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狀(이상) 없읍니까? 가톨릭 活動團體(활동단체) 診斷記(진단기)] ④ 가톨릭敎理學院(교리학원)
必要(필요)는 한데 負擔(부담)은 싫고
認識不足(인식부족) 無關心(무관심)이 不振(부진)의 원인
긴 안목, 기초확립코 인정받아야
발행일1969-04-13 [제664호, 3면]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은 적다』는 대의명분을 자주 내세우는 것에 반비례해서 그 실천에서는 個性이 강력하여 시행착오가 너무도 잦다.
작년 10월 전국주교회의에서 종전까지 서울대교구에서 관할하던 가톨릭교리학원을 전국주교단에서 관장하게끔 인준했으나 뒷처리는 결국 이 범주를 벗지 못한 一例가 아닐까?
가톨릭교리학원이 창립된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10년전 조인원 신부(현 청량리본당 주임)가 경기도 가평 한적한 시골에서 사재를 털어 농촌의 교리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8명의 학생들을 사제관에서 가르친 것이 창설당시의 모습인 것이다.
63년 서울로 이전하여 교사가 없어 여러 본당의 주일학교 교실을 빌려쓰면서 전전하다 현 위치인 수유리에 정착한 것이 불과 5년전인 64년 봄이었다.
현 원장 이상훈(리노) 신부는 수유리 벌판에 3천평의 대지를 인수받아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동분서주하여 가교사이나마 오늘의 터전을 잡게 되었다. 창립이후 1백48명이란 졸업생을 배출, 전국 각지로 파견하여 전교사로서 활약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장 李 신부는 독일에 있는 교회 재단과 피나는 교섭끝에 일년에 얼마씩의 보조를 얻어 어려운 학원운영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학생수 70여명의 반수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공부시키고 있다.
이렇듯 李 신부 혼자 고군분투하는데 비해 전국주교단이나 일선 본당 신부들의 미약한 협조로 교리학원은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는 형편이며, 또한 일반신자들도 교리학원이 있는지,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주교단에서 관장하게된 것도 이제 겨우 5개월이고 보면 擧論平價하기란 시기상조일는지 모른다.
오늘, 새 포교적 지침을 배워익힌 전교사가 과거 어느때보다도 필요하고 그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재언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의 일꾼을 양성하는 가톨릭교리학원의 앞길은 아직 미지수다.
동학원이 전국기구화함으로 서울대교구 소유(?)인 수유리 대지 소유권이 문제가 됐다.
운영비 · 교사 · 기숙사 신축 등도 현재 外援밖에 이대하기 힘든다.
보다 더 큰 난점은 앞으로의 각 주교간의 전기 운영비 및 교사신축 · 시설비 투자 여부에 대한 異見이다. 또 지방주교들이(혹은 본당신부) 서울까지 교리교사를 유학시키는데 따른 경제적 문제와 교리교사에 관한 인식이다.
특히 방인교구의 경우는 기(幾)천원짜리 봉급을 지불하는 교리교사 채용도 힘겨운 형편에서는 그림의 떡 이상이며 공의회 후의 「新思潮」바람에 교리교사교육 忌避症者가 있는가 하면 10년간 배출된 148명이란 졸업생의 활동이 보편적인 효율성을 증명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충분치 못한 것 같다.
또다른 문제는 최저노동자 임금에도 미치지 못한 보수 · 성당의 머슴 혹은 심부름꾼이 일반적인 전교회장관일때 우선 교리교사 지원자수나 질은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교리학교가 어떤 강사진에 의해 무엇을 배우는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기에다 서울과 대구서 시작한 별개의 수녀들의 교육기구의 점차적 확립과 교구 혹은 각 수녀회의 수녀자체교육계획으로 학생지원자수는 지금 당장 감소일로이다.
공의회 후 교회는 평신자의 질적향상과 교회활동참여 여부로 사명수행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지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교리교사 양성 상설기구는 시대적 요구이며 교회의 기본의무이다.
어렵고 아직은 질적차이 등 「안 바란스」한 수녀대학설립안이나 대신학생과의 공학 등은 보류하고 긴 안목의 착실하며 현실적인 교리교사 양성책만의 강구로 기초확립과 당위성의 실증에 힘쓰는 것이 당면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