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실]
발행일1968-11-17 [제644호, 2면]
③신앙의 속성
㉠신앙은 자유다. 환언한다면 천주교 진리를 믿고 믿지 않는 것은 각 사람의 자유다 어떠한 외부적 힘도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인간에게 그 모든 천상적 진리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 모든 웅변을 다하셨고, 놀랄 만큼 많은 기적을 보여주심으로써 당신의 가르치심의 진실성을 증명해주셨다. 당신의 가르치심을 우리가 믿도록 애원하다시피 하셨고, 또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하셨으며, 다시 당신의 가르침의 그 진실성을 크게 증명하기 위해 죽음에서 부활하셨으나, 믿음을 우리에게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어디까지나 신앙의 자유는 우리에게 맡기셨다.
㉡신앙은 천주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신앙은 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천상적 은혜이며 우리는 아 천상적 은혜를 획득하기 위해 아무런 공을 세울 수 없다.
㉢신앙은 우리가 영세 받을때 천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초성적 은혜요, 또한 우리 안에 습성화한 천주께 대한 사랑이다. 신앙은 견진성사를 받음으로 더 증가하며, 견고해진다.
㉣신앙은 천상적 광명이다.
예수께서 『나는 빛이로다 세상에 와서 무릇 나를 믿는 자들로 하여금 어두운데 머물지 않게 하노라』(요한 12장 46절)하셨고 또 『나는 진리요 빛이요 생명이다』(요한 14장 5절)하셨다. 우리는 이 천상적 광명을 통해 불투명하고 이해하기 곤란한 진리와 사물을 밝게 관찰할 수 있고 잘 이해할 수 있다.
㉤신앙은 우리 이성을 초월할 수 있으나 결코 부조리하거나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가령 삼위일체 같은 현의(玄義)는 확실히 인간이성을 영원히 초월한 진리다. 도저히 인간이성을 가지고는 영구히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진리는 인간이성으로도 이해할 수 있으며 또 확신한다.
2. 信仰의 必要性
『그러나 신앙이 없이는 능히 천주께 의합하지 못하느니라』(헤브레아서 11장 6절)고 바오로사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천주교회에서 가르치는 모든 진리를 믿지 않고는 천주님을 공경하고 사랑할 수 없으며, 또 천당에 갈 수 없다. 이것을 더 입증하기 위해 『믿고 세를 받는 자는 구령할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죄로 판단함을 받으리라』(마르꼬 16장 6절)고 예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