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유래 · 精神
부산 마리아 수녀회는 1964년 8월 부산교구 소속인 蘇 알라오시오(美人) 신부에 의해 창립된 회로서 현재 약7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蘇 신부는 57년에 한국에 나왔다가 귀국한 후 61년에 다시 나와서 본 수녀원 창설을 준비했던 것인데, 오직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수녀회의 필요성을 절감했을뿐 아니라 무엇보다 경제력과 학력 부족이라는 핸디캪 때문에 하느님이 부르심을 받고도 수도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을 구제할 수녀회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본 수녀원은 첫 서원때 복음3덕(청빈 · 정결 · 순명)은 물론 특히 가난한 사람에의 봉사라는 한 서원을 더 발함으로써 다른 수녀원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기구 · 봉사 · 가난 · 主를 섬기는 즐거움이 본 수녀회 기본정신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나는 가난한 자의 동정녀로다…』라고 말씀하시며 1933년 벨기의 「바뇌」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을 수호로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 특징적인 사업
본회는 다른 수녀회와 마찬가지로 2개의 양로원 및 탁아소를 경영하고 있으나 특히 중요한 事業은 24세대의 가족단위 고아원과 자수구호사업이다.
가족단위 고아원이란 『엄마없는 아이와 아이없는 엄마(수녀들)』가 모여 한 가족(5~6명)을 형성하여 함께 살므로써 사랑과 정서의 갈증속에 방치되어 있는 다른 고아원들과는 달리 불우한 고아들을 보다 생기있고 건전하고 명랑하게 키워보려는 목적을 가진 고아원의 한 형태로서 회원들은 동정녀면서 아기 예수를 키웠던 성모 마리아와의 일치를 꾀하는 것이다. 또 자수구호사업은 가난한 아주머니들에게 수를 놓게하여 한국자선회를 통해 외국으로 판매하는 사업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궁핍한 자들이 가지기 쉬운 무작정의 의뢰심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 애로점
본 수녀회는 자선회란 재단이 있으므로 경제적 애로는 별반 없다. 그러나 창설자의 정신을 십분 받들어 프란치스꼬회처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가난한』 생활을 철저히 지향하고 있다. 다만 애로라 하면, 어머니로서 경험이 없는 처녀들이라 밤잠 안자고 우유를 먹인다든가 규칙때문에 수녀원에 잠깐 나갔다오면 애들이 금방 억망진창을 만들어 놓는다든가 하는 사소한 점들이 있으나, 책임감과 母性愛가 강해지고, 특히 애들 상호간에 형제애가 강해짐으로 해서 그런 애로는 저절로 해소된다는 것이다.
■ 현대에의 적응
공의회의 적응 · 刷新의 원리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느냐고 물었을때 신임원장 김 소피아 수녀는 『운전을 하는 사람은 운전대에 앉아서 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봉사하려는 우리는 봉사할 장소 속에 직접 들어가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원조를 아끼지 않을뿐 아니라 사회속에서의 보다 철저한 복음정신 구현을 노력한다』고 한다. 수녀원 내부 생활도 창설초부터 엄한 재래식 수도방법을 지양하고 각 「클럽」이 모여 언제나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뤄살며 밝은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계획
좀더 가난한 지방에 가서 그 지방을 정신적 · 물질적으로 부흥시키려는 정신으로 사업을 해온 본 수녀원은 빈민촌인 아미동 · 암남동에 병원을 가지고 있는데 약값의 1/5 정도밖에 받지 않는다. 어떤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가 아닌만큼 앞으로도 필요에 의해 이런 자선기관을 세울 것이라 한다. 蘇 신부는 『다른 회와 같은 일을 하지 않는 수녀회이므로(만약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본 수녀원을 창설할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유의 정신에 따라 현재에 충실할 것을 으뜸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구두닦기사업 · 양로원 · 빈민굴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시작해볼 작정이라 한다.
■ 蛇足
①한국식(?) 전교방식
蘇 신부는 이어 한국인을 보고 느낀점을 『죄많은 환자나 비천한 제자들에게 제일먼저 봉사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상이엇는데, 한국사람들은 고위층의 지식계급인들에 먼저 달려가는 대신 그들 불쌍한자들에겐 가장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것 같다』고 날카로운 일침을 놓는다.
②지원자들의 자세
끝으로 원장 김 수녀는 수녀원 지망자들의 자세에 대해 『무엇보다 지원자들은 낭만적인 감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스스로의 임무를 직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품을 기르도록 해야한다.』고 맺는다. (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