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 스페인 NC】 스페인은 비상사태(準계엄령 선포기간)가 끝나고 교회는 정치와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점차 분리되려는 방향을 찾고있다.
그러나 프랑코 총통이 「마드리드」의 모르칠로 대주교에게 軍계급이 아닌 최고의 官位(촬스 3세가 제정한 계급)를 수여함으로써 분리는 늦어질 것이 분명해졌다.
프랑코 총통은 모르칠로 대주교가 대의원직과 정부의 두개의 최고기관(왕의 자문위원회와 섭정위원회)에서 물러난 후 이 관위를 수여했다.
이 관위는 섭정위원과 마찬가지로 프랑코 총통이 능력을 잃을 경우 스페인을 다스리게 되는 직위이다.
성직자 대의원제도는 헌법에 의거한 것이며 참다운 교회 · 국가 분리가 이루어지려면 국민투표에 의한 헌법개정이 있어야 한다.
의회에는 아직도 「자라고자」의 칸테로 대주교와 「마드리드」의 구에라 보좌주교 그리고 「레온」의 81세의 알마르카 주교가 있다.
새 대의원 후보로 가장 빈번히 화제에 오르고 있는 이는 중간노선파로 알려진 군부대행(軍部代行) 대주교이다. 만일 上記한 주교들이나 다른 주교들이 모르칠로 대주교의 지도를 따르기로 결정하고 사임한다던가 임명을 거부한다면 헌법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과 교황청이 1953년에 체결한 법적 계약도 대폭 개정되어야 한다.
교회는 현재 새 주교의 임명 절차와 정부가 보조하는 성직자 봉급 등을 협상하고 있다. 현재의 계약으로는 정부가 주교 후보를 지명한다.
이곳 가톨릭 일간지 「야」는 『비상 사태가 해제된 것은 제반 기관이 자유풍토를 향해 다시 움직임을 뜻해야 하며, 더 많은 자유를 누리려면 국민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 국민은 정부가 넓게 손을 뻗혀 평화를 보장하고 소란을 막으며 사회의 부정을 시정하는 단호한 조처와 교회의 한 부분으로서 고위성직자들의 지도를 따르는 빈민들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고 논설했다.
「그라나다」의 베나벤트 보좌 대주교도 동 일간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와 깊이 관련된 사회적 · 종교적 사실, 즉, 노동계의 방대한 후분이 교회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 우리는 이나라 사회구조에 크리스찬 정신을 심는 효과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덧붙여 貧 · 富의 차가 심한 「아다루시아」지방에서는 노동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매우 곤난하고 위험한 일로 되어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자라고자」의 칸테로 대주교는 사목서한에서 현대의 정신위기에 언급하고 『신앙과 사목 및 사도직이 정의에 목마르고 굶주린 이들을 위해 먼저 방어자가 되기를 강요한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찬답지 않은 행동을 피하고 선동함이 없이 부당한 고용관계 경제 및 문화혜택의 공정한 향유를 위해 부당한 조건과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1월,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경찰의 횡포와 정치범 학대에 대항한 노동자와 학생들의 광범한 소동 때문이었다.
정부는 계엄령 해제후 74명의 학생을 포함한 2백43명을 체포했다고 했으나 믿을만한 소식통은 그중에 성직자 20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프랑코 정권의 민주화를 바라는 노동자 단체와 학생, 作家 기타 지성인 단체들은 교회와 국가가 분리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 스페인의 2만명 성직자중 약1천명은 정부의 月 71「달러」 보조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였는데 이에 동조하지 않는 성직자는 거의 없다.
모리칠로 대주교는 스페인 주교들이 프랑코 정부를 지지하는 보수파와 야당을 지지하는 자유파로 갈라져 있다는 설을 부인하고 교황청과의 계약 개정은 자치와 독립 · 인류봉사에의 협력 · 선교완수를 위한 교회의 자유 · 복음에 의거한 사목수단 이용 등을 제시한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