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전쟁행위의 결과로 부모와 가정을 잃고 경제적인 궁핍과 사회적인 불의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어린이들의 형언할 수 없는 참상을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인간의 장래는 기술적인 진보나 정치적인 발전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우리가 온세계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도록 교육시키는데서 얼마나 성공할 것이냐 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첫째 모든 어린이가 가정을 가질 권리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정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어린이가 일용할 빵을 얻을 권리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빵을 얻고 있으며, 또한 모든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권리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29개 나라의 70개 SOS 어린이마을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수천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안락한 가정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 SOS 어린이마을의 창설자로서 전세계의 부모없고 집없고 굶주리고 버림받은 모든 아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말하고 싶다.
나는 동서의 위정자들 뿐만 아니라 온인류를 향해 그들의 능력범위 내에서 모든 아이들을 극심한 불행으로부터 구해내어 문명한 세계에서 모든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가치있는 삶을 그들에게 부여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도록 호소한다.
①이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모든 부모들에게 호소한다.
부모로서의 양육과 교육의 책임감을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인식하라고.
②이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모든 기술자와 과학자들에게 호소한다.
어린이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연구사업을 계속하라고.
③이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인도주의자와 사회단체 종교단체에 호소한다.
그 어느때 보다도 더욱 어린이들을 도울 방법과 수단을 찾아내라고.
④이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모든 위정자와 정치가들에게 호소한다.
그들이 결정을 내릴 때에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장래에 대해 깊은 사려를 보여 달라고.
⑤이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세계의 어린이들의 극심한 비참을 제거하기 위해 善을 베풀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으라고.
만약 더이상 어린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인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
만약 우리가 날마다 굶어죽어가고 있는 것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내 주는 자리에 있지 않는다면 모든 정치적인 업적과 기술적인 경이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나는 어린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온생애를 내어놓은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이 선언을 부르짖고 있다. 또한 월남의 가장 비참한 전쟁 희생자들을 위하여 우리가 세운, 세계에서 가장 큰 SOS 어린이마을의 낙성식에 즈음하여 이 선언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정치적인 동기도 없이 다만 헌신적인 사람들의 헌납으로 일어선 이 마을이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훌륭한 장래를 위한 하나의 表象이 되고 동시에 온세계의 모든 인간들에게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어린이들의 복지를 위해 진중되게 하는 하나의 호소가 되기를 빌며…
1969 · 2 · 6(SOS 어린이마을 창립자 겸 세계본부회장)
헤르만 그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