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는 3개의 「오라토리오」를 썼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부활제 오라토리오」 「승천절 오라토리오」이 3개의 「오라토리오」 중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는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바하의 전작품중 걸작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곡은 보통 「오라토리오」와는 달리 일관된 이야기가 없고 그저 여섯 부분으로 작곡되어 있다.
그것은 신약 전서중 루까복음 2장 1절부터 22절까지와 마태오복음 2장 1절부터 12절까지의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문구를 사용한 것뿐이요 이야기의 줄거리를 자세히 다룬 것은 아니다. 이 곡에 「오라토리오」 풍의 설명자로서 「터널」에 의한 줄거리의 설명이 「레시타티브」로서 나와었지만 보통 「오라토리오」에서처럼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줄거리는 일관되어 있지 않고 각 부문으로서 완결되어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곡이 중복되어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이곡은 여섯 곡의 각 부분이 연결되어 하나의 「오라토리오」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독립된 「칸타타」가 연속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곡을 전부한번에 부르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그후 축제의 날 여섯날 동안 곡을 나누어 매일예배에 사용되는 「칸타타」 처럼 되어 있다.
실제로 바하는 1734년경 작곡하여 그해 크리스마스 날과 다음해 공현절 때까지 나누어 연주하였다. 전체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제1부-크리스마스 제1일을 위한 것으로서 오전에 「성니코라이」 교회에서 불렀고 오후에는 「성토마스」 교회에서 불렀다.
제2부-크리스마스 제2일을 위한 것
제3부 크리스마스 제3일을 위한 것
제4부-익년 1월 1일할 례절을 위한 것
제5부-새해 첫일요일을 위한 것
제6부-그리스도 공현절을 위한 것
요컨대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크리스마스와 그후 6일의 축제를 위한 6개의 「칸타타」의 모음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전곡은 64곡으로 된 대작품인데 여섯개의 「칸타타」로서 본다면 각각 잘짜여져 있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전체의 기분은 크리스마스와 같이 명랑하고 즐겁고 서정적이다. 이 「멜로디」는 바하의 작품으로서는 누구나 쉽게 친근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작품에 나오는 「멜로디」는 다른 작품에서 많이 빌려온 것도 있다. 즉 찬송가와 또 자기작품 중에서도 가져다 썼다.
제1부-크리스마스 첫째날 12월 25일 예배에 부르는 노래로서 대합창곡 이하 9곡으로 되어있다.
제2부-크리스마스 제2일의 것은 26일 예배에 부르는 것으로 교향곡이하 14곡으로 되어있다.
제3부-크리스마스 제3일의 것은 27일 예배에 쓰이는 것으로서 합창곡 이하 12곡으로 되어있다. 양치는 목자를 노래한 것이다.
제4부-신년 예배를 위한 것으로 7曲으로 되어있다.
제5부-신년 제1日요일의 것으로서 합창곡 이하 13曲으로 되어있다.
제6부-예수그리스도 공현절의 것으로서 1월 6일 예배를 위한 것이며 11曲으로 되어있다. 이상이 「크리스마·오라토리오」에 대강한 내용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연주되는 일이 극히 적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캐롤」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 또 늘 노래 부름으로써 다 알고 있으나 이 「오라토리오」의 가치는 대단한 것인바 한번 「레코드」로 나마 감상하시기를 바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믿는 사람이건 아니 믿는 사람이건 아니믿는 사람이건 기분에 들떠 유흥으로 맞이하는 경향이 짙은 이때 우리들은 조용히 이런 음악을 들음으로써 참되게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경건하게 크리스마스를 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노라리 기분으로 술이나 마시고 떠들며 돌아다니는 풍조를 버리기를 바란다.
바하는 이밖에도 많은 종교 곡을 썼으며 그는 교회에서 일생을 풍금을 타며 좋은 곡을 연주하여 교인들의 종교심을 더욱 일으켰으며 또한 이런 좋은 「오라토리오」를 남기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이 크다. 이곡이야 말로 참된 크리스마스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성스러운 곡이다. 이곡을 감상함으로써 종교심을 더욱 일으켜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金東振(作曲家·慶熙大音大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