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狀(이상) 없읍니까? 가톨릭 活動團體(활동단체) 診斷記(진단기)] ③ 學生會(학생회)
問題(문제)되는 總聯(총련)의 孤立原因(고립원인)
體制改善(체제개선) · 효율적 運營(운영) 時急(시급)
발행일1969-03-30 [제662호, 3면]
가톨릭학생회는 발족한지 15년이 지나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각 교구마다 학생회가 조직(마산 · 원주 미결성)되어 대학생의 회원수만도 7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각 본당 단위마다 학생회가 있어 중고등부까지 합하면 2만여명의 숫자를 상회하는 대가족의 단체이다. 그러나 총련(가톨릭학생회총연합회)의 조직 · 활동상 · 훈련 및 계획 등을 살펴보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몇몇 단위 학생회나 「셀」들은 충실한 활동이나 훈련을 하기도 하나 일년에 전국대의원대회를 한번 가질 정도로 빈약한 행사에 국제가톨릭학생대회에 몇명 참석시키는 것으로 소임을 다한 것으로 마치는 형편이다.
서울연합회에 단위학생회가 39개 학생수가 3천5백명 이상이 있지만 총련과의 유대강화와 상호교류는 고사하고 피차의 대화마저 끊기어 자기나름대로의 행사만 치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소위 일류대학의 단위학생회에서는 총련과의 관계를 끊고 정기총회나 대의원대회도 불참하고 있으니 어디인가 잘못이 있지 않겠는가?
오지리 부인회의 막대한 무산원조로 장학금을 매년 2백여명에게 지급하고 또 구라파 지역에 「풀 스카라쉽」으로 4·5명의 학생을 유학시키는 등 일이 고작으로 전신경이 거기에 집중된 인상이다. 대학가에 자리잡고 있는 4백여평의 학생회관의 운영은 석연치 않다. 학생들의 근면정신과 자급자족의 기틀을 마련하고 회관자체 경상비와 총련의 비용을 일부나마 충당키 위하여 일층의 「노아」 다방을 직접 서울연합회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은 가상할 일이지만 대소강당 여러개가 있음에도 강당사용료를 지불하지 못해 학생회의 모임이 유회하는 경우가 있어서야 되겠느냐? 고 반문하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의 보다 종교적인 자질을 향상시키고 내일의 교회일군을 배양함을 목적으로 신촌에다 학생회관 대지를 구입, 연차적으로 청량리 노량진 등 수개처에 학생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나 실질상으로 현재의 학생회관 운영과 같은 회관이라면 있으나마나 「빛좋은 개살구」격이 되지 않겠는가? 「새술은 새푸대」에라는 성경구절을 인용않더라도 총련의 지도자 개편과 체제를 개선할 시기가 온 것이다. 회관에는 운영위원회와 여러명의 책임자들이 자리를 하고 있지만 일년운영비가 얼마가 드는지 모르고 있다. 내부적인 살림살이를 공개 못하는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총련지도신부이며 회관관장인 나 신부는 일체를 『당신이 아는데로 쓰시오』란 한마디로 「노 코멘트」다.
가톨릭학생회는 성년기에 이르렀고 학생들은 다음세대의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교육적 가치로서나 그네들에게 교회의 참여의식을 적극 부여해주기 위해서도 자치운영을 구현할 시기가 이르지 않았겠는가? 현시점에서는 외부적인 조직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질적향상 도모가 긴요할 것이다. 또한 조직 확대 대비와 더불어 행정기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적절한 정비와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총재주교 · 총련지도와 교구지도신부는 영신적인 지도를 겸해서 학생회 자치운영을 적극 지도하고 대학교수와 선배들을 참여시켜 학생들의 자문에 응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되면 한사람의 지도신부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현 사명과 방대한 학생수에 미치는 영향력 부족 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운동의 의의는 다음 세대의 바른 교육과 양성이다. 무관심한 학생들을 포함한 학생지도자 힘겨울 뿐이고 수확을 딴곳에서 걷는, 얼핏보기엔 부조리하고 신이 나지 않는 이 운동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는 오직 공동체(꼴레지아리따스)의 의식의 터득 뿐일 것이다. (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