布敎(포교)와 宗敎自由(종교자유) ㊥
國粹主義(국수주의)=宜教師(의교사)를 植民主義(식민주의)의 앞잡이로 誤認(오인)
충격적 影響(영향)준 宗敎自由(종교자유) 宣言(선언)
모든 宗敎(종교)를 同一視하는 터무니없는 主張(주장) 낳고
이상에서 고찰한 여러가지 이유는 그전에도 항상 말해져왔기 때문에 포교의 열을 저해하지는 못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보다 충격적인 영향은 다름 아닌 종교자유에 관한 선언문인 것이다. 지금 일부 신자들은 그 종교자유의 원칙을 가장 많이 곡해하고 있는 듯하다. 공의회는 종교자유 선언문 제2조에서 『종교문제에 있어서도, 그 누구도 자기의 양심을 거스려 행동하도록 강요되지 않으며, 또 사적 혹은 공적으로, 정당한 범위에서 자기양심을 따라 행동하는데 방해를 받지 않음에 있다』고하며, 또한 『종교자유의 권리는 실로 인격의 존엄성 그 자체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공의회는 다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엄성 때문에 진리, 특히 종교적 진리를 탐구할 도덕적인 의무를 갖는다』고 부인하였다. 그러나 어떠한 외부적 강제도 받지 않을 권리는 『진리를 탐구하고 또한 이를 받아들일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항존한다』라고 하였다. 어떤 이들은 공의회의 이 가르침에 의거해서 결론하길, 인간은 자기가 진정하다고 인정하는 종교를 믿을 자유가 있으므로, 교회가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는 듯이 주장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는 한편으로는 종교문제에 있어서 각자가 자기양심에 따라 행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각자는 객관적인 종교적 진리를 탐구하고 그 진리에 동의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신앙을 강요하지 않으며 교회가 하는 일이란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인간이 객관적인 종교적 진리 탐구를 도우는데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관한 사실로서 교회는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면서 그리스도안에 구원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하느님 자신이 인류에게 명시해주셨으며』, 『참 종교가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안에 있음』(종교자유선언 1조)을 선언하는 동시에, 『누구도 자기의지를 거스려 신앙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신앙행위는 그 성질상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다』(종교자유선언 10조)라는 것을 또한 강조하였다.
이런 점을 들어서 어떤 이들은 현대에 성행하고 있는 진리의 절대성을 부정할려는 상대주의(相對主義)의 영향아래, 모든 종교가 결국에 가서는 다 좋은 것이므로 종교자유란 자기가 좋아하는 종교를 선택하고 믿을 수 있는 권리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전제하에서라면 포교의 목적인 복음선포도 그 존재이유도 상실하게 되는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만약, 모든 종교가 동등해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종교를 믿을 수 있다면, 다른 종교로 개종할 이유도, 어떤 종교를 전파할 도의적 책임도 없게 된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종교자유의 개념을 훨씬 초월해서 청소년들이 성장한 후 자기가 좋아하는 종교를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일절 종교교육을 해서는 안된다고 극구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비록 그것이 과장이라도 이만저만한 파장이 아니며 얼마나 빈약하고 근거없는 논증인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포교의 열성을 둔화케하는 또 다른 의견이 있다. 그것은 현대의 비그리스도교적 세계가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곤경이 많다는 것이다. 즉 많은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데 무수한 난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곤경은 다종다양하여 해결책을 강구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의 활동이 일국의 종교적 통일을 위협한다고 해서 경계하는 정부 측의 냉대가 있는가하면, 국수주의(國粹主義)적 선동에 의한 그리스도교를 서양종교로 보고 선교사들은 식민지주의자들의 앞잡이로 오인하는 국민들의 반발도 있다.
지금은 한국교회도 민주정치하의 종교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이조말엽의 국수주의적 쇄국정책과 당쟁의 희생이 되기도 하여 선교활동이 겪은 고충이란 형언할 수 없었음은 한국교회사와 순교사화(史話)가 역역히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높은 문화수준과 전통이 있는 나라일쑤록 일부 지식층의 반발이 심하여, 구태여 서양종교를 믿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전통의 고수로 그리스도교가 배격을 당하고 있다. (계속)
鄭銀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