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誕詩二題(성탄시이제)』金南祚(김남조)의「메리 크리스마스」
성탄과 現實(현실) 결부시킨 諷刺(풍자)
知的(지적)인 멕니이스의「크리스마스 牧歌(목가)」
『벗이여, 오늘밤 성당돌층계서 환한네얼굴 보여주지 않으련』
예나 지금이나 시인들은 곧잘 거룩한 聖誕日을 노래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스러운 노래가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이브」나, 고요한 종소리와 聖歌로 깨쳐지는 聖誕日의 새벽,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시인들이고 간에 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날을 두고 시 한편쯤 남기지 않고는 못 배겼다. 그럼 국내외의 시인들의 시에 비친 聖誕日은 어떤 것이었을까.
여기 국내외시인의 시각 한편씩을 골라 해설을 붙여본다.
먼저 국내시인의 시한편
거룩한 그 아기의
이제금 새로운 영혼의 榮光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벗이여
오늘밤 성당 돌층계에서
환한 네 얼굴 보여주지 않으련.
기도하러 가는 마음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너를
느끼며 너 함께 내가
살았으면 한다.
(中略)
지금은
천주이신 아기께서 잠드신 시간
정결하고 광휘로운 이시공속에
우리의 마음을 새겨 종이나 빚었으면
속 깊이 넘쳐나는 거닐
한 강물모양
외로움이 일적에 울어주는 종
보고 짐이 일적에 울어 주는 종
(下略)
이것은 여류시인 金南祚씨의 「메리크리스마스」란 시의 일부이다. 독실한 가톨릭信者인 만큼 씨의 시에서는 언제나 짙은 宗敎的인 냄새를 풍겨주기도 한다. 씨의 시는 일반적으로 그렇지만 이 시는 특히 더 이상의 解說이 필요없을 만큼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도 좋은 순수하고 쉬운 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도를 드리러 성당을 찾아가며 아기천주님을 읊은 시라고나 할까.
다음은 루이스 맥니이스란 해외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해 본다. 아일런드 태생으로 「옥스포드」에서 修學한 후 「런던」에서 희랍語를 강의한 知性的인 詩人. 오오든 스펜더의 영향을 짙게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A=險惡한 시절에 만나네 그려
B=험악한 鍾이 우리의 머리에서 딴생각은 모조리 없애주는 것 같네.
A=시들은 달력은 돌아가고
나사는 기름이 마르고 빨쁘는 까맣게 타고
糖尿病的 文化의 지나친 精分人生과 文學의 신경을 腐蝕하기에 異國山谷에 基督이 誕生함을 고하기 위해
값싼 낡은 허식을 꺼낼 때면
침울한 나날로 지난날의 미친 현기증을 모면 하는
자네를 나는 찾는 것일세.
「크리스마스 牧歌」란 제목을 가진 이 시는 장장 1백50行에 달하는 긴 詩다. 金南祚씨의 시에 비하면 좀 난해하기도 하고, 다분히 풍자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시다.
『險惡한 시절에 만나네 그려』 『험악한 종이 우리의 머리에서 딴 생각은 모조리 없애주는 것 같네』 節마다 윗머리에 A·B의 표시를 내걸고 問答武으로 주고받고 있는 이 시는 성탄일과 現實을 결부시켜 풍자와 비평을 가하고 있다. 聖誕日에 A·B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 對話는 어쩌면 神과 人間과의 對話, 天主와 現實과의 대화인지도 모른다.
朴成龍(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