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의료보험의 장점을 몇가지 들어보면 ①소액분납으로 많은 사람이 유료환자가 될 수 있으며 결과로 무료환자가 줄어든다. ②수시병원을 찾게되므로 중환자가 없어지며 결과적으로 병원운영비가 줄며 환자들의 부담이 적어진다. ③현시설과 인원을 최대한도로 이용할 수 있는데까지 보험가입자 수를 늘인다. ④외래 이부제 등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⑤친척 · 교회 지역사회 이웃사람들로 하여금 가까운 극빈자의 보험료를 도와주게 함으로써 이웃사랑의 의무와 기쁨을 나눈다. ⑥전부 보험가입자로 만들어 유료무료의 우열관계가 없어진다. ⑦의료종사원들이 그야말로 대중을 위한 겸손한 봉사자가 되며 현재와 같은 주는자 받는자의 위치가 없어진다.
어떤 종류의 자선사업이든간에 근본 취지는 『이웃 사랑하기를 네몸과 같이 하라』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근원한다.
따라서 자선사업의 방법 역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이웃을 사랑하도록 해서 질병에서 빈곤에서 빠져나오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만이 가난한 사람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너희들은 구경이나 하라는 식의 자선단체의 사업방법 내지 태도를 나는 식민지주의적 자선사업이라 부르고 싶다.
국가적 의료보장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극빈자들의 많은 귀한 생명을 구해준 자선병원들의 공적은 매우 큰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상호의료보험제도와 같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형제들이 서로 도웁게 함으로써 불우한 형제의 수를 줄여나가도록 하는 노력이 없으면 아무리 현대적 시설과 우수한 종사원 그리고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여 자선병원을 운영한다해도 어떤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의 수를 늘인다든가 어떤 단체 혹은 여기 종사하는 사람들의 우월성을 선전내지 시위하는데는 성공할지 모르나 「이웃사랑」을 통한 보다 건전한 인류사회의 복지화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그 거리가 멀다고 해야할 것이다. 혹자는 그것은 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하는 보건소 운영상 무료로 한다든지의 무료교육제도의 현황 등은 이러한 사업이 정부에서 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말해주고 있다.
개인병원은 그 시설의 소규모 그리고 영리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봉사를 취지로 삼는 비영리적인 자선병원만이 이제도를 시도할 수 있다. 의료보험제도의 필요성을 벌써 깨닫고 이미 실시하고 있는 몇몇 자선병원을 나는 알고 있다. 특히 전주성모병원 당국과 그리고 옥천의 호푸만 신부 등이 매우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
지난날에 종교단체에서 극빈자 자녀를 위한 학교설립운영이 일반에게 의무교육제도이 필요성을 깨우쳐 주었고 카나다 「엔티고니쉬」고을에서 코디 주교가 시작한 여러종류의 협동조합운동이 드디어 카나다 전국민을 위한 국가적 사회보장제도 실시를 자극하는데 공헌하였다.
국내 모든 자선병원들이 상호의료보험제도를 적극 개척 확장하여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의료의 혜택을 제공할때 종래의 대중을 위하여 있다는 군림하는 태도에서 대중과 함께 대중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겸허한 위치 즉 그야말로 「이웃사랑」 운동의 중심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부측에서도 의료보험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여러가지로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실 도시의 몇몇 종합병원들이 의료보험제도를 살려 그 인원과 시설을 최대한도로 활용하여 대부분의 시민의 건강관리에 나설때 필요없이 집중된 개인영리병원들은 자연 환자를 찾아 무의촌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다.
돈이 없어서 미리 죽어야 한다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있는 많은 서민층, 이들을 구호하려는 자선의료사업가들에게 무슨 보탬이 될까하여 이상 偶見을 밝혔다.
강정열(가톨릭구제회 부산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