수 없으며 「애국」 「충성」 「반공」도 물거품이라고 동부대장 許준(아우구스띠노) 장군은 확신하고 있다.
군대의 최대 適은 오합지졸이다. 최후의 한사람일지라도 그 병사의 정신무장이 견고하면 어떤 적군도 무찌를 수 있는 것이며 승리는 기약된 것이라고 허 준장은 자신의 兵法을 밝혔다.
이같은 부대장 통솔방침을 제1야전군 사령관이나 제○군단장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
허 장군이 취임한 4월 이후 동부대의 그 많은 장병들은 서로 「한식구」가 돼 가고 있어 사고가 격감했다한다.
허장군은 이 정신무장 확립과 강화를 위해 교육대를 신설했는데 모든 장병은 제대하기까지 이 교육대를 3·4회 거치도록 돼있다. 이들은 교육대에 설치된 반공·애국·종교의 각관(各館)들을 거쳐나간다. 하루 4·5시간의 정신교육이 이 3舘에서 계속된다.
연극·영화 등의 위안과 만화까지도 공급한다. 『현재 장병들의 나이를 생각해보십시오. 거의 20세에서 30세입니다』 『이들은 8·15를 전후해서 6·25를 겪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으며 자랐겠읍니까?』
『무질서와 혼란·파렴치와 가난뿐이 아닙니까. 무엇을 옳게 배웠겠어요. 그들이 윤리·도덕을 모르고 無禮한 것은 오히려 당연하지 않아요』
이렇게 자란 장병들에 반항·난폭·패륜·부정대신 사랑·정의·평화·협조를 새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은 종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허 장군은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리하여 허 장군은 일선 소대에까지 군종하사관을 임명했다. 제1야전군사 美군사고문단장 정책은 세계에서의 처음 시도하는 희망적인 정책이라고 평했다.
그의 통솔방침은 奏効하여 취임 후 종교인수가 전장병수의 1.2%에서 8월말 현재 9%로 올랐으며 그의 특청으로 지난 7월 부임한 강요한(부산교구소속) 신부는 신자장교 42명으로 9월 22일 장교단을 구성하고 2백명 신자들을 주축으로 바오로회를 조직, 레지오 조직체로 각 분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많은 대중을 한꺼번에 지도하기에는 우리의 힘은 너무도 미약합니다. 대중전달수단인 「가톨릭시보」의 힘없이는 어려울 겁니다』고 허 장군과 강 신부는 강조하면서 전국의 신자들에게 도움을 간곡히 청했다.
종교관에 마련된 불교나 프로테스탄트系 서적·전시물에 비기면 가톨릭 측 것은 성가책 10여권·「교리실화」 「靈과 肉」(얼마전 본지에 게재된 기사 읽고 어떤 독자가 보낸 것)뿐이다. 아뭏든 허준 부대장의 이 포부가 성취되면 조국수호의 전위(前衛)들인 국군장병을 「조국수호의 십자군」으로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 고 있는 동안도 사격장서는 총성이 「꽝」「꽝」울려온다. (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