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데이고는 멕시코의 「아쯔덱」이란 곳의 토인이며 멕시코 주교님의 하인이었다.
어느날 아침 완 데아고는 신병중인 아저씨를 문안하려고 「멕시코」市 변두리길을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다. 그가 「타파악」 언덕을 넘어갈 때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서 『내가 천주님의 어머니인 동정 마리아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너를 공경하는 성당을 짓기를 바라니 주교님에게 그렇게 전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순직한 완은 분부대로 하겠노라고 대답했으나 주교님이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 뻔해서 걱정이었다. 사실 그랬다. 주교님은 완의 이야기를 듣고 개종한 이 토인성 성모님의 환상을 본 것이려니 했다. 그래서 주교님은 완에게 그 언덕에 다시 가서 성모님을 만나 「사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 완은 성모님께 「사인」을 받는다는 것은 쓸데 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나 어쩔 수 없이 「타파악」 언덕에 다시 오니 성모님도 다시 나타나셨다. 완이 황송하여 덜덜 떨며 주교님의 말을 전하자 성모님은 『언덕에 있는 장미꽃들을 꺽어서 주교님에게 가지고 가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때는 12월 언덕에는 눈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이 겨울철에?』하고 완이 자세히 보니 언덕에는 아름다운 장미들이 피어있지 않겠는가! 완은 허둥지둥 꽃들을 꺾어 「럴마」(두루마기) 품에 간직했다.
주교님이 성모님의 「사인」에 깜짝 놀랄 것을 생각 하면서. 완이 주교님에게 돌아와 꽃을 드리려할 때 매우 신기한 일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완의 두루마기 옆에 새겨졌던 성모마리아의 그림이 꽃대신 두루마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주교님의 의심은 풀렸으며 이 그림이 스페인의 「과다루페」의 성모라는 것도 알았다. 이리하여 주교님은 「타파악」 억덕에 「과다루페의 성모」를 위한 성당을 짓게 된 것이다. 멕시코에서 교회박해가 일어났을 때도 이 성당만은 폐쇄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모마리아는 1531년 12월에 완데아고에게 발현했다.
지금부터 4백30여년전 일이지만 「과다루페의 성모」 대성전에 가면 아직도 「틸마」의 성모 그림을 볼 수 있다. 「아쯔덱」 처녀 모습의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아는 사람은 없으며 비신자인 화가들도 이 그림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천(布)이란 50년쯤 지나면 갈기갈기 찢어지는데 두루마기에 새겨졌던 이 그림은 춘하추동 밖에 걸려있었는데 색채도 영롱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유리 속에 넣어 제단에 안치돼 있다. 멕시코의 「과다루페의 성모」 축일은 12월 12일이며 파공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