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救世史(구세사) 교실] ③ 낙원의 元祖 <창 2·4B~25>
聖經太古史(성경태고사)
이 原始的(원시적) 語句(어구)의 眞意(진의)는 무엇
「흙에서 사람을 빚어내어」
「콧구멍에 넋을 불어넣어」
「생명의 나무=知善惡樹(지선악수)」
「갈빗대 하나를 끄집어내」
발행일1969-03-09 [제659호, 2면]
창세기 제1장의 창조이야기에서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세상은 좋다고 했다. 그러나 참으로 좋은가? 왜 세상에는 재앙과 싸움이 그칠 날이 없는가?
왜 사람은 고통과 죽음 무질서와 죄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 이런 물음에 성경은 창세기 제2장과 제3장의 「낙원의 원조」 및 「범죄아야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악과 불행의 원인은 하느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창세기 제1장에서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사실만 신학적으로 확인하였고 제2장에서는 하느님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셨는가를 「통속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하느님 및 이 세상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를 말하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저자가 표현하고자 한 내용(종교적 가르침)꽈 그 표현방식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숨이 끊어지고 땅에 묻혀 흙이 된다는 것을 생각한 저자는 하느님이 마치 토기장이처럼 『흙에서 사람을 빚어내어 그 콧구멍에 살리는 넋을 불어넣어서 생명체가 되게 하셨다』고 했다.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도 사람을 만든 에아神을 토기장이로 그렸고, 에집트신화에서는 트눔神이 녹로대 위에서 한쌍의 인간을 빚어 만들었다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살리는 넋」이란 말로 표현된 하느님의 은총을 인간이 받았다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사람을 영혼과 육신으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精的思考방식을 止揚하고 하느님이 부모를 통해 「나」를 창조하셨다는 動的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구원받아야 할 것은 實在的 「나」이기 때문이다.
동녘의 「에덴」(비옥한 들) 동산 - 온갖 나무들이 보기에 아름답고, 먹음직한 열매들이 열리고, 물줄기들이 땅을 기름지게 하는 「파라다이스」에 사람을 자리잡게 하여 『그를 부치며 지키게 하셨다』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으로 하여금 고통과 불행속에서가 아니라 평화로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초자연적 선물을 베풀었으며,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 놁하여 이초자연적 선물을 지킬뿐 아니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생명의 나무」는 참된 생명을 주는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잠언 3 · 18) 知善惡樹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계명을 가리키며 다음 章의 범죄이야기의 배경을 이룬다. 여기서 善惡을 안다는 것은 도덕적 분별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서적 표현에 의하면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권능을 가지고 하느님과 같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것은 『하느님과 같이 되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지 말라는 계명이다. 요컨데 생명의 나무와 지선악수의 이야기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갈망해야 할 영원한 생명에 관한 상징적 비유이다.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것은 사람이 동물에 대해 지배권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남자를 창조하실 때의 하느님은 토기장이처럼 그려져 있고, 여인을 만드실 때의 하느님은 마치 외과의사나 건축가처럼 묘사되었다.
하느님은 아담을 잠들게 하신 다음 그 갈빗대 하나를 끄집어 내어 여인을 꾸며내셨다고 한다.
「야휘스트」 저자는 남녀의 신비로운 관계를 이렇게 形象化하였다.
갈빗대는 사랑의 샘으로 여겨지는 심장에 제일 가깝다.
오늘날에도 아랍사람들은 가장 친한 벗을 가리켜 「그는 나의 갈빗대」라고 말한다고 한다. 성경은 여자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남자와 여자는 성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가르친다. 바꾸어 말하면 남녀의 본질은 같고 상호보충적이며 이것은 바로 하느님이 제정하신 결혼제도의 기본요소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느님은 마치 결혼예식장에서 新婦의 아어비자 딸의 손목을 잡고 신랑앞으로 인도하듯이 에와를 아담 앞으로 인도하여 넘겨주셨다. 『그러므로 사내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서 제 아내와 결합하여 한몸이 되느니라』(창 2 · 24). 예수께서는 이 성경말씀을 인용하시어 결혼의 불가해소성을 천명하셨다. 『하느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하느니라』(마테오 19 · 4~8)
요컨데 낙원의 元祖 이야기는 사람이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과 가까이 지내도록 창조되었다는 것과 또 하느님과 가까이 지내야만 행복할 수 있고 「완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성경태고사에 선사시대의 구세사적 기상사건들이 원인론적으로 기술된 것은, 옛 근동지방에 전해온 잡신신화에 대항하여 유일신교적 답변을 제시하고, 또 후대 역사시대에 이루어지는 구세사의 참뜻을 해설하려는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