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교회에서 합창단의 일원으로 노래를 부르기는 오래전부터다. 교회에서 여자는 오래를 부를 수 없었기 때문에 여성 「파트」에 여자 대신 남자어린이의 음성으로 대신하여 합창을 했었다. 「소프라노」와 「앨토」는 어린이가 맡고 「테너」와 「베스」는 어른이 맡았던 것이다
후에 차차 여성이 참여하게 되어 혼성합창단을 이루어 교회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남자 어린이는 「보이소프라노」(BOY SOPRANO)로서 교회 합창단의 일원으로 아름다운 음성으로 하느님을 찬미했었고 또 이들 어린이들만으로의 합창단도 또한 찬미의 한몫을 했었다.
이런 소년들의 합창단은 그당시 교회의 큰 역할을 하였고 지금에 와서는 그의 전통을 살려 독립한 소년 합창단으로 실력을 쌓게 되었다. 지금도 소년들만의 합창단은 많이 있고 그들 나름의 아름다운 노래로 그들의 전통과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교회성가대는 아마 다른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천국으로 이끌어 주었으이라. 이번 우리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 「빈」 소년합창단도 그런 오랜 전통을 가졌고 가장 우수한 합창단으로서의 명예를 갖고 있다. 어린이만이 갖는 특유한 아름다움으로 성가뿐만이 아니고 이들이 갖는 「레파토리」는 그 폭이 없어졌고 어떤 합창도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있다. 그리고 천진한 티없는 음성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떤 다른 세계로 마음을 이끌어준다. 「빈」 어린이소년합창단의 공연은 순진하고 귀여운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 전통과 많은 연습끝에 이루어진 이 어린이들은 태도나 노래의 기교에 있어 성숙했다. 어린이들에게 벅찰만큼 많은 「레파토리」는 그들의 그동안의 노래에까지 무리없는 그들의 음성과 시작이나 끝이나 또 「앙상블」에 있어 정돈된 그들의 기교는 「톱 클라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예수께서도 어린이를 예찬하시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곧 천국으로 비유하셨으며 이 악의없고 순진하고 귀여운 어린이의 마음을 반영하듯 티없이 맑은 그들의 노래는 바로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준 어떤 어린이가 노래를 불러도 귀여운 것은 다 마찬가지지만 연습을 통하여 음악적 기교와 정돈된 음석을 가진 이 어린이들의 노래는 더욱 아름답고 귀엽다. 이 어린이들의 노래는 성가를 부르는 어른들의 노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성체찬가 「글로리아」를 위시한 많은 성가를 부르는 「바이브레이션」없는 순진한 음성의 찬미 소리는 마치 순수한 죄없는 승화된 영혼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제헌과도 같이 끝없이 하늘나라로 치솟아 올라가는 영혼의 흐름과도 같다.
아마도 어린이와같이 귀화한 성스런 영혼의 아름다움은 이 어린이들의 순진한 맑은 음성과도 같으리라. 합창중에 독창과 중창을 하는 어린이의 음성도 곱고 노래도 잘하거니와 독창과 중창을 뒷받침해주는 합창과의 조화는 아름답다. 저음을 맡은 어린이들의 음성을 토대로 고음부를 맡은 어린이들의 높은 맑은 음성은 어린이만이 가질 수 있는 천진한 마음의 반영이며 이것은 정말 아름답다. 「하밍」에서 오는 「앙상블」 또한 어린이다운 아름다움이 있다. 어린이들의 노는 모습과 말하는 것은 귀여움이 깃들어 있다. 더구나 연극이나 그들이 예술적인 어떤 것을 구상표현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 소년합창의 소가극(오페렛다)도 그런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예외일 수 없었고 더구나 그들의 노래로서 천진과 귀여움을 한층 돋구어 주었다. 구김없는 어린이들의 정경(情景)을 누가 예찬하지 않으랴. 그들 순진한 어린이에게는 무슨 명예심이나 야심이 있으랴. 다만 어린이로서의 칭찬받는 단순한 기쁨만이 있지 않겠는가. 이 소년들이 박수하는 관중들에게 답하는 그것도 이런 순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반주로 많이 부른 이 어린이들은 박자에 있어서나 강약에 있어서나 지휘자와의 일치된 호흡으로 열심히 부르는 그들의 성의를 지나쳐 버릴 수 없다.
또한 지휘자의 노력에도 갈채를 보낸다. 어린이가 부르는 노래에는 귀여움이 있다. 그러나 연습과 성실한 지도밑에서 자라난 이 「빈」 소년합창단 어린이의 노래는 이런 점에서 높이 평가되며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한층더 아름다운 것이다.
당신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구유에 누우신 어린아이에서부터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그날까지 희생과 인내와 겸손과 봉사의 사랑의 아름다움을 가르치신 예수는 당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어린이의 이런 맑은 음성으로 부르는 노래로 표현하시리라. 어린이에게서는 순수한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이번 어린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너희가 귀화하여 어린아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더욱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존복(복자수녀원 지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