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宗敎觀(종교관)] ⑲ 오늘을 反省(반성)하여 새 意志(의지) 길러
종교인 간의 反目(반목)으로 社會(사회)혼란은 언어도단
발행일1968-11-17 [제644호, 4면]
나는 사찰을 찾는 機會도 드물거니와 現世에 들어와 布敎하고있는 이웃敎會도 가기 힘들다. 워낙 나의 生活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根本的으로 따진다면 우리 氏族의 特性인 無宗敎民族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現存하는 宗敎를 배타한다고 생각하면 큰 誤算이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佛典이나 聖書를 즐겨 읽고 있으며 이러한 冊字는 分明코 生活의 指針으로서 커다란 作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성자들의 말씀을 따르고 사상을 본받아 이른바 苦海의 世界를 보다 밝은 世界로 指向하려는 修道者들의 모습을 누구 못지않게 경건히 생각하고 있으며 宗敎는 우리의 生活과 不可分의 生活哲學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認知하여 뜻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宗敎는 時代性을 限定하지 않고 면면히 흐르는 강물처럼 人類의 無數한 變化를 지켜 왔으며 어떤 때는 文武以上의 힘으로 人間史를 形成하였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주지하는 사실이다.
기독교의 人類博愛精神은 오늘날 서구의 文明文化를 이룩하는 터전이되었고 忍의 참思想인 佛敎는 大陸風의 中國文化와 반도文化의 넋을 심었으며 도서文化로 변용된 日本文化의 精神이되었던 것이다.
宗敎로인한 戰爭은 또한 어떠한가? 그 참상은 오늘날까지도 끊이지 아니한 채 國土를 영원히 분단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그 좋은 예로서 열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宗敎는 우리 이 人間이 太初에 태어날 때부터 숙명적으로 지니어온 영원한 숙제 인지도 모른다. 종교는 信仰이다. 연약한 우리 인간을 보살필 수 있는 全能의 힘을 가진 神이 필요한 것이며 聖者가 아쉬운 것이다. 神의 啓示를 믿으며 그것을 추앙하여 불안하고 욕된 오늘의 이 현실을 탈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無限한 노력으로 信徒들에게 神의 啓示와 성자의 말씀을 일깨워 주어 사회의 不正과 不義를 배타하기 앞서 그것을 설교하여 至高의 音의 방향으로 뭇 衆生을 引導하는 것이다. 이모두가 아름다운 일이다. 이 착잡한 世上에 精神的으로 安定을 求하고 오늘을 반성 자각하여 광명의 世界를 바라볼 수 있어 새로운 意志와 힘으로 오늘의 이 實在함을 뜻있게 생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 일이냐? 참으로 宗敎는 거룩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위대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에겐 宗敎다운 宗敎 即 너무 現世的이 아니고 科學的인 요소가 깃들여 있는 宗敎라면 모두 값어치 있게 생각하며 宗敎人을 진실로진실로 부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요즈음(전부터 절실히 느껴온 事實이지만) 宗敎라는 거룩한 이름아래 욕된 일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는 者들을 본다.
첫째는 宗敎團體의 분열이다. 勿輪各自의 思考하는 바가 틀리기 때문에 야기될 수 있는 문제라 理解도 가지만 그度를 넘어서 敵을 보듯이 대하고 信仰을 갖고 있는 者로서 차마할 수없는 對立의식 속에서 反目을 거듭하여 社會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어떻게 解釋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둘째는 宗敎間의 알력이다.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나 佛敎間에 서로의 우월을 따지고 필요성을 論하는 것을 볼 때 이처럼 무지막지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 참으로 聖徒라면 他人이 믿고 있는 宗敎世界를 理解하고도 남을 아량이 필요할 것이 아니겠는가. 懷疑없이 믿는 가운데 진정한 신앙의 싹이 튼다하지만 몰두한 나머지 分別없는 판단을 가져올 때는 여러모로 본다하더라도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전에 모주간지에 한 宗敎人이 한 宗教를 비난하였던 事例를 볼 때 적어도 나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생각하였다.
無宗敎人이지만 불쾌까지 하였다고 하면 그 사람은 또한 나를 상대로 뭐라고 할는지 모르겠으나 宗敎의 自由가 保障되었고 태어날 때부터 향유한 신성한 권리를 서로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좀 더 자숙해야 될 일이 아닌가? 셋째 宗敎人들의 言行이다. 오늘날 가장 조잡한 말썽을 일으키는 事例가 宗敎人으로서 더욱 심하여지고 있다면 깊이 생각해야할 일이다. 以上은 非宗敎人으로서 宗敎人에게 간곡히 바라고 싶은 내용을 간단히 열거하였을 뿐이다. 宗敎는 신성한 것이다. 신성한 그 世界에서 自己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 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