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스 미디어」의 現實(현실)과 나아갈 길
「미디어」의 橫暴(횡포) 核武器(핵무기) 보다 무서워
건전한 發展(발전) 도울 硏究所(연구소) 설치 시급
公議會(공의회) 율령도 效果的(효과적) 사용을 권장
敎會(교회) 「미디어」 보급은 우리의 責任(책임)
비판없는 商行爲的(상행위적) 「미디어」
무턱댄 先進模倣(선진모방)은 民族文化(민족문화)에 역행
共同福利(공동복리) · 文化傳統(문화전통) · 社會正義(사회정의) 爲(위)하고
社會善導(사회선도)의 任務(임무) 자각하길
오는 9일(6순주일)은 교회 출판물 보급주일이다.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는 「매스 미디어」는 그 본래의 입무 내지 성격을 망각하고 자칫 이 사회를 더욱 혼란하게 이글어 갈 위험마저 보여주고 있다. 무릇 「매스 미디어」는 올바른 사회건설사회정의의 확립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런 위험한 단계에서 우리이본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 「미디어」들을 어떻게 활용, 보급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도덕과 질서의 근원은 바로 천주 당신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요즘 세상에 「매스콤」이란 말을 듣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또한 세계의 어느지방을 막론하고 구성구석이 「매스 미디어」의 손이 뻗쳐있다. 우리 개인이 마음을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주물러대는대로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우리들을 한번에 몰살시켜 모든 것의 끝장을 내는 원자탄 보다도 무서운 무기이다. 개인의 심적 상태, 정서, 가치관, 태도, 사상 등이 변화함에 따라 가정, 도시, 국가의 내적 외적으로 평화냐 전쟁이냐, 사랑이냐 증오냐의 판가름을 낸다. 소련이 「체코」를 침략하였을 때 제일처음 폐쇄시킨 것이 신문사와 방송국이며 소련 역사가 유리 · 세이닌이 말하듯이 공산주의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매스콤」이다. 그는 말하기를 앞으로 7년 안에 전세계적인 「텔레비존」망의 개발로 공산주의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사회주의 승리를 위해서는 「매스콤」을 독점자본가의 손에서 탈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텔레비존」이 소련 가정에 침범하면 국민들의 취향, 세계관 등이 변하고 부패하여 공산주의가 살아남기가 어렵게된다고 한다. 사람마음을 포섭하고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이 「매스콤」을 무서워하면서도 자기네들의 뜻을 이루기 위한 가장 유용한 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매스 미디어」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매스 미디어」의 현상태는 어떠한가? 양과 질을 따져본다면 1883년에 한성일보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기나긴 신문의 전통은 1968년 현재 2백여만부의 양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1천명에 71부의 신문이 배부됨을 말하고 있다. 방송은 1927년 경성방송국을 시작하였으나 한국라디오계에 빠른 성장을 보여 현재에는 약2백만대의 라디오 수상기가 우리나라에 퍼져있다고 예측된다. 「텔레비젼」은 겨우 몇년전에 발족하여 현재에는 약 15만대의 수상기가 가정에 설치되어 있다. 모든 중요 「미디어」의 성장은 가상하기 힘들정도로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매스 미디어」의 성장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의 성장도 의미한다. 어떠한 매개체이든지 간에 공공복리, 미풍양속, 교육, 보도, 오락 등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요불가결의 요소들을 목적으로 삼고 부단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혼란한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무딘 우리의 마음을 짜릿하게 해주는 신문의 미담이 있는가 하면 염치없는 새치기 택시잡이에 낯을 붉혀 주기도 하는 사회풍자 내지 경고의 방송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한국국민의 독특한 풍습과 문화 국민성 등을 무시한듯이 외래 「프로그램」에 어색하게 우리말을 집어넣어 만든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외국의 기술과 내용을 심사숙고 하지 않고 그대로 흉내내는 면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인 여건이나 짧은 역사설비 등의 조건에 비추어 볼 때에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무서운 「미디어」의 무기가 번성하는 현대에 있어, 단지 편란한 안락 의자에 앉아 「매스 미디어」 경영자들에 대한 비판만 하는 태도는 「매스 미디어」가 줄 수 있는 악영향보다도 사회를 좀먹는 요인이라고 본다. 청취자, 독자 없이는 「매스 미디어」가 존재할 수 없으며 귿르의 협조 없이는 발전도 있을 수 없다. 방송인이나 신문인들이 그들이 끼치는 영향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미디어」를 사용한다면 핵유도탄을 만들어 쏘아놓고 통제력을 잃은 상태와 마찬가지며 같은 무기에 자신도 손상을 입는다는 점을 기억하고 한국인에게 잘맞고 우리에게 인간성과 덕을 길러 줄 수 있는 「매스콤」의 내용을 조성하여야만 비로소 우리나라의 중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향상을 위하여는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인 국민성 · 문화 · 사회실정 · 종교 · 정치 · 경제 · 또 모든이에게 있어 공통적인 인간의 본성, 심리에 대한 연구를 하여 「프로그램」이나 기사에 적응하여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매스 미디어」이 망은 넓어지고 이렇다할 연구소나 연구가 거의 없어 장래가 우려된다.
「미스 미디어」롸 관련시켜 교회에서도 이를 올바르게 사용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바티깐」 공의회의 율령에도 명시한 바와 같이 『모든 하느님의 자녀들은 협심하여 시급히 또한 열심을 다하여 미디어를 효과있게 사용하기를 권장』하였으며 특히 교회의 가르침과 자연법과 조화된 대중의견지를 조장 확립하며 신자들은 교회발간지 등을 많이 읽고 애독하여 모든 사건에 대하여 크리스챤의 볼바른 눈으로써 평가 할 수 있는 지식과 신심을 기르기를 장려하였다. 가톨릭시보는 한국신자들의 이러한 성장을 위한 유일한 기구이며 신자들에게 영신의 양식을 제공하는데 책임이 있으며 신자들은 애독열을 높여 이러한 기관지이 성장을 도모하여 질을 높이는데 책임과 의무가 있다. 크리스챤의 정신을 길러주는 「미디어」는 또한 한국 「미디어」 전체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강조하고 싶다.
김현(서강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