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젊은 세대 - 嶺南大學校(영남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주최 思想講演抄(사상강연초)
기독교, 한국풍토에 매몰·고립·대결 등의 양상으로 수용
한국적 기독교, 기독교적 한국인 형성해야
종교는 때로 時代(시대)를 逆行(역행)
이글은 지난 20일 嶺南大學 가톨릭학생회가 주최한 宗敎思想講演會의 강사들의 講演抄稿이다. 「새로운 人間像의 모색」이 主題가 된 同 강연회의 세분의 강연을 초稿 연재한다. (편집주)
현대는 젊어지고 있다. 이 말은 곧 젊은 세대의 사회참여도가 증가한 것을 뜻한다. 젊은 세대는 일체의 권위를 부인하며 일체의 기성사회조직과 기존질서를 무조건 부정하려든다. 이렇게 기성에 반발하는 반면 자신의 행복과 이익추구를 위해 타인을 파괴하려들고 이는 곧 「자기 자신이 권위」라는 의식에까지 발전하고 있다. 현대는 부패되고 있다.
「새로운 人間像의 모색」을 위한 모든 노력들은 그래서 이 부패를 관조해서는 안된다. 이 「새로운 人間像」은 결국 우리가 바람직한 젊은 세대에서 모색해야 한다. 종교와 인간과의 상관관계를 살펴 더욱 뜻있는 세대를 만들자.
종교가 우리 사회문화에 기여하는 면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도록 다양하다. 그러나 종교는 사회에 공헌하는 길뿐이 아니고 때로는 사회를 역행하는 노릇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신론자, 공산주의자들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고 적이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4억4천만의 인구가 들끓는 인도에 성우(聖牛)가 무려 1억6천만두가 살고 있다.
「힌두이즘」의 영향으로 소가 성불(聖佛)로 존중되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지만 67년도의 인도 대한 발에 사람은 쓰러져가도 이 성불의 번식은 계속되었음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곧 종교로 인해 국가가 위축당하는 폐단이다. 아랍 유목민들의 기질을 「거짓」·「도둑」으로 몰아친 일본 조일신문은 이 원인이 「모하멭」의 가르침인 칼과 「코란」을 양손에 쥐도록 한 정신적 저류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뿐 아니다. 세계적 전운까지 몰고 왔던 중동전쟁 역시 이스라엘·아랍민족간의 종교전쟁이었고 케네디와 닉슨의 암살범이 아랍민족으로 그들의 민족적인 그 감정을 알 수 있으며 인도·파키스탄의 충돌도 「힌두이즘」과 「마호메티즘」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은 제국 일본의 「神」 사상이 낳은 것이고 보면 종교야말로 어떤 면에서는 ①성직제도로 인한 계층구별 및 사회악의 조성 ②합리적 정신을 마비시키는 독소 ③성스러운 열정을 파쟁과 전쟁에로 이끌어 하나의 국가적 집단화로 만드는 것 등의 오류를 낳고 있다.
기독교가 이땅에 들어온 것은 백년 남짓하다. 그동안 기독교가 전통적 한국풍토에 수용되어온 양상을 보자. 그것은 ①매몰형(타협의 여지도 없이 완전히 흡수되었다.) ②고립형(비타협으로 항상 동떨어져 있다) ③대결형(전통문화와 기독교문화가 충돌) ④접목형(기독교의 토착화) ⑤배교형(반기독교적인 종파로 분열)로 볼 수 있다. 종교는 모두 박해를 당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고유문화와의 충돌은 어디서나 잡음과 혼란을 가져왔다. 즉 전통적인 정신구조와 외래의 정신구조가 서로 용납치않고 충돌했을 때 토착화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이는 곧 내적가치의 변모였다. 이 변모양상은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획기적인 문화변형은 이루지 못했지만 변형에 기여한 공적은 허다하다. 이제 우리 기독교는 무엇보다 이질적 문제와 전통적 문화를 복합형태로 전이시켜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 우선 전례를 토착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리고 전통적 문화요령에 내재하는 대립적 요소를 가려서 또한 대립해야 한다.
이 책임은 교회가 져야한다 이질적인 면을 적극 가능성있게 재래면에 이식하여 한국적인 기독교·기독교적인 한국인·한국적인 종교인을 형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비기독적 종교(도·선·유·불교)가 전통문화에 헌신해왔다. 이제 기독교는 소극적·배타적·계율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적극적·포용적·관용적 자세로 나가야 한다. 우리민족은 단일민족이다. 또 우리는 거유(巨儒) 도사(道師)·순교자를 가지고 있다. 이분들은 모두 그 시대의 새인간상들이었고 그 모색을 노력한 분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찬란한 전통문화 안에 숨어있는 정신적 유산을 세대에 전승할 의무가 있다. 동포애 인류애의 발휘로 질서유지와 단결을 기르고 염체성이라고 할까(절도성) 우리의 자랑스러운 예절을 길러나가야 한다.
그리고 충효(忠孝)와 절개의 정신은 기독교의 십계명과 일치하고 있다. 이를 기르는 한편 위선과 나태를 물리쳐야 한다.
이제 우리 젊은 세대에게 오늘날의 기성세대는 위에 말한 많은 것을 요구하고 기대한다. 적극적이고 사회정의를 지키며 예의있고 부지런한 젊은이로 성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새로운 인간상이 될 것이다.
장기동 교수(영남대학교 문리대학장 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