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狀(이상) 없읍니까? 가톨릭 活動團體(활동단체) 診斷記(진단기)] ⑤ 聖(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會(회)
外援依存(외원의존) 脫皮(탈피)코
自主(자주) · 協同(협동) 姿勢(자세) 갖춰야
「時報(시보)」 팔고 「바자會(회)」 열어 모든돈으로 難民(난민) 돕고 不遇學生(불우학생) 學費(학비) 보조해줘
발행일1969-04-27 [제666호, 3면]
『마치 인자가 온 것은 봉사함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하려고 온 것이다』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불쌍한 이웃과 형제를 돌보는 것을 지상과업으로 삼고있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회에 입회할 때 『한사람의 영혼 육신이라도 더 구제하는 것이 우리의 지닌바 사명감임을 알고 눈보라 비바람 속에서 가난한 자와 한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이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인간이라고 자인하는 많은 형제들에게 용기와 사랑을 심을 것을 서약함』하고 선서를 하게된다.
성 빈첸시오회는 프랑스에서 보불전쟁(普佛戰爭)에 패하여 일자리 없어 방랑하는 청소년들을 규합하고 이웃을 도울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8년이 넘었다. 처음 「뉴질랜드」이사회의 활동에 관한 지도와 경제적인 원조로서 발족을 보게되어 아직은 전국적인 이사회의 활동에 관한 지도와 경제적인 원조로서 발족을 보게되어 아직은 전국적인 이사회는 없지만 9개 교구에 중앙이사회가 있으며 천여명의 활동회원을 갖고 있는 단체이다. 이만만찮은 회의활동이 거의 매년 뉴질랜드 이사회에서 보내주는 幾千「달라」의 활동자금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도 자주성없는 한국교회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으례히 따르는 외원단체내의 흑막여부란 소문도 약간 겻들기도 한다.
그런데 일개 협의회의 예산이 2·3만원이 고작이고 보면 남의나라의 원조금으로 우리이웃의 가난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이 이율배반같다. 그래서 회원들은 이러한 사정을 불식하기 위해 회원 각자의 회비와 비밀헌금, 그리고 독지가들의 찬조로서 가난한 가정과 병원 · 양로원 · 보육원 등을 대상으로 활동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펴고있다.
특히 청주교구 중앙협의회는 교구장의 각별한 지도로 협의회 활동상황이 주목할만하다. 자체내에 독자적으로 「시멘트 불록」 공장을 차려 철거 대상인 무허가 판자집을 골라 대지를 구입해주고 아담한 양옥집을 50여세대 지어주어 관내 도지사 및 관계요로에서 공로 표창장을 받는 등 타협의회에 수범을 이루고 있다. 또한 서울 후암동 예수성심협의회는 매년 회원들이 손수 만든 수공예품으로 「바자회」를 개최 수입금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를 보조하고 폐품을 수집 양로원 보육원 등을 도와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있다.
서울대교구 중앙이사회 산하 18개협의회는 대다수가 자금사정이 원활치 못하여 본연의 뜻을 펴지는 못하고 있지만 회원상호간의 사랑과 협조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수익성이 있다는 것은 어떠한 천한 일이라도 하는 것이 특성이다. 특히 매주마다 「가톨릭시보」를 판매 그 이익금 1,2천원으로 활동비에 충당하는 협의회도 과반수에 이르고 있다.
1백여년전 프랑스의 「솔로본느」대학 프리드릭 오자남 교수가 예수님의 사랑을 널리 펴고자 빈첸시오 성인의 정신을 본받아 창설, 물심양면으로 자선을 하며 병자들을 방문하고 각 가정에 교회출판물을 갖추게도 했다. 이러한 숭고한 이념을 그냥 받아들인 얼마의 회원은 자금타령만 하며 활동을 게을리하는 경향도 있으니 각성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가난흔 국가도 구제못한다』는 격언이 있듯이 어느곳을 살펴봐도 간나하지 않은 사람 없고 불상하지 않은 인생이 없는 이 나라에서 몇몇회원들의 자담으로 가난을 면케하지는 못할 것이다. 더욱이 회원 대부분이 배우고 있는 학생신분이니 풍부한 물질을 기대할 수는 없고 거의가 학생회원임을 감안할때 우선은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따뜻한 손길로 매마른 인정에 우는 불우한 사람을 어루만짐도 의의가 클 것 같다. 특히 어느 본당협의회에서는 지도신부를 뫼시지 못함을 한스럽게 생각하며 주임신부의 무성의라고 뒷공론을 펴고 있으나 성무에 바쁜 신부를 꼭 지도자로 뫼시어야 착한일 ·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릴때가 된 것 같다. 자치적으로 회원간의 협력으로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서울 정능에 빈첸시노 사회복지관이 있는데 지금은 성빈첸시오회와는 무관한 사이가 되고있음도 재고해봄직하다. 물론 성 빈첸시오회의 이념이 회관을 가질 수 없지만 기왕에 한국에서 성 빈첸시오회 설립 당시 회를 위해 백만원이란 거금이 투입되었으니 그 자금을 인출하여 더 좋은 성과를 걷울 곳에 적절히 사용해 볼 수 없겠는가? 회관에서 닭 몇마리가 한가로히 노는 꼴이 우습광스럽지 않은가.
일자리가 없어 방랑하는 우리 청소년들도 이 회의 설립목적을 깊이 깨닫고 남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 이웃에 있는 우리교우 학생들 한사람이라도 더 이끌어 하느님의 올바른 자녀로 선도하는 것이 그 첫째임무일 것이다. (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