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프로렌스」駐在 영국영사 죤·에드워드단 칸이 喪妻를 한데서부터 시작된다.
아내가 위독해졌을 때 두 아들, 즉 8살 난 안드레아와 4살 난 로미를 다른 곳으로 옮겼으므로 그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 안드레아에게만 그 사실을 알리고 로미에겐 숨길 것을 약속 받는다.
신경질적이고 몸이 약해, 죽은 아내와 꼭 닮은 로미에게 아버지는 은 愛情과 측은함과 心慮를 아끼지 않는 반면 좀은 개구장이고 겁이없는 안드레아에 대해선 그러한 그의 천성 때문에 로미가 다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못마땅해 한다.
그러던 중 번개와 뇌성이 일던 어느 밤, 덜덜 떨던 로미는 안드레아의 침대속에서 엄마가 없기 때문에 무섭다면서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안드레아는 돌아누운 채 눈물을 흘리며 엄마는 아름답고 좋은 별장에서 사신다고 한다. 마침 아버지가 들어왔을 때 로미는 어린애 특유의 영감으로 느닷없이 『엄마가 죽었다!』한다. 순간, 아버지는 사나운 눈초리로 안드레아를 쏘아본다. 약속을 깼다고 오해한 그는 달려오는 그를 아랑곳 않고 잔뜩 화가나서 침실문을 탕 닫아버린다.
이런 식으로 부닥치는, 그 닫혀진 문처럼 새까만 절망적인 외로움을 感受性이 예민한 안드레아는 항상 놓치지 않고 느낀다. 죽은 어머니의 육성이 들어있는 녹음테프를 아버지 몰래 들으면서 하염없는 눈물에 잠기기도 한다.
마침내 어느 하루, 나무 위를 거의 발악적으로 기어오르다 떨어져 중심을 입는다. 名醫들을부르고 간호하면서 『힘을 내라, 아빠가 여기 있지 않니』라고 아버지가 말하자 『아빠는 로미의 것인 걸』한다. 총격을 받은 아버지는 비로소 그를 注目하며 이해하기 시작한다. 『용서해 다고. 나는 네가 그렇게 불행한 줄은 몰랐어』 아버지는 죽어가는 아들의 침대 앞에 꿇어앉아 悲嘆에 잠긴다. 『약한 건 오히려 네 쪽이었어, 그지?』 안드레아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숨을 거둔다.
「부베의 戀人」의 明匠 루이지·코멘티느가 프로렌스·모트고메리의 원작 「誤解」를 映畵化한 이태리 작품이다. 아름답고 조용한 정원과 연못과, 그리고 그 분위기를 쓰다듬는 듯 간간이 울려오는 맑은 피아노음악과 두 소년의 천진한 놀이들과… 그 모든 것이 불필요한 설명이나 억지를 부리지 않고 纖細하게 전개되면서 잊을 수없는 感銘을 불러일으키는 깔끔한 小品이다. (元)
<대구 한일극장서 상영중>
▲김남조 여사 「女情萬里」는 지난호로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