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年(년)의 발자취] 本堂(본당)·敎會機關(교회기관) 어제와 오늘 ⑧ 충북 長湖院本堂(장호원본당)
忠北(충북) 最古(최고) 最大(최대) 聖教(성교) 搖籃地(요람지)
神社建立(신사건립)막고 聖母像(성모상)세우며
育英事業(육영사업)으로 人材養成(인재양성)힘써
발행일1969-08-31 [제683호, 3면]
충북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성당인 장호원성당 이곳 매산 기슭에 우뚝솟아있어 이 고장 사람들의 신앙의 상징이되고 마음의 고향이 되고 있다. 장호원본당은 1896년 구한말에 한젊은 불란서 출신 임가밀로 신부에 의해 설립되었고 그 신부가 이곳에서 그의 생애를 바친 곳이다.
서울에서 전교차 이곳에 들린 임 신부는 그 당시 매산밑에 있던 세도가 민통권(?)씨의 큰 저택자리에 본당을 세웠으면 하고 있던 중 민비가 민통권댁에서 난을 피해 은거한 사실이 알려져 그 집 원채가 일인들에 의해 소실되어 결국 그 집을 팔게돼, 임 신부가 매입했던 것이다.
그래서 1896년 4월에 장호원본당을 세우고 임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다.
그해 10월에 위선 순한식으로 목조기와집 24평을 지어 사제관을 만들고 1903년 8월, 반양옥으로 60평의 목조기와집을 세워서 성당과 신부댁을 갖추게 되었다.
그 당시 장호원본당 관할구역은 경기도 일부와 충청북도 정부였는데 신부가 한번 공소순시를 떠나면 몇달씩 걸렸다 한다.
그후 본당신자들이 많아지고 성당이 협소하게 되자 1930년, 187평의 고틱식 큰 성당을 세웠는데 그 뾰죽하고 웅장한 모습은 지금도 이 고장의 명물로 군림하고 있다.
1934년에는 신부댁을 석조양옥 3층으로 지어 이 고장에 하나 밖에 없는 돌집으로 유명하다.
임 신부는 또한 교육에도 남다른 열성을 가져 1913년 매괴소학교를 설립, 아동들의 교육에 주력하여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1943년 일제말엽, 임 신부는 장호원에서 일시 은퇴했다가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그해 9월에 다시 그립던 고장 장호원으로 부임하여 1947년 10월에 당신 소원대로 이곳에서 선종하여 매산중턱에 묻힘으로써 그 생애를 이곳에 바치고 거름이 되었다.
매산은 성당 바로뒤에 있는 그다지 크지 않은 산이지만 반월형으로 지형이 아름답고 또 성모상이 우뚝서, 성체거동으로 유명한 산이다.
해마다 성체첨례 때에는 산중턱 광장은 미사와 성체행렬로 온통 축제의 분위기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데 매산 성모상건립에는 숨은 일화가 있다.
일제때 일인들이 그들의 사당(祠堂) 신사(神社)를 매산에 세우기로 하고 매산중턱을 2년에 걸쳐 온 면민을 동원하여 신사자리를 닦고 있었다. 이때 임신부는 그 자리에 성모패를 묻고 신사를 못짓게 해달라고 신자와 함께 기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신사대신 성모상을 모시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거기서 돌이 나와 공사도 오래 끌게 되고 또 호랑이가 가끔 나오고 벼락이 몇차례 때려서 일인들도 겁을 내어 그곳에 신사세우기를 꺼려 미루고 있다가 일본의 패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은 그 자리에 약속대로 큰 성모상이 세워졌고 거기에서 야외미사와 각종행사가 행해진다. 경기도의 많은 본당들과 충북도내 24개 본당이 다 장호원에서 분가된 본당으로 지금 장호원본당은 감곡면 일원과 앙성면 만을 관할하고 있는데 현재 신자수는 4천6백명이고 공소는 6개소이다.
1953년 메리놀회에서 충북 포교를 시작할 때 파 신부(후에 주교)가 장호원에 첫발을 디뎠는데 그 때는 충북도내는 옥천·청주·충주·제천 등 모두 5개 본당과 도내 전 신자수는 8천명에 불과했다.
그후 메리놀회의 주교와 신부들의 활약으로는 눈부신 발전을 가져와서 지금은 도내 25개 본당에 신자는 5만5천명을 넘고 있는데 이것이 모두 장호원본당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장호원본당은 매괴여중과 매괴상업고등학교를 경영, 이 고장 인재양성과 지방교육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1953년에 지방민들의 요청으로 시작되어 파 주교와 메리놀회와 역대 본당신부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발전, 현재 매괴 여중과 상고의 학생수는 520명이다.
지금 장호원성당에는 젊고 패기있는 김병철(베네딕또) 신부가 이 유서 깊은 본당 주임의 바탕을 이어 받아 사목하는 한편 이 교구안에 하나 밖에 없는 중·고등학교를 일류학교로 끌어 올리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본당평의회와 레지오마리에, 명도회, 원선시오회 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이 본당에 장래를 약속하고 있다.
역대 본당주임신부
1대 임가밀로(佛·빠리전교회)
2대 장금구
3대 유요한 한주
4대 임가밀로(재부임)
5대 박방지거 고안
6대 파야고보(메리는회·후에 주교)
7대 이야고보(메리놀회)
8대 양방지거(메리놀회)
9대 안귀열모(메리놀회)
10대 김베네딕도 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