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계성여자중고교 종교반 학생 40명은 영하 13도의 강추위기 휘몰아치는 철원 북방 ○○부대로 12월 22일 일선장병위문을 갔다. 김영숙 수녀가 인솔 동교 「전세뻐스」로 약3백리길을 가서 위문품을 나누어 주었으며 떡국을 끓여 같이 먹고 노래와 춤 그리고 순교극도 공연 육군 ○○부대 전장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대장 김경구 중령은 12월 24일과 27일 학생들의 부대방문을 다시 자청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이웃부대들을 위문했다.
식사후 김 부대장은 한국군중 유일한 덴막식인 돈사(豚舍)를 구경도 시키고 매월 1개중대에 한다리씩 부식으로 돼지고기를 먹게된다고도 자랑했다.
학생들은 장병들을 철원 천주교회 유치원 강당으로 초치, 부채춤타령, 장병들과의 노래자랑, 춤, 성가, 중3 임영희양의 「원맨쇼」로 폭소와 환희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다.
이어 「피에 젖은 백합화」(4막3장)을 공연하여 이조때 순교선열의 굳은 신심도 소개했는데 ○○사단장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부산】 사회의 버림을 받고 외롭게 살아가는 교도소장기 복역수를 초청, 잔치를 벌이고 이들을 위로해준 흐뭇한 일이 이곳 성베네딕또 수녀원에 의해 시도되어 사회의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인 장기복역수 32명이 권인호 소장의 인솔로 오전11시에 수녀원에 초대되었다. 「희망의 건설단」이라는 표지를 가슴에 달고 수녀원 4층 성당에서 미사참례한 이들은 미사해설과 독서낭독을 자신들이 맡았다. 복역수와 그 가족을 위한 이날의 미사는 왕영수 신부가 집전, 많은 위안을 주었다. 미사후 수녀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받고 야뉴아리아 원장수녀를 비롯한 수녀 「밴드」에 맞춰 노래를 즐기고 『누구보다도 귀한 손님을 맞는 날』이라고 인사말씀한 수녀들께 감사했다. 이날 초청된 복역수 중에는 우슬라 수녀와 모자결연을 한 바있는 전봉생(8년 재소)씨, 지난 16일 3천원을 「헬리콥터」기 도입에 헌납한 송종갑씨, 옥중수기 「푸른원색」을 써 영화화까지 된 김종수(베드로)씨도 끼어있어 더욱 이채로웠다. 오후3시 『전에 없는 호의에 깊은 가사를 드린다』는 소장의 인사에 이어 『우리는 내일의 새 희망에 산다』라는 합창을 끝으로 희망에 찬 발걸음을 교도소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