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冠婚喪祭(관혼상제) 어떻게 간소화 할 것인가 - 各(각) 宗派(종파)의 입장에서 본 의견] 佛敎(불교)
本來(본래)의 眞意(진의) 잃지 않는 形式(형식)
「誠(성)」과「眞實(진실)한 儀式(의식) 通(통)한 人格(인격) 수련되도록
慣習은 오랜 시간을 지내오면서 우리들에게 생활화된 습관이다. 그런데 이 慣習은 아름다운 것도 있고 더러는 이해 못할 것들도 있다. 현실성이나 이치가 잘 부합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러한 것 중에 우리가 오늘날 특히 반성해야 할 것이 冠婚喪禮의 문제다. 慣習과 儀式이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禮儀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現實性에 너무 부합되지 않는다면 즉각 이를 검토 분석해야 되는 것이 현대인의 자세다. 또한 이렇게 해야만이 오늘의 발전이 있고 내일의 건설이 있다. 사실 오늘날의 것은 너무 번다하고 虛禮적인것이 많다. 없애도 될 만한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冠婚喪禮를 말하지만 이 冠婚喪禮뿐아니라 일반의식에 있어서도 우리사회에는 너무 형식에 치우친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것은 한국적이며 東洋적인 것의 큰 폐단이다.
음식 하나를 두고 본다고 할지라도 그 수와 규격을 갖추느라 먹지도 않는 음식을 상이 쓰러지게 차려놓는 것 등 거반 독일의 르브르케 대통령이 왔을 때도 이를 비평하더라는 말, 이러한 형식이 우리사회의 여러 곳에서 발견 된다. 필요하지 않는 허례와 의식 등은 다 버려야 할 것이다.
일반의 의식이 너무 잡다함으로 인해서 시간의 낭비가 생기고 경비의 낭비가 생긴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생존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현실에서 이런 구태의연한 형식이나 찾고 있다면 그것은 퇴폐요 후퇴가 아닐수 없다.
法이란 오래되면 폐단이 생기는 법이다. 처음 그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형식과 형식에 급급한 나머지 본래의 그 진의를 망각하는 수가 많다. 때문에 언제나 法그자체의 정신에 중점을 주어야하고 그 형식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령 제사 하나를 두고 본다고 할지라도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나 그 정신을 추앙하는데 뜻이 있다면 그렇게 거창하게 준비하며 야단스럽게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한번 죽은 사람이 제사날 마다 찾아와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요, 또 죽은 사람이 언제나 귀신의 몸으로 있으면서 제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祖上에 대한 모독이요, 제사에 대한 진의를 상실하고 만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영의 위로와 우리의 誠이다. 이 誠과 진실의 힘으로 조상도 위대해지고 자손된 우리도 人格의 수련을 쌓게 된다. 여기에 무슨 형식과 음식이 필요할까.
오직 마음과 정성으로써 모든 것을 진행해가지 않으면 안된다. 결혼식도 마음과 각오의 표시다. 화려와 낭비가 행복을 약속할 수 없다. 보다 그 진실된 마음과 노력이 행복을 가져올 것이다. 일반생활의식도 절대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더욱 현실처럼 복잡한 시대에 있어서는 모든 의식이 간소화되고 내용 중심이 되어야할 것이다. 여기에 진정한 행복도 있고 도리도 있고 이해도 있다.
金雲學(승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