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⑯ 任實(임실) 산양협동조합 (下)
알프스産(산) 치스와 겨룰 수 있는 風味(풍미)
우수한 種羊(종양) 도입 시급
마리당 生乳(생유) 생산량 국제수준에 뒤져
농산물은 가급적 가공하는 것이 농가소득을 올리는 첩경이다. 임실의 경우 염소 한마리가 하루 평균 1.5ℓ의 생유(生乳)를 생산한다. 당지의 현싯가로 60원이다. 1ℓ에 40원 꼴밖엔 안된다. 그러나 「치스」로 가공하면 10ℓ의 생유로 1㎏의 「치스」를 얻어 「치스」 1㎏당 1천5백원이고 모든 비용은 제하더라도 7백원이 남는다. 그러나 가공하므로 30원을 더 얻어 생유 1ℓ당 70원 꼴이 된다. 현재 일평균 50ℓ를 처리하여 일간 「치스」생산량 5㎏에 불과하나 공장이 완성되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하루 1~2천ℓ를 처리하여 백내지2㎏의 「치스」가 생산되므로 생유 1ℓ 60원에 치스에서 할당되는 이익을 합하면 1백원 이상의 수입은 수월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젯점은 산양 한마리의 일평균 1.5ℓ의 생산은 너무 적은 것이다. 국제수준은 연간 3백일 평균 7백ℓ가 표준이다. 염소는 소와 달라 겨울 동안은 포태기와 휴식기로 생유생산이 없다. 임실의 우리 염소들은 연평균 4백50ℓ 밖에 생산하지 않는다. 우수한 종양을 도입할 일이 시급하다.
염소를 통하여 성당에 드나드는 사람도 많고 따라 접촉과 대화의 기회가 많아진 것 외에도 염소들은 이 고장에 많은 화제를 가져왔다.
대전(大田) 기독교봉사회에서는 우량종 5마리를 조합에 선사하여 우정을 보였는가하면 「치스」를 많이 소비하여 줄뿐 아니라 미국 「피스코르」 봉사대원들에게도 선전하여 금발 아가씨들이 심심찮게 이 벽촌까지 「치스」를 구하러 온다는 것이다. 염소가 교회일치운동에 앞장선 꼴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C·I·D·R에서는 젊은 「치스」 전문가 요세·오옷트군을 보내와서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이젊은 친구는 한국청년 두 사람에게 6개월간 기술전수를 마치면 다른 나라로 떠난다는 것이다. 국제간의 바른 원조의 길은 「달러」가 아니고 인간을 주는 것이요. 「나」를 형제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요세군은 이런 그리스도교적 형제애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젊은 친구가 와서 이제 「임실치스」는 산양치스의 본고장 서서의 「알프스치스」의 성가와 맞싸울 수 있겠끔 그 풍미를 올려놓았다. 요세군은 「임실치스」가 하루빨리 한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아 김치못지않는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스」가 아직 일반화 되지 않았지마는 멀지 않아 우리도 이 영양가 높은 식품을 많이 찾게 될 것이다. 남은 문제는 많은 수요가를 얻어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모처럼의 계획과 노력이 아름답게 꽃피며 열매가 맺게 하는 일이다. 임실산양조합은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우리교회가 시도한 사업중 비록 그 규모는 작으나 가장 모범적인 모델케이스의 하나라 하겠다.
이사장 신태근씨는, 조합이 발족했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마산교구 부주교님이 격려의 편지와 아울러 일착으로 많은 주문을 해주시더라고 몹시 감격해서 몇번이고 자랑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성직자나 서양 사람을 상대로, 혹은 형제들의 우애어린 주문만을 믿고 있을 수는 없다. 더욱 더 많은 판로와 해외수출까지 그 목표를 멀리 두고 더욱 더 정진 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계속)
金達湖(본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