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⑰ 龜尾(구미) JAC(가톨릭농촌청년회) (上)
청년학교·農技術(농기술) 강습·수양회 등 열고
농민들의「형님」李(이) 신부
救靈(구령)아닌 救援(구원)의 本堂(본당)
李(이) 신부 지도 65년 10월 창립
경부선 김천역에서 남으로 23K지점에 구미역이 시골역 답지 않게 화려하게 선산군의 관문을 자랑한다. 대통령을 낳은 고장이다. 또 하나의 자랑 금오산(金烏山)도 이제 그 인고(忍苦)의 검은 옷을 벗고 황금빛으로 가을 단장에 바쁘다. 선산군은 생기가 돌아 약동하며 약속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일하는 지역이란 인상을 짙게 풍긴다. 가톨릭농촌청년회(JAC)가 고고의 소리를 올린 것이 65년 10월 바로 이 고장에 서다.
구미역전은 온통 분도성인의 고향 같기도 하다. 왈, 성분도성당, 분도신용조합, 분도농원, 분양계장, 분도협업농장, 분도양송이 재배사 등등, 분도천지다. 분도성인의 책임도 이제 바야흐로 무거워진 낌이다. JAC의 산파역이며 이 고장 농촌청년들의 「보쓰」가 또 분도회원 李그레고리오 신부다. 말하자면 분도성인의 유업을 따르는 이 고장 청년들의 「왕초」요 「형님」이다. 왕초에는 두가지 형이 있어 하나는 「어깨형」으로 그 힘 앞에는 감히 대항할 수 없어 오직 복종만이 있을 뿐이다.
또 하나는 「이마형」으로 그 넓은 이마 속에 항시 부하를 생각는 예지가 살아 푸른맥줄이 쉴새없이 팔딱이며 안광만이 유난히 빛나는 지성형. 이 신부는 후자에 속하는 농민들의 「형님」이다. 사람들이 그 주위에 스스로 모여들게 마련이다.
「또 하나의 그리스도」를 지향하는 가톨릭농촌청년들의 책임은 이 싯점에서 더욱 중대하다고 그는 입을 연다. 우리가 하는 일은 「구령」이 아니고 「구원」이라고 못을 밖고 농촌본당은 농민들의 영혼만을 노리는 곳이 아니요. 그들 농민의 「인간」을 총체적으로 구원하는 그들의 「센타」로 개방되어야 한다고 「형님」다운 본당 운영의 포부를 밝힌다.
형제는 사랑으로 단결되는 법. 농촌청년들이 단결되지 않는 곳은 거기에서 사랑이 결여된 증좌라고 단결을 강조한다. 농업은 정신만으로는 성공시킬 수 없다. 농업은 과학에 속한다. 가톨릭농촌청년은 기술적으로도 남들보다 뛰어나게 우수하여 그 기술을 몸에 담아 형제들에게 나눠 줘야한다고 요한 23세의 말씀을 인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본당에서 하는 일도 많다. 청년학교, 농업기술 강습, 교리반, 수양회 등등 구미본당은 큰 농갓집처럼 분주하고 복잡하고 소란 하다. 평일에는 절간처럼 적적한 시골본당이란 표현은 옛말이다. 성세받는 어린이의 울음소리가 성가소리, 닭소리, 돼지소리와 뒤범벅이되어 복잡하기만 하다. 「단순의식」에서 「복잡의식」에로 가는 길은 확실히 발전하는 증좌다. 그러나 JAC나 기타 다른 본당에서 하는 일 외에는 본당이나 교회나 또 李 신부 개인이나 직접 경영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이 고장 농민들이 협동으로 혹은 공동으로 자기들 끼리 운영한다. 조합원이나 경영자들 가운데는 신자들의 수도 많지 않다. 대부분이 미신자 들이다. 교회는 다만 그들의 편리를 위하여 등불이되고 장소를 제공할 뿐이다. 본당신부는 지혜를 분양하며 교량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해관계에 본당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구미본당사업의 특징이라 하겠다. (계속)
金達湖(본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