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國(전국) 各宗派(각종파) 指導者(지도자) 懇談(간담)
「人權增進(인권증진)」이 「平和(평화)의 길」
종교인은 民族(민족)의 良心(양심) 자각코
교황 호소에 초종파적 呼應(호응)을
「平和(평화)에의 길」 摸索(모색)
교황 바오로 6세가 제창한 제2차 「세계 평화의 날」인 지난 1일을 기하여, 교황의 평화에 대한 노력에 한국사회가 어떻게 호응 실천할 수 있는가를 검토한 간담회가 지난 5일, 한국주교단 주최로 전국 각 종단 지도자를 초청하여 진지한 노력을 보였다.
전세계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감명을 준 동 「평화의 날」 선정은, 한국 중교인들에게도 많은 동감을 불러일으켰고 따라서 초 종파적인 단결로 우리사회를 선도, 평화에의 길로 이끌자고 의견을 모았다. (편집자)
▲주최=한국 가톨릭주교단
▲일시=69년 1월 5일 오후1시반
▲장소=서울 「메트로」 호텔 회의실
▲사회=김남수 신부
참석자=김수환 대주교(가톨릭서울대교구장) 김남수 신부(가톨릭중앙협의회 사무국장) 강원용 목사(종교인협회장) 권중해씨(이교) 로똘리 대주교(주한교황대사) 박양운 신부(종교문제연구원장) 박장식 원장(원불교 교정원장) 변홍규 감독(감리교) 암호상 박사(대종교) 이청담 스님(불교) 조광원 신부(성공회) 최덕신 고령(천도교) 한경직 목사(장로교) 황민성 주교(가톨릭교회일치위원회장) 외 11명(가나다순)
▲사회=교황께서 「평화의 날」을 제정하시고 세계쇄신을 갈망하며 분발하는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세속적 이해관계 없이 황야에서 「평화」를 외치되 누가 외치는가를 생각지 말고 무엇을 외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라고 하셨읍니다. 이 간절하고도 겸허한 소리를 듣고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김 대주교님께서 교황 「메시지」를 간추려 취지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김 대주교=평화는 한국에서 사장 절실하게 소망되는 것이지만 싸우면서 건설해야 하는 한국 현실정에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읍니다. 교황께서 이번 「메시지」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시는 평화는 평화주의자들이 부르짖는 평화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읍니다 진정한 평화는 각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사이에 화목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호간의 인권을 존중해야만 하겠읍니다. 인격이 존중됨으로써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있음으로써 질서가 이루어질 수 있고 이러한 질서의 사회에서 평화가 있으며 따라서 인류세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취지에서 교황은 이번 「평화의 날」의 「테마」를 「인권증진」으로 내세웟다고 생각합니다.
▲최덕신=인간의 존엄성이 평화를 이루는데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동시에 평화의 길을 찾는 첩경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며 평화를 문란케 하는 사이비 평화주의자들과 대항해서 인간 존엄성을 지미고 잃어버린 인간존엄성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하겠읍니다. 전세계 종교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황이 평화를 호소하기 때문에 머지않은 장래에 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회 우리 한국종교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좀더 범위를 좁혀서 구체적으로 논의해봤으면 좋겠읍니다.
共同布敎所 建立코 礎宗派的 參與를
▲이청담=한국종교인협회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인류평화에 이바지 하기 위해 좀더 구체적인 활동을 하기 바라며 모든 종교인들이 각 종단 개별적인 면으로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 보다는 모든 종단이 공동으로 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 좋겠읍니다. 그 방법으로는 첫째 서울 중심가에 「공동전교당」을 건립하여 모든 종교인이 수시로 참례케 하고 둘째 종교인대회를 열어 종교인들의 성의와 열의를 불러일으켰으면 합니다.
▲한경직=한국에서의 평화는 어떻게 일워져야 할 것인지, 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과제인 것 같읍니다.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여 고유한 한국저인 평화를 모색해야 하겠읍니다.
한국적인 「휴매니즘」, 이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여러종단 지도자들이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社會正義 구현이 진정한 평화 導來
▲안호상=교황의 「평화주의」는 대단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우리 한국에 알맞게 취사선택을 잘 해야겠읍니다. 모든 종교가 공동적으로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행동규범을 만들어서 하나로 움직였으면 합니다.
▲강원용=평화를 위해 교황이 「인권증진」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토의되어서 어덯게 실천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겠읍니다. 현 한국사회의 가장 위험한 것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것 이상으로 사회 각계가 이중으로 분렬되어 부패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도시와 농촌간의 빈부의 차, 한 도시내에서의 빈부의 차, 공장내 노사간의 분쟁, 사회적인 부정부패 이 모든 문제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어 이들 상호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겠읍니다.
