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실]
발행일1968-11-10 [제643호, 2면]
① 第一課
1. 信仰의 本質
종교생활에 있어 우리는 신앙 혹은 믿음이란 말을 많이 듣고 또 많이 쓴다. 하기야 종교생활 그자체가 곧 신앙생활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또 신앙은 신앙생활의 본질적 요소이니까… 그러면 신앙 혹은 믿음은 무엇인가?
통속적으로 일반사회에서 흔히 『나는 某씨를 신용한다』 『나는 某씨를 믿는다』 혹은 『나는 某씨를 신뢰한다』 이렇게 『신용한다』 『믿는다』 혹은 『신뢰한다』 등 같은 의미의 말을 우리자신 매일 수없이 쓰고 또 듣는다.
이러한 경우 「신용」 「믿음」 혹은 「신뢰」라는 말은 앞에 말한 그 모씨가 말하는 어떤 사실을 진실된 사실로 우리가 의심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진실된 사실로, 우리에게 말하는 그 某씨는 결코 우리에게 허위를 말할 사람이 아니라고 우리는 믿기 때문에… 환언하면 그 某씨가 우리를 속일 사람이 아니다. 허위를 진실같이 말할 사람이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 某씨는 진실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다.
그러나 某씨가 말한 그 사실을 우리가 직접 잘 알거나 혹은 우리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실을 받아들일 때는 「신용」 혹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사실을 「안다」라고 표현해야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지식」이다. 예를 들어말하면 어떤 사람이 와서 『역전에 지금 큰 불이 났다』하고 말할 때 우리가 그 사람이 말한 사실을 의심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이야기한 화재의 사실을 「신용」 혹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 후 우리 자신이 역전까지 가서 직접 그 화재의 사실을 목격했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실을 「믿는」것이 아니고 바로 그 사실을 「아는」 것이다.
「믿음」은 일반사회에서 말하는 통속적인 「믿음」 혹은 「신용」과, 종교적 「믿음」 혹은 「신앙」으로 구별된다.
①통속적인 「믿음」
이미 앞에서 설명했으나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타인이 말한 어떤 사실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그 사실을 진실된 사실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을 「신용」 혹은 「믿음」으로 표현한다. 가령 어떤 절도범에 대하여 범죄에 대한 방증을 구할때 범인의 지문과 훔친 물품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하다면 그때 경찰관은 「그 사람이 바로 그 물건을 훔친 절도범이다」하고 단정할 것이다. 우리는 그 경찰관이 말한 사실을 믿는다.
그 경찰관은 그 사실에 대하여 자신 확실성을 가지고 진실성 있게 단정적으로 말했고 그러기 때문에 그 경찰관을 믿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는 매일 같이 믿을 만한 사람들이 말하는 많은 사실들을 믿고 있다. 가령 우리나라 인구가 약3천만명 된다 한다든가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1천4백만84만8천km된다고 한다든가… 우리는 이러한 경우 그들이 말하는 이 모든 사람들을 믿는다. 이러한 믿음을 통속적인 「믿음」이라 하겠다.
오늘 우리사회는 어지럽고 험악한 사회라고 할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격으로 속고 또 속으니 흔히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타인이 말하는 것을 전혀 믿지 않고는 일분일초도 살수 없는 것이 우리사회요 우리의 삶이다.
전혀 남을 불신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②宗教的 믿음
종교적 권위와 진실성을 가진 사람(가령 예수 그리스도)이 말하는 종교적인 진리를 우리가 의심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종교적 믿음 혹은 신앙이라 한다. 여기 종교적인 권위와 진실성을 가진 사람이라 함은 구약성경에서 볼 수 있는 예언자(선구자)들이다. 사도들이나 복음사가들 혹은 성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들인 교황들을 말한다.
그리고 천주교회에서 말하는 진리는 천주께서 계시함으로 상기한 종교적 권위와 진실성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진리다. 이 모든 진리는 성경과 성전에 보존되어 있다.
천주교회는 성경에 보존된 모든 진리를 그르침이 없이 바로 해석하며 또 가르친다.
성전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완전무결하게 보존하며 성경과 같이 천주교 신앙의 근원이 된다.
우리는 천주교회에서 가르치는 모든 진리를 진실히 믿는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모든 진리는 천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진리요 그 진실됨을 제시로써 증명하셨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모든 이유 보다는 천주님 자신이 지극히 진실하시고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또 천주님이 진리 그 자체이시다. 그러므로 천주님이 남을 속일 수도 없고 또 속지도 않으신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사도는 『우리가 사람의 증거를 받는다면 천주의 증거하심은 더 큰 힘을 가졌느니라』(요한1편 5장 9절)말씀 하셨다.
이렇게 천주교회의 모든 믿을 진리는 천주님의 진실성에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천주님한테 직접 배우지 않고 오히려 어릴때는 아버지 어머니한테서 배우며 많은 未信者들은 가까운 親友들한테나 교회 신부들한테서 혹은 교회서적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배운다. 그러나 결국은 교회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며 천주님한테 배우는 것이라 하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