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휴고 반메르괴스(1440-1482 HUGO VAN DER GOES) 플랑드르화가
▲소상지 : 이딸리아 피렌체 우피지 미술관
▲제작년대 : 1476-1478년경
「메리 크리스마스!」 만민이 기뻐 용약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찾아 왔다. 『놀라지 말라, 만민이 다즐거워 할바 큰 기쁨을 너희게 고하노니 대저 구세주 그리스도 너희를 위하여 오늘 다위 읍내에 탄생하시니라』(루까 2장 10절) 『홀연허다 한천상 군총이 그 천신과 합하여 천주를 찬양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데서는 천주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 평화함이로다」하도다』(13~14절)
그 옛날 유태땅 「베들레헴」의 한 보잘 것 없는 초라한 구유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 마리아와 요셉은 당시의 율법대로 호적 등록 때문에 고향을 찾은지라. 베들레헴 작은 마을은 사람으로 가득찼고 어느 곳에서도 할 곳을 얻지 못하여 아기예수는 마침내 구유에서 나시었다. 그러나 오주 예수그리스도의 낮으시고 겸손하신 탄생은 온 누리의 기쁨과 천사들의 찬미로 가득찼으니, 15세기의 북구 「플랑드르」 지방의 화가 휴고 반 데르 괴스는 3부로 된 「성탄」을 그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의 참뜻을 우리들의 가슴깊이 아로새긴다.
천사들의 찬미속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놀란 몸짓으로, 혹은 경건한 표정으로 이 영광의 순간에 달려온 목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리아와 요셉의 경배를 받고 있다.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둘러선 경배자들과 목격자들의 옷차림, 배경에 그려진 건물들과 풍경-화가는 그 옛날 「팔레스타인」의 생활속에 성탄을 되살리는 대신 자기시대의 생활속에 그리스도의 성탄을 현존케하고 있고 이는 그만큼 화가의 「성탄」은 보는 이의 마음에 새롭고 깊은 감명을 준다.
저무는 한 해와 함께 찾아오는 이 기쁜 크리스마스를 우리 모두 「베들레헴」 구유에서 그렇게 낮게 겸손하게 그러나 천사들의 찬미와 목동들의 감격속에 오직 「지극히 높은 데서는 천주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에게 평화함이로다』로써 성부의 역사를 이루시고 탄생하신 오 주 예수의 성탄의 참뜻을 다시 한번 조용히 묵상하고 감사드리는 기도의 자세로 맞이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크리스마스의 참 뜻은 무엇보다도 천주의 사랑을 인식하는데 있다. 천주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그 외아들 오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으니 이에서 더한 사랑의 표현이 천상천하 어느 곳에 또 있겠는가. 이웃 사랑하기를 내몸같이 하라 하신 사랑의 참 뜻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묵상하고 천주께 감사드리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
더우기 우리는 지금도 성탄의 기쁨을 나눌 수 없는 모든 불행한 사람들 특히 북한의 형제들과 어린이들에게 천주의 참 사랑이 하루 속히 실현 될 수 있도록 두손 모아 천주께 경건한 기도를 바쳐야 할 줄 안다.
크리스마스의 참 뜻은 또 통회에 있으니 이 기쁘고 즐거운 때를 맞이하여 만민이 용약함은 당연한 일이나 좀 더 자중하고 절제하는 통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시때문에가 아니라 진실로 신자다운 통회의 마음으로 영혼을 조찰케 하며 가정에서 성당에서 평화와 조용한 찬양의 자세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어야겠다.
크리스마스는 특히 아기들의 축일이다. 결코 어른들의 축제로 방종을 일삼을 것이 아니라 아기들을 중심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자중이 있어야 한다.
크리스마스의 참 뜻은 또 감사에 있으니 성탄으로 표현된 천주의 지극히 높으신 사랑의 역사에 감사드림은 물론, 이 기쁜 성탄을 맞게 안배하여주신 천주의 은혜에 진실로 감사하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
조용한 마음가짐으로 성탄 자정미사에 참례 할 것이며 가정에서 성당에서 천주님의 은혜를 묵상하는 경건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가정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통회로써 기도하고 감사드리는 기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우 리 모두 힘쓰며 아기예수의 성탄에 넘치는 찬양을 드리며 많은 은혜를 구하자.
李順石(서울大美大 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