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誕辭(성탄사)] 평화의 임금, 예수 그리스도
성탄절은 人間(인간) 再生(재생)의 날
공의회정신 具現(구현)다짐하자
성탄절은 하느님의 성자가 사람으로 탄생하신 날입니다. 이날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원죄 이후 가장 경사로운 날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잃었었읍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총애를 잃었었읍니다. 하느님과 그의 사랑과 총애의 상실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졌던 사람에게는 생명을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였읍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이 인간 세상에 오셔서 인간과 함께 살게 되시고 인간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말씀해 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시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상실했던 하느님을 그리고 그의 사랑과 총애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성탄절은 그러므로 인간의 재생의 날이요, 광명을 되찾은 날이요,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날인 것입니다.
사람이 된 하느님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탄생으로 우리 인류에게 가져온 「메시지」는 무엇이겠읍니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평화의 수립이었읍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있어야할 평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어야 할 평화, 인간 자신 안에 있어야할 평화, 영(靈)과 육(肉) 사이에 있어야할 평화의 수립이 그의 명백한 사명이었읍니다. 예수그리스도는 그의 탄생과 생활과 설교로써 영과 육의 관계에 있어서는 영의 우위 성의인정, 인간 자신에 있어서는 순진성·겸손과 양순함을, 인간과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남을 자기와 같이 생각하는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 없이는 하느님이 주실려는 평화를 가질 수 없다고 가르쳤읍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그리스도를 「평화의 임금」이라고 불렀읍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평화를 갈망하고 있고 평화를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일은 또한 그의 신비체의 탄일, 그의 정신체의 지체인 우리들의 탄일도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과 빛을 받는 것은 성세성사를 받을 때 이지만 그 생명의 근원은 그리스도의 탄생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성탄에 세상의 새로운 생명으로 광명으로 탄생했으며 이날에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세상에 보이는 하느님의 자녀들로 탄생한 것이며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수립할 사명을 받을 것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도 재작년 성탄절에 행한 연설을 통해 『성탄절을 기하여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정신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자』고 역설한바 있읍니다.
이태리에 다음가는 많은 순교복자를 가진 한국교회의 우리 신자들도 복된 순교자의 후예답게 교황성하의 부르짖음에 호응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의 성탄절을 맞이하여 『일치 속에서 신앙을 실천할 것』을 새삼 다짐하고 공의회 정신을 우리교회 안에 나아가 우리 사회 안에 구현하도록 최선을 다 합시다.
다시 말하거니와, 구세주그리스도께서 수립하신 「평화」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의 본질적 사명입니다. 왜냐하면 성탄 「메시지」의 본질도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닌 「평화」의 인사를 보내야하며 동시에 우리의 「평화」의 마음을 가난하고 병든 「형제」와 불행한 「형제」들에게 열어주어야 합니다.
『오늘 구세주 탄생 하셨으니 우리 모두 기뻐하십시다』
경사로운 성탄을 맞이하여 교회내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신자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강복이 있기를 두손 모아 빕니다.
1968년 성탄절.
徐正吉 大主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