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①농촌지역개발
❷교육 및 「매스미디어」를 통한 인간개발
③문화적 가치와 종교의 태도
④인간자원의 개발
⑤기업인의 책임
⑥조직노동자의 책임
⑦정부의 책임
본론은 주로 가치관계적인 존재이론에 중점을 둔다. 개발은 혁명이 아니고 하나의 현실발전인 이상 현실을 떠난 개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①개발도상국가와 「매스미디어」
모든 사회가 다 그러하지만 특히 개발도상의 국가에 이 「매스미디어」의 활약은 중대하다. 이것은 정부시책의 전개와 변모되어가는 사회상 및 세계를 알려주는 대중교육의 기능이다.
인간 발전의 속도는 時空을 구분할 수없는 구성으로 바뀌었고 이는 곧 M·매클루언이 말한바, 『전달의 내용보다 「미디어」의 본질에 의해 사회형성이 규정되는』고로 사회구성이 구조적으로 크게 달라져가고 있음은 중요한 사실이다. 따라서 「매스미디어」의 속도가 빠를수록 사회가 받는 영향은 더욱 커진다. 즉 인간이나 사회경제발전에 「매스미디어」가 그 통로가 됨과 저개발국 혹은 개발도상의 국가일수록 그 영향하는 바가 큰 까닭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 간의 대화, 사회전체의 대화를 촉진시키는 「매스미디어」는 사회의 「다이나믹」한 발전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②인간개발과 인간성
인간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매스미디어」는 지방에까지 골고루 설치되지 못한 점으로 해서 대중으로 하여 현실참여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마다 변모하고 있는 세계를 알지 못하고 「동굴의 우상」으로 사회개혁에 참여함은 근대정신에 어긋난다.
인간개발에 앞장서야할 「매스미디어」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혈연과
지연으로 한데 묶여 있는 씨족·지역관념에서 사회·국가 관념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또한 집단내의 무책임한 개인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는 윤리관의 확립 및 권리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독립력 있는 경제인의 완성과 주체성을 의식하는 근대인간개발은 「매스미디어」의 역할이고 사명이다. 흔히 교육의 원천을 학교·가정·사회로만 보고 있으나 현대에서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사회교육이 간과될 수 없다.
그러나 인간개발 촉진이 합리적인 인간성창조만으로 그치면 그 본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물질적인 합리성 보다 홍익인간에 맞갖는 진실인으로의 창조가 더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③경제개발과 사회정의
이와 같이 「매스미디어」는 그들의 기능을 통하여 국민을 국가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매스미디어」는 정부 공보활동에 협력하여 정책입안의 전달과 해설을 통한 「일치된 국민의 목표와 국가의 결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경제개발에 필요한 기술혁명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경제개발의 촉진뿐 아니라 그 운용실태를 감시, 취재하는 역할도 중요시해야 한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사회적인 요인인 씨족관념과 민족의 고유 정서 문제이다. 현실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강한 역사성의 저항이 있다 경제개발에는 역사성의 저항이 있다. 경제개발에서 오는 물질적인 풍요와 은혜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문화전통을 파괴하는 행위는 인류를 물질에 스스로 예속시켜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나친 현대화의 염원은 때로 사회질서에 병폐를 가져온다. 후진국일수록 강조되는 정치적 안정은 후진국이므로 오히려 「카리스마」적인 독재 권력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빙자한 보험, 후생 등의 폭발적인 성장은 결국 인간기본의 자세를 흩어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개발도상의 국가에 있어서 「매스미디어」는 경제개발을 촉진하고 감시하고 때로는 사회악을 질타하는 역할 외에 사회풍조를 조성하고 경제발전에의 기운을 만들어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참여의식의 고취와 더불어 하나에의 운명, 공동체적인 연대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의 바탕인 사회정의가 도태되지 않을 수 있게 항상 선구자적인 관찰로 사회를 선도할 중대의무가 있다.
④「매스미디어」의 책임
이와 같이 「매스미디어」는 근대화의 추진자인 동시에 감독의 입장에 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로 인한 병폐가 있다. 정부시책을 홍보하는 역할에 치중한 나머지 관제 「매스미디어」가 될 때의 무서운 악을 말한다.
정부와 국민간의 「커뮤니케이션」의 길을 터놓은 다음 공정한 판단과 진실한 이성을 찾지 못했을 때 이는 나쁜 정부시책보다도 더욱 큰 악을 낳게 된다. 동시에 감시자로서의 역할도 진실되고 사회정의에 입각한 보도와 판단과 질타가 있어야 한다.
「매스미디어」의 기능은 어디까지나 참여자일 따름이지, 지배자일 수도 없고 사회 그 자체일수도 없다. 다시 말하면 보도는 그 목적이 신성해야 하고 그 과정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결과가 선이어야 한다. 존재의식이나 존재의 관찰은 「매스미디어」의 지도정신이다. 존재에 충실하라. 이는 곧 정확을 생명으로 하는 명제이다.
이제 결론을 말하자. 「매스미디어」는 현대사회의 신경이다. 현실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사회속에 살고 있는 인간은 또한 현실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도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매스미디어」의 존재의의와 가치가 있다. 현실을 긍정하고 현실을 지키고 현실을 성장시키는 의무와, 현실을 반성하고 현실을 설계하고 그리고 현실을 감시하여 내일의 청사진을 구상화하는 사명이다. 즉 「매스미디어」는 사회구조의 근간이다.
권영백(동아일보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