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話(대화)를 위한 「시리즈」] 慈悲(자비)에 관하여 ③
釋迦(석가)의 思想(사상) - 布施(포시) · 愛語(애어) · 利行(이행) · 同事(동사)로 모든이가 하나돼
기쁨과 자기 희생의 「施(시)」 精神(정신) 불교의 근본적인 바탕 이뤄
발행일1969-01-19 [제652호, 2면]
③ 經論(경론)에 나타난 慈悲(자비)의 道理(도리)
위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불타의 一生은 慈悲行脚 그 자체이다. 우리는 그 생애에 관한 어느 한 토막의 逸話에서도 자비의 香氣를 놓쳐버릴 수가 없다. 모두 列擧하지 못하는 그 남은 이야기들은 佛傳을 참고해 주기를 바란다.(掘著 「석가」 知文閣 刊)
그 많은 逸話들에 얽혀 그 사이에 進行된 것으로 알려진 불타의 說法內容을 모은 經(수우트라)과 그 말씀을 해설한 弟子들의 論(사이스트라)에는 한결같이 佛을 지혜와 慈悲의 온전하신 분으로 表現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있듯이 불타(부타 BUDDHA)의 語義는 깨달으신 분 즉 覺者이지만, 그 覺, 깨달음의 내용은 바로 다름이 아니라 온전히 지혜로워졌고 자비로워 지신 분이란 말이다. 迷妄에서 깨어났다 함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의식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정도의 뜻이 아님은 물론이다. 利己主義가 왜 그 마음 속에 생겨났으며, 그것은 무슨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오며, 그것은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없어지면 어떠한 幸福이 약속되는지를 깨달았고, 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랜 노력의 결과 그렇게 되고말았다는 것이 覺의 內容이,며 覺者의 本質인 것이다.
불타가 그 弟子들에게 가르치신 敎訓들 중 그 初期의 것들 가운데에는 몇가지 德目들을 列擧하여 기억하기 쉽게 한 것들이 많은데 그중의 몇가지를 들어 보자.
「慈 · 悲 · 喜 · 拾」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단적으로 慈悲, 즉 사랑이 기쁨과 自己犧牲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기뻐하는 마음없는 慈悲, 자기자신을 草芥와 같이 여기는 희생적 정신이 없는 慈悲란 있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慈悲를 隨喜하는 정신의 발로라고도 한다. 닿는 일마다 성내지 않고, 시기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으며 항상 기뻐하는 마음씨, 거기에 자비로운 실천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初期經典에는 餓虎投身이란 이야기가 실려있다. 어느날 한 王子가 절벽위에서 낭밑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막 새끼를 낳은 어미호랑이가 굶어죽게끔 되어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본 王子는 낭떨어지에서 몸을 던져 그 굶주린 어미호랑이의 밥이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하나의 비유로 말씀하신 것인데 이때의 王子는 바로 석가모니 불타요, 굶주린 호랑이는 사나운 衆生들이라는 것이다.
「虛空藏經」에는 불타의 여러가지 敎說들을 「큰수레이 여러가지 부분」으로 비유하고 있는 대목이 있다. 눈 앞에 지금 하나의 큰 수레가 있다. 거기에는 네 바퀴가 있고 그 바퀴에는 열개의 바퀴살이 있고 또 그 바퀴에는 각각 속바퀴가 있다. 그리고 그 바퀴에는 못 · 굴대빗장 그밖에 다른 쇠붙이들이 달려있어야 한다. 이 수레에는 잘길든 좋은 흰소가 멍에채를 메고 서있다. 좋은 御者가 챗찍을 들고 그 수레에 올라타 가슴걸이에 연결된 끈을 쥐고 소를 몰아 움직이게 한다. 수레에 매달린 깃발이 나부끼고 평평하고 바른 길을 발걸음도 가볍게 착실히 앞을 향해 간다. 이렇게 갈 때 이 큰 수레는 그 목표한 저쪽 언덕에로 틀림없이 도달하고야 마는 것이다. 이 네개의 수레바퀴란
①베풀어 주는 일(布施) ②자비롭게 이야기 하는 일(愛語) ③누구에게도 참된 이익을 주는 일(利行) ④남과 더불어 같이 일하는 일(同事) 이라고 한다.
이와같은 布施 · 愛語 · 利行 · 同事의 네가지 일로써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이 네가지 일을 四攝法 또는 四攝事라고 한다. 그 네개의 바퀴는 열가지로 설명되는 착한 일(十善業) 즉 죽이지 말것(不殺生) 훔치지 말것(不盜) 간음하지 말것(不邪淫) 망녕된 말을 하지 말것(不妄言) 욕설을 하지 말것(不惡매) 離間하는 말을 하지 말것(不兩舌) 雜된 더러운 말을 하지 말것(不기 ) 욕심을 부리지 말것(不貧) 하내지 말것(不진) 그릇된 見解를 버릴 것(不邪見)인데 이와같은 착한 일들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풀어 주는 일(布施)은 불교 경전에서 가장 힘있게 강조하는 덕목의 하나이다.
덕목을 풀이하면서 大乘起信論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베풀어준다는 것은 대개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된다는 것이다.
①누구든지 와서 求하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 財物을 능력에 따라서 사고 스스로 인색하고 탐욕한 생각을 버려 求하러 온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해야한다.
②어떤 사람이 災厄을 만나고 어려운 일을 당해 공포와 위험 앞에 놓여있다면 자기가 스스로 그 難을 받아 감당하고 그 사람을 공포속에서 救出해내어 그에게 平和와 安全을 베풀어 주어야 한다.
③衆生이 진리를 求하러 오거든 자기가 아는대로 좋은 方便을 써서 이갸기해 주되 명예나 利益이나 또는 존경을 받기 위해서 하지 말고 오직 자기 스스로의 修道上 이익과 남의 구제를 위해 이익을 줄 있게 되기만을 念願하여 오직 올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각각 財施, 畏施, 法施라고 하지만 이 施의 정신은 단적으로 불교의 자비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