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福者(복자) 24位(위) 탄생]
6일 午前(오전)「성베드로」大聖殿(대성전)서 시복 宣言(선언)
金(김) 大主教(대주교) 式典(식전) 대미사 主禮(주례)
“韓國(한국)가톨릭의 表樣(표양) 배우라”
敎皇(교황) 西歐(서구) 신자들에게 促求(촉구)
全世界(전세계) 신자 5만명 參席(참석)
【바티깐發 外信綜合】 우리나라의 순교자 24위(位)를 한국교회전체의 가경자(可敬者)로 선언하는 시복식이 6일 오전 「로마」의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전세계로부터 약5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이번 시복식에는 7명의 추기경을 비롯하여 25명의 대주교 및 주교들과 5백명이 넘는 한국신자들 그리고 약2천5백명의 프랑스신자들이 참석했다. 시복선언이 끝나자 순교자를 찬양하는 성가가, 찬란하고 장엄하게 장식된 대성전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가 대미사를 주례했다.
이번에 복자위에 오른 24위는 1866년부터 6년간에 걸쳐 한반도를 휩쓸었던 병인박해로 순교한 약8천명 중에서 선발되었으며 프랑스인 선교사 7명(주교 2명·신부 5명)과 한국인 평신자 17명이다.
「바티깐」 방송은 시복식 실황과 교황 바오로 6세의 특별연설을 한국어, 영어, 이태리어, 불어 및 독어로 방송했다.
한편 「빠리 외방전교회」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한극 가톨릭교회는 평신자들의 적극적인 신앙운동을 통해 창립되고 성장했다는 점에 평신자에 의한 복음운동의 가장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이날 오후 대성전으로 들어와 새복자들에게 경배한 후 연설을 통해 24위의 한국순교자는 영웅정신과 굳은 신앙의 귀감이라고 극찬하고 구라파신자들은 한국순교사를 연구하여 한국가톨릭의 훌륭한 표양을 본받으라고 촉구하면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임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피로써 신앙을 기록한 순교자들이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진리를 선포하고 기꺼이 죽음을 택한 것은 신앙이야말로 이제로부터 영원무궁할 초자연적 새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