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C 創立(창립) 10週年(주년) 기념 座談會(좌담회)
1958년 李海南(이해남)씨의 指導(지도)를 받아오던 9명의 女性(여성)들로 發足(발족)
社會(사회) 속의 누룩 소금되는 前衛隊(전위대)
젊은 가톨릭노동자에 대한 理解(이해) 부족·非協助的(비협조적)인 자세 止揚(지양)돼야
■ 日時=68년 10월 11일 15시
■ 場所=서울 가톨릭 여학생관
■ 記錄=吳玉花 記者
■ 參席者
▲李진엽씨(全國男子會長)
▲鄭良淑씨(全國女子會長)
▲崔아우구스띠노씨(水原敎區會長)
▲朴成鍾 神父(全國指導神父)
▲朴壽吉씨(第2代會長)
▲司會 劉載洪(本社編輯部長)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가 햇빛을 본지 어언 10년-본사는 한국 80만 가톨릭신자와 함께 JOC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JOC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한 것에 묵직한 기대를 걸면서 여기 조촐한 좌담회를 마련코 이를 간추려 게재합니다. 노동자는 노동의 신성성을 존중하는 창조의 협력자요, 사회개혁의 전위대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자이기에, JOC활동은 우리의 지대한 관심사가 되지 않을 수 없읍니다.
■ 社會自體를 改革코자
▲JOC창설동기와 그 의의
가톨릭노동청년회(JOC)는 1925년 세계 제1차대전 종말무렵 벨기의 까르디인 신부에 의해 창설되었다. 당시 구라파사회는 전쟁으로 황폐해져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교회로부터 이탈해 나가고 있었다. 사회 안에 뿌리 밖고 그 안에서 누룩과 소금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무신론·유물주의로 흘러가는 노동대중을 度外視하고 있었던 것이다. 창설자 까르디인 신부는 노동지도자들을 사회로 투입, 대중과 혼연일체의 생활을 영위케함으로써 사회자체를 바꾸어야만 교회의 장래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동자를 사회에 투입시키기 위해서 지도자교육이 필요했고 계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노동청년회라는 특수한 가톨릭 「액션」의 조지체가 필요하게된 것이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나 인간사회 밑바닥에서 기계나 노예취급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자는 것이 JOC의 근본 목적이다.
따라서 JOC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의 존엄성과 노동의 가치를 계몽시켜 노동자 스스로가 자신들의 존엄성과 노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기의 세계를 책임져 나가게 한다. 이것이 JOC의 운동근본정신인 동시에 사도적 운동이며 전교운동이다.
■ 가난한자 돕기부터 시작
▲한국JOC창설과 그 발전단계
한국에서 JOC가 처음으로 창설된 것은 1958년 1월이다. 서울대학병원 신자간호원 7·8명이 李해남씨 지도로 모여 교리를 연구하는 하나의 신심단체를 구성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해남씨가 구라파와 일본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JOC활동을 보고와서 이들에게 권했다. 이들 중 박마리아라는 책임자가 직접 일본에 서신연락을 해 교본을 구입, 9명의 여성으로 시작됐다. 몇달후 정프란치스꼬씨를 중심으로 한 7·8명의 남자회원이 모이게 되었고 따라서 JOC남녀회원이 정식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이듬해인 59년도에 열린 아시아대회에 참석하기에 이르렀다. 대표 몇명이 아시아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 JOC활동이 한국에서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인 회원모집을 위해 노력했다. 또 이대회에 참석해본 후 가톨릭노동운동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그러나 각 본당신부들은 물론 젊은 층의 반응은 차가왔다.
