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藝時評(문예시평)] 神(신)과의 約束(약속)
第(제)1回(회) 「한국創作文學賞(창작문학상)」 受賞作(수상작)
神(신)에의 意識(의식), 原始(원시) 공포일뿐
차분한 짜임새 安定(안정)된 文章(문장)의 小品(소품)
平凡(평범)은 중용 以前(이전), 침착은 靜觀(정관) 以後(이후)
「한국創作文學賞(창작문학상)」의 수준에 의문 느껴
단편소설 「神과의 約束」은 지극히 평범하고 비근한 생활의 한 모퉁이에서 발단한다. 어린딸 경옥이를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엄마인 영희가 안절부절 애를 쓰는 寸劇 속에서 소설은 시작되고 끝난다. 경옥엄마 영희는 아직 젊은 여류작가, 그녀의 남편 윤규도 능력있는 사회인이다.
『닥터 김이 선생님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보통사람 이상으로 평범하게 보여서 놀랐대요. 꼭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으시다던데…』
간호원이 와 전해주는 이같은 말에서 한국의 화제작들이라는 것은 대개 사건을 발단시키게 마련이다. 그러나 「神과의 약속」에서 영희는 『별다른 얘기를 할 줄 알아야지요』하고는 지나쳐 버린다.
이 한대목에 이 소설의 主調가 있다. 평범하고 싶다, 조용하고 싶다, 그렇게 되부로부터 가려진 아늑한 곳에서 끝없이 사랑을 주고 싶다, 그러나 도대체 사랑을 위해서 인간은 어디까지 헌신해야만 하는건가, 이때 영희는 소리나지 않는 그래서 더욱 목멘 절규를 한다.
이 가라앉은 인격의 주인공이 딸의 위독에 직면하여 만약에 내 딸을 살려만 주신다면 하느님을 믿고 찬양하겠다고 약속을 해보고 애원을 해본다. 그러나 딸 경옥이가 완쾌되어 병원을 나오는 차 속에서 영희는 겨우 생각해낸다.
『신… 감사한다. 무엇에다 감사하고 싶다. 그러나 신을 믿는것만은… 기다려 보자. 나는 아직도 인간에게 미련이 있나보니까.』
소설의 제목이 바로 말해주는 주제의식은 이 「신과의 약속」의 문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전모를 살펴볼 때 「침착」의 主題라든가 「神」에 관한 주제라든가 모두가 어디까지나 평범과 비근, 더나아가서는 안일에서 그친 문제일 것이다.
식모가 두명이나 있고 남평과 아이들이 있고 장애가 없이 조용히 살 수 있는 온실형의 가정에서 주부가 「세미나」에 외출중이었던 탓으로 혹 음식이 불결했던지 어린애가 식중독에 걸려 이1편의 소실이 발생했었다. 말하자면 온실에 하나의 세균이 침입하여 일어난 소란이다.
온실밖 폭풍우치는 대지의 생활에는 세균보다 큰 재난도 많지만 문제의 참모습은 그 대지의 현실 속에 있는 것이다.
소설 「神과의 約束」 속의 평범은 中용 이전이며 침착은 靜觀 이전이며, 神의 의식은 原始의 공포와 나태일뿐이다. 이 작가의 눈은 永遠도, 세계의 현실과 본질도 본 것이 못된다. 차분한 짜임새와 안정된 문장에 의한 한편의 小品이다.
새로이 제정된 「韓國創作文學賞」의 의도와 수준에 의문을 느끼게 된다.
具仲書(文學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