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쯤 전에 카나다 「몬트리얼」에서 전국교회협의회 주최로 「매스·콤」에 관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 회의에서 죤·블럭씨는 『당신들은 당신들끼리만 대화하고 있다』하여 종교방송인들을 꼬집은 적이 있다. 이러한 비난이 결코 처음으로 대두된 것도 아니며 또한 비난을 받을 만도 하다.
종교방송 관계자인 우리는 누구나 그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어느 종파의 「텔레비젼」이든 배타적이고 자신들만 감싸려드는 경향을 부인할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근래에 와서 우리에게 활기를 부어주는 예외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장로교의 TV 「프로」인 「하느님은 살아계신다」나 침례교의 만화영화 JOT는 종교방송이 지루하거나 종파적인 것이 될 필요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종파적 종교방송은 무언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종교방송은 우리사회의 누구에게든, 즉 일반대중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며 종교방송의 전달기구인 「래디오」나 「텔레비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양자의 관계가 신통치 못하다. 지금까지의 종파적 종교방송은 이 양자의 관계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들어내고 있다.
이같은 부조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JOT는 하느님과 또한 우리의 바람직한 삶을 위한 훌륭한 광고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이것은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기 위해서 처음으로 TV를 하나의 효과적인 기구로 사용했던 것이다. 한편당 1천5백「달러」(4백2십만원)의 제작비를 들여가며 남부침례교회 협의회의 「라디오·텔레비젼」 위원회가 만들어 낸 13편의 첫번째 색채영화는 예기치 않은 훌륭한 반응을 일으켰다. 「텍사스」주 「포드워드」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에는 6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2만2천여 통의 편지가 쇄도했던 것이다.
사실 각 교회는 그들이 운영하는 대학에 「보도예술학과」를 발전시킨다든가 각종 종교방송에 조언이나 인력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인 보도관계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종교방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좀 더 대담하고 혁신적인 움직임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각종파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3개의 종교단체가 각각 독자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종합 시킨다면 종합자체에서 오는 이익 뿐 아니라 그것에서 불어날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필자는 지금 영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CRAC(중앙종교자문위원회)와 같은 범기독교 혹은 초기독교적인 위원회 같은 것을 구상하여 본다.
영국내의 각 주요교회를 대표하는 29명의 회원으로 조직된 이 위원회는 BBC 제1방송, 제2방송 및 상업방송(INDEPENDENT TELEVISION AUTHORITY) 등 세가지 종교방송 「프로」를 평가하는 훌륭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안겨다 주는 잇점은 너무나 명백하다. 우선 여기에는 교회일치적 보상이 따르게 마련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CRAC는 이미 현실화되어 있는 것을 조직화 시키고 있는 것에 불과할는 지도 모른다.
『「매스·콤」은 각종파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모든 성직자와 모든 종교방송의 「프로」는 거의 꼭 같아 보인다.』라고 세계교회 협의회의 알버트·반델·휴벨 목사는 말하고 있다.
다음의 잇점은 경제적인 것이다. 각 종파가 적절한 배려만 한다면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는 제작비를 교회가 아닌 방송국 부담으로 돌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될지도 모르나 CRAC와 같은 법기독교 단체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외세력이 현재 미국 각 종파조직보다 훨씬 커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각 방송국들이 「A타임」을 종교방송 시간으로 배당한다면 그 「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CRAC와 같은 법기독교적인 방대한 기구와 접촉해야 할 것이다.(우연히도 영국의 BBC와 그 TV상업 방송국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15분부터 7시 25분까지 70분 동안의 「골든·타임」을 종교시간으로 마련하고 있다.)
범기독교적인 제도에 대한 반론은, 종교별로 배당된 「프로」가 종교적 진리를 흐리게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근거를 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프란치스꼬의 안젤루스·안드류 신부는 20년 이상을 BBC와 퍽 가깝게 일해 왔으며 UNDA와 국제가톨릭협회의 「래디오」와 TV를 접촉하는 동안에 여러가지 형태의 종교방송 「프로」를 알게 되었다.
이제 그는 초종교적 계획이나 제작이 탁월한 종교적 진실과 자극을 지닌 「프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가톨릭도 TV방송에 있어서 우리의 형제인 모든 크리스찬과 좀 더 긴밀한 유대를 맺도록 재촉해 봄직도 하다. 프로테스탄트나 유태교의 방송과 「매스·콤」조직이 가톨릭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죤·밋첼(예수회회원·西江大 교수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