그러나 몇명안되는 회원들은 시내 각 본당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해주고 각 고아원과 양로원에 가서 아이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김치를 담구어 주는 등 JOC에 대한 환심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JOC는 노동만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해서 본당신부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한편 젊은 층들과 접촉하고 넝마주이들을 권면, 영세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서울대교구연합회가 60년도 봄에 경향신문사에서 발족되었고 서울시내 24개 본당 중 20개 본당에서 JOC가 결성되었으며 대구·전주·부산교구에서도 각각 JOC가 결성되어 1965년에는 JOC전국회원이 5천여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해서 JOC는 이 땅에 깊은 뿌리를 박고 10년이란 긴 세월동안 한국젊은 노동자들과 고락을 같이 하기에 이르렀다.
JOC는 가난한자와 거리가먼 교회안에서 가난한자에게 제일 먼저 복음을 전하라고 한 예수님의 말씀을 실현하는 전위다.
■ 移民事業으로 말썽일고
▲넝마주이와 「보리싹」식당
서울교구 JOC 제2대 부회장이었던 박수길씨가 넝마주이 사람들과 처음으로 접촉했다. 그 당시 넝마주이 사람들은 일종의 깡패같은 불량배들 이어서 그들의 패싸움과 범죄율이 많아 처음 한사람 접촉하기까지는 6개월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
그때 서울시내 넝마주이들의 수는 약4천명이었는데 접촉한 수는 6백여명이었고 1년동안 9명을 영세시켰다. 현재 개미마을 회원은 73명인데, 그중에 지도자 5명은 그 당시의 회원이다.
매일 1천5백여명의 가난한 노동자에게 싼값으로 급식을 제공하던 보리싹식당과 이민문제도 JOC서 주관했다.
그러나 물질면의 봉사활동이 적극화 되자 사회나 교회내 신자들의 JOC에 대한 인식이 물질적인 것으로 알게 되어 정신적인 젊은 동자 양성이 목적인 JOC의 본 목적이 흐려져 JOC지도자들에겐 그것이 고민 거리었다. 그러던 중 국가에서 사회복지 개선정책으로 구호양곡을 통제하려 했다.
이것을 기회로 JOC는 보리싹식당을 정부로 이양했고 「이동하는 백성」이란 JOC 연간계획에 의해 또 남미교회의 요청도 있고 해서 시작했던 이민사업을 말썽을 들으면서 길을 틔운 후 주교단에 이양했다.
■ 회원 1천5백여명
▲JOC회원은
현재 JOC투사는 12개 교구중 10개 교구에서 조직 활동 중이고 2개 교구는 훈련 중이어서 JOC의 씨는 한국 전교구에 다 뿌려져 있다. 「섹숀」은 본당이나 직장단위로 조직되는데 전국 「섹숀」수는 모두 1백16개며 투사는 남자가 7백여명 여자 7백50여명으로 모두 1천5백여명이 된다. 선서받은 투사만 1천5백명이지만 예비회원과 일반회원은 5천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 指導者팀 構成緊要
▲JOC 10년의 발자취-
그동안 JOC는 사회적으로 또 교회 내부에서 많은 일들을 했다. 각 본당 청소로부터 시작해서 보리싹식당, 이민관계 노동자인권옹호 등… 이런 일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이 수많은 일반노동자들에게 미쳤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편 그런 일들로 말미암아 JOC에 대한 오해를 산일도 있어 지금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과오를 범한 결과가 되었다. 또한 실패의 관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JOC 이론은 실질적인 행동면에 적용이 부족했다는 것도 자인하며 소수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일이 실천되어지는 등 실수를 반성한다.
지난 10년 동안도 그랬고, 지금도 JOC는 지도자양성문제, JOC에 대한 이해부족, 지원부족, 회원자신들의 의욕상실 등 여러가지 애로가 따르고 있다. 서울대교구를 제외한 지방교구의 활동은 비교적 빈약하다. 이것은 교구나 각 본당의 지원부족이라기 보다는 회원자신들의 참여의식 부족이다.