▲사회=한국의 현실 타개 내지 개조에 있어 종교인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황 주교=교황의 평화 「메시지」는 웅변으로 더구나 거짓 웅변으로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에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우선 각 가정을 중심으로 평화를 찾고 나아가서 종교와 종교간의 일치로 평화를 더 나가서 사회와 국가 전체를 평화스럽게 만들도록 해야합니다. 그 다음에 전세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여론을 일으키고 국제사회를 평화로 이끌어 나가야 할 줄 압니다.
▲변홍규=악을 제거한 곳에만 평화가 있을 수 있읍니다. 종교인은 「민족의 양심」이 되어서 모든 불의와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선지자 노릇을 해야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온천하보다 더 귀하다』는 성경말씀은 더없이 귀한 인권을 존중함으로써 평화를 이룩하자는 교황의 뜻에 대찬성합니다. 민족 및 빈부와 권력의 차별을 없애는데 신자들이 앞장섬으로써 평화의 이룩에 이바지 해야겠읍니다.
▲박장식=여러 종단이 공동전선을 펴는 것보다 각 종단별로 자기 고유의 교리에 따라 우선 신자 각자의 마음에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서 이웃과 사회 전체에로 점차적인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중해=우선 각 종단간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종교와 종교 사이의 담을 헐어버리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재희=「평화의 날」 미사에 참례하고 강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순간 불도를 닦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감명이 컸읍니다. 좀 늦은 감이 들기는 하지만 파벌이 심하던 각 종단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평화를 위해 공동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이 모임 자체만으로도 평화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일이라 하겠읍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복음정신(福音精神)으로 불교에서는 대자대비정신(大慈大悲精神)으로 평화를 널리 폄으로써 평화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합시다.
▲사회=「인권증진」이 「평화의 길」이라고 하신 교황의 말씀이 전세계 모든 인류에게 황야의 겸허한 소리로 전해졌읍니다. 『평화는 하나의 의무다. 오늘의 역사가 요구하는 의무인 동시에 만인의 끝없는 의무』라고 강조하신 이 평화가 한국에서도 하루속히 이루어질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원합니다. (吳)
■ 교황대사 致辭
宗敎人 使命 平和 옹호 추진
이 초교파적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을 크게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평화의 사자이며 수호자인 동시에 옹호자이며 참견자 그리고 이론적 학자인 바오로 6세의 제청을 따라 두번째로 맞이하는 「평화의 날」 행사를 우리는 막 마쳤읍니다. 평화문제는 「로마」 교황을 가장 상심케 하는 과제이며 또한 그의 교황직 시초부터 그를 가장 괴롭게 한 걱정거리였읍니다. 그는 그의 교황직 권위와 위신, 그리고 사업을 모두 평화를 위하여 남기없이 바쳤으며 또한 평화가 그의 모든 활동을 지배하고 그의 생각과 행동의 이상, 목표가 되었읍니다. 한말로 교황의 모든 행동과 말씀이 모두 평화의 정신으로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만일 평화를 선전하고 육성하며 또한 추진하고 옹호하는 사상의 움직임이 있다면 그 첫리에 종교운동이 서야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평화란 하나의 질서이며 정의인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각자의 책임을 정확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 평화는 상호신뢰하는 것이며 남의 말을 신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지하고 솔직한 토론 끝에 합의점을 발견하는 것이 평화입니다. 형제애에 대한 깊고 생활화한 감정이 곧 평화입니다.
모든 종족의 차별과 모든 계급의 분열 그리고 극단의 국쇄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평화입니다. 그뿐 아니라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곧 평화의 길입니다.
그런데 모든 건전한 종교는 위의 평화에 대한 것을 모두 존중할 뿐 아니라 또한 종교가 지니는 본질과 목적 때문에 종교는 평화사상의 원천이 되며 평화에 대한 결의의 창안자가 되며 모든 평화계획의 실천자가 되게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종교는 인류사회의 기본요소가 되어 개인 및 사회적 인간관계를 질서와 조화로써 규정하고 다스리는 윤리적 및 법적 그리고 사회적 원리 원칙을 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서로의 존재를 결속시키는 일치운동을 입증하고 발전시키는 사랑과 형제애의 효소(효素)가 바로 종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평화문제를 위하여 서로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위하여 서로 공동노력하는 것은 평화에 대한 갈망이 모든 이에게 더욱 새로워지고 또한 다른 모든 사상과 충격을 평화가 지배하고 통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화에 대한 공동노력은 평화가 덩욱 애호를 받고 인내로써 그를 추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를 쉽게 실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평황 안에 행복과 번영 그리고 진보가 깃들인다는 것을 더욱 잘 알아 듣게 될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 교황은 1월 1일의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읍니다.
『하느님이 인류를 성화하기 위하여 그의 지혜와 사랑의 계획을 평화 안에 이룩하는 것이다』
사실 평화의 길은 어렵고 험합니다. 그래서 우리읜 ㅗ력도 더욱 설실하고 항구하며 열성적이며 그리고 행동적이라야 합니다.
인류에게 보다 필요하고 유익한 봉사가 바로 평화 조성에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감득해야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