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실]
발행일1968-11-24 [제645호, 2면]
<承前>
신앙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 이상 더 명백한 말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신앙의 필요성을 확신한다하더라도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교가 있다.
조물주하나님을 공경하는 기독교만 하더라도 수천을 헤아린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종교의 그 수가 많고 교파수가 많다하더라도 참 종교는 하나의에 더 있을 수 없고, 나머지는 거짓 종교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는 종교가 유일무이해야 할 참 종교냐 아니냐에 대하여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절대필요한 문제이다.
이 확신을 얻기 위해서 절대 필요한 논리는 우리가 신봉하는 종교가 천주께서 친히 세우신 종교냐 아니면 사람이 만든 종교냐?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신앙을 통해 초성적 생명으로 인도돼야 하기 때문에 종교 그자체가 천상적인 초성한 힘(성총과 은혜)을 가져야 한다. 이 天上的인 超性한 힘은 天主님 外에 아무도 가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天主님 外에 人間은 아무도 宗敎를 만들 힘도 없으며 權利가 없다.
따라서 사람이 만든 宗敎는 거짓 宗敎이며 사람을 속이는 欺瞞的 行爲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宗敎는 人間을 死後의 超性的 生命, 即 天堂으로 引導할 수 없음은 말할 必要가 없다.
勿論 人間에게 信仰은 絕對必要한 것이다. 그러나 信仰生活은 避치못할 許多한 어려움을 內包하고 있다. 信仰生活을 잘 영위한다는 것은 勿論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어디까지나 天主님의 特別한 恩惠요 사랑이겠으나 이와 並行해서 人間便에서도 特別한 熱과 誠意와 努力이 간단없이 要求되며 人生一代를 通한 忍耐와 祈求가 要求된다.
사람은 自己救靈을 爲해서는 自己一生 通해 信仰을 防害하는 内的外的으로 밀어닥치는 모든 장해물과 용감히 투쟁해야 한다.
③信仰의 歷史的 小考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철학적인 격언이 진리임과 같이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함도 진리다.
인간의 신앙생활을 역사적으로 간단히 고찰해보면 인간은 인류역사가 시작하는 초기부터 그들 자신의 종교를 만들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각 인종들의 노력의 결과 많은 종교를 만들었고 오늘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 인위적인 종교는 그들이 가르치는 교리자체에 막대한 모순을 면치 못하며 또 많은 종교들은 잔인성과 악마적인 비인간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부조리한 교리와 비도덕을 내포한 종교들은 이미 명멸했으며 앞으로 계속 명멸하리라 확신하는 바이나 이러한 유사종교들의 비도덕성을 소개한다면 어떤 종교는 도둑질을 용덕의 표로 인정했으며 어떤 종교는 살인을 찬양했다. 지금도 어떤 종교는 온갖 미신과 사악의 온상이 되고 있다.
고대문화에서 가장 문명했으며 현대문화의 기원이 된 그리스, 로마,에집트, 힌두스 印度 등 많은 나라들도 그들이 만든 종교는 대개가 다 신론이며 많은 사물을 신격화시키고 있다. 인도 같은 나라는 지금도 그들이 기르는 황소를 신격화시켜 그들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존경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신앙대상을 위해 사람을 죽여 희생의 제물로 바치고 있으며 어떤 종교는 일부다처를 허용하고 있다.
④신앙의 대상
통속적인 의미에서 무엇을 막연히 믿는다하는 것은 신앙이 될 수 없고 신앙은 반드시 어떤 특수대상이 있어야 한다. 신앙행위에 있어서는 두가지 상태가 있다. ①맹목적 신앙상태.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는 무조건 무엇이나 다 믿는다 한다면 이것은 맹목적 신앙상태라 하겠다.
②다음은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내용을 잘 이해하면서 믿는 신앙상태다. 이러한 경우 교리하나하나를 잘 이해하고 개별교리를 믿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사도신경에 포함된 모든 신조를 하나하나 믿는 것이다. 그중에도 우리 구령에 특별히 필요한 신조를 잘 알아야 하며 믿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신앙조를 열거한다면 ㉠천주께서 존재하시며 유일한 천주이며 삼위일체다. ㉡천주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조물주이며 모든 피조물을 보존하고 다스리는 자다. ㉢삼위일체중 제2위 성자가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구속하셨다. 또 3일만에 무덤에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다. ㉣세상에서 천주를 열심히 믿고 사랑하며 착하게 잘 산 사람은 죽어서 상을 받아 천당에 가고 반대로 악하게 산 사람은 죽어서 벌을 받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