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救世史(구세사) 교실] ㉕ <모세時代(시대)> ④ 하느님과 파라오의 對決(대결)
自然(자연)을 主宰(주재)하시는 하느님
長子沒殺(장자몰살)은 最後(최후)의 決定打(결정타)
발행일1969-08-24 [제682호, 2면]
■ 열가지 재앙
동족을 에집트의 壓制에서 해방시키려는 모세와 그의 형 아아론은 파라오 앞에 나아가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다. 『헤브레아 사람들의 천주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우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서 우리의 천주 야훼께 제사드리기를 허락하소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이가 우리를 염병으로나 칼로 치실까하나이다』(출애 5·3) 이것은 명백히 옛 유목민들의 「봄축제」를 말하고 있다. 그들은 해마다 봄이 돌아오면 어떤 신성한 장소까지 사흘길을 걸어가서 축제를 지내곤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봄축제를 지낼 장소로서 하느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셨다는 「시나이」산을 택하여 그리로 가려고 하였을까? 어쨌든 이스라엘 사람들의 에집트 탈출은 처음부터 종교적 해방 투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제 당신백성으로 하여금 축제를 지내게 하시려는 하느님과 그러한 유목민의 敬神祝祭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놓기를 거절하는 파라오와의 사이에 전개되는 투쟁의 大叙事詩가 엮어지기 시작한다.
파라오는 완고하였다. 『야훼가 글세 누구인데 내가 그 소리를 들어주어야 하느냐?… 나는 야훼를 모르니 이스라엘 사람들을 놓아 보내지 않겠노라』(출애 5·2) 『그대들은 어찌하여 그 백성에게 그들이 맡은 일을 게을리하게 하려하느냐? 너희가 할 고역이나 가서 하거라』(출애 5·4) 결국 모세와 아아론은 怠業선동자로 지목되었고,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더욱 酷使하고 그 노동조건을 더욱 엄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加重된 중노동의 책임을 모세와 아아론에게 덮어씌웠다. 自由에의 招待도 이스라엘 백성을 音起시키지 못하였다. 그들은 「조급해진데다가 하는 일이 고되기 때문에」 마치 使役動物이나 다름없이 지칠대로 지쳐서 自由가 무엇인지 조차 모를 정도로 노예근성이 몸에 배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에집트 탈출을 강행케 한 사건들이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과 파라오의 對決로서 劇的으로 묘사되어있다.
이제 에집트에 내려덮치는 재앙은 이 거창한 싸움을 벌이시는 하느님의 武器이다. 모든 自然力의 主宰者로서 하느님은 자유로이 이를 사용하신다. 모세가 예고하고 설명하는 그 「재앙들」은 「하느님의 진노」의 표적이고 당신 요구를 굳히는 위협이다. 마음이 완고한 파라오는 재앙의 의미와 또 자기가 누구하고 겨루고 있는지를 처음에는 몰랐다가 차츰 깨닫게 된다. 결국 이스라엘이 유목민의 관습에 따라 봄축제를 드림으로써 면하려고 했던 그 무서운 厄禍가 에집트에 떨어진 셈이다.
오늘날 우리의 손에까지 지전해진 출애급기에는 야휘스트가 전한 재앙들 외에 비슷한 내용을 전하고 있는 엘로히스트 史料와 祭官系史料의 재앙을 뒤섞어 다음과 같이 열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①나일강물이 피바다로 변함 ②개구리떼 ③모기떼 ④등에떼 ⑤가축의 물사 ⑥종기 ⑦우박 ⑧메뚜기떼 ⑨어두움 ⑩에집트 맏아들들의 죽음.
이 재앙들은 대부분 나일강의 범람 또는 에집트의 기후 및 풍토와 관계있는 자연적 현상들이다. 최후의 결정적 강타인 「에집트인 맏아들의 죽음」 이야기는 엘로히스트 사료이다. 엘로히스트는 모세가 그의 지팡이로 모든 재앙을 불러일으켰고 또 하느님 친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는 독특한 보고를 하고 있다.
출애굽기의 보고는 서로 연관성있는 복잡한 사건들을 圖式的으로 정리하여 묘사하는 고대의 통속적인 서술법을 따르고 있다. 성경저자들의 의도는 사건의 표징적 성격을 보다 뚜렷이 浮刻시키는데 있었다. 그러므로 오늘의 역사가들이 力点을 두는 인간적인 면은, 하느님 자신이 主人公이 되신 종교적 英雄叙事的 안에 溶解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手法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에 모든 世紀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신앙을 불러일으켜 왔던 것이다.
열가지 재앙 보고에서 우리는 성경의 基本테마의 하나를 엿볼 수 있다. 즉 역사는 인간을 위해 당신의 구원계획을 실현하시려는 하느님의 세력과 反神的인 惡의 세력이 맞부닥쳐 싸우는 하나의 決戰場이라는 테마이다. 惡의 세력이 반항하면 할수록 하느님의 偉力은 더욱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 투쟁에서 최후의 決斷을 내리시는 분은 하느님이며, 終局에는 하느님이 승리하신다는 것이다. 열가지 재앙으로 形象化된 종교적 「드라마」의 교리적 핵심은 『야훼께서는 당신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시며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리고 에집트도 이 하느님이 강력한 분이심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