앞으로 한국JOC가 보다 많은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도자양 성 훈련원이 필요하며 지도자양성을 위한 지도자 「팀」이 있어야겠다. 지금까지 1년에 한두번 지도신부에게 강의를 듣고 합숙정도로 훈련받던 지도자양성방법으로는 안된다. 신부가 부족한 현실정에서 전염도 아닌 신부에게서 시간을 내어 며칠간의 훈련으로 지도자가 양성될 수는 없는 것이다. 중앙의 지도자 「팁」은 평신자에 의해 구성되고 이들이 각 교구에 배치되어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모여 연구검토한 다음 교구에 나가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전임지도자가 필요하다.
■ 구체적·조직적 활동 돼야
▲어떻게 하면 JOC운동을 좀 더 원만하게 원래의 뜻에 맞게 할 수 있겠는지?
인간교육이란 눈에 뚜렷이 나타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니 만큼 인간교육운동인 JOC운동으로 당장 뚜렷한 결과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0년동안의 JOC활동으로 자기만을 알던 사람이 남을 알게 되고 생활화된 신앙을 갖게된 변화, 이것자체가 큰 성과라고 본다.
앞으로의 JOC운동은 개혁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또한 조직적으로 해야 하겠다. 그리고 각본당신부들에게 JOC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시켜주면 앞으로 JOC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JOC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비협조하는 신부들이 많다. JOC라면 무조건 반대하던 신부들도 일단 JOC에 가담 얼마간의 시일이 지나면 그들의 생활방식과 정신자체가 변화된 것을 역력히 볼 수 있다. JOC투사들은 지도신부에게 무엇이든지 의존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아무래도 JOC가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자면 성숙한 평신자의 세대가 와야 한다고 본다.
■ JOC本然의 자세 아쉽고
▲전국본부에 대한 지방협회의 견해와 그릇된 된
전국본부 예산과 평의회에 대한 것을 알기전까지는 많은 불평들이 교구간에 오고 가기도 했다. 1년 예산 중 얼마를 지방에도 배정해서 전임으로 일할 수 있는 직원을 두고 교구발전을 가져오기도 바랐고 중앙지방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지방지도자가 일일이 상경하는 불편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다. 그러나 전국본부 운영실을 알게된 후부터는 사소한 불평이나 불만은 가져졌다.
다만 아직까지 지방회원들에게 남은 욕심은 전국본부지도자들이 지방으로 가서 지도자훈련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전국본부활동에 대한 자신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는데 근간에 JOC는 원래의 정신에 따른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대외적인 활동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적인 행사가 잦고 밖으로 치우치다보니 실생활에서 노동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활동하지 못하게 되고 자연히 노동자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JOC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번 10주년 기념행사도 애초의 계획으로는 대외적인 행사로 하지말기로 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하고 각 교구를 순방하며 지도자들을 훈련하기로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 행사로 회원 모두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JOC가 침체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젊은 회원들에게 사기를 앙양시켜 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본 행사를 하게 되었다.
■ 젊은 勞動者 전부가 對象
▲ JOC에 대한 올바른 이해
JOC활동을 가톨릭신자노동자에게 국한하지 말고 전한국의 젊은 노동자를 상대로 해야 한다. 회원이 되든 안되든 관계없이 우선 그들의 정신교육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미신자들을 많이 다루는 JOC가 돼야겠다.
앞으로 지도자는 각직장과 사회 그 속에서 배출되어야만 하겠다. 그래야 그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그들과 호흡을 같이할 수있어 보다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JOC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들의 존엄성을 인식시켜 노동자의 신성성을 찾아줌으로써 이세상안에 참다운 교회와 올바른 인간생활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JOC취지와 목적은 JOC사업계획과 엄연히 구별되어 있다. 일반조류 안에 사는 JOC이기 때문에 「앙케트」 재료가 달라지는 동시에 그 시대에 맞는 사업계획이 실천된다. 따라서 시대조류 변천에 따라 달라지는 사업계획을 일부측에서는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JOC취지와 시대에 따른 사업계획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