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詩人(시조시인) 司祭(사제) 河漢珠(하한주) 神父(신부) 回甲紀念集(회갑기념집) 「삐에따」 發刊(발간)
全人生(전인생), 時調(시조)에 集約(집약) · 昇華(승화)
新文學과 新詩에 밀려 退潮해 가는 時調를 혼자서라도 지키려는듯 「時調」하면 당장에 흥분하는 老司祭 河漢珠 신부, 아니 時調詩人 旺山 河漢珠 師가 지난 3월 5일 회갑을 맞았다.
회갑과 現司牧地인 경기도 利川본당 설립 25주년을 겸한 기념 時調集 「삐에따」를 위시해서 그의 主題는 『골고타』(58年) 등 모두 宗敎的이다.
신학생때 칸트의 철학 原文을 탐독하면서 우리말로 번역키 위해 국문학을 연구하다가 時調에 맛들인 河 신부는 본격적 時調作家생활을 한지 35년이 된다.
그는 모든 美의 根源을 하느님에게서 찾고 歸結시키며 人間의 藝術활동도 천주를 追求하고 찬미하는데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의 일치에 集約한다.
그리하여 그는 人間의 모든 번뇌와 소망도 時調를 통해 하느님께로 昇華시킨다. 그는 그의 餘生의 作品활동도 이런 努力의 계속일뿐이라고 斷定한다.
그의 時調는 哲學이나 神學的 飛躍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極히 單調롭고 소박하기도 하다.
그의 時調에 대한 情熱은 一貫的이다. 初期의 한때 『신부가 무슨 時調냐』면서 上司로부터 꾸지람도 듣고 主敎館에 불려가기도 했었으나 끝내 버리지 않았고 方定煥의 「소년」을 사들과 가는곳마다 어린이들을 모아 읽어주며 풀이도 하곤 했었다. 朗朗한 그의 목청은 時調를 唱하기에 알맞은 天賦的風流의 「톤」이기도 하다.
그의 생활은 규정된 時調의 음율과 字數처럼 규칙적이다. 어떤 신자들은 『河 신부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시간을 짐작』한단다. 그러나 白髮 풍기는 풍채와는 달리 그의 性品에는 天眞한 어린이다운 그리고 作家다운 感傷이나 卽興도 풍부하다. 白髮인 그를 「눈사람」같다고 회갑잔치에서 어린이들이 갈채를 보내자 老司祭는 즉석에서 時調 한 首를 지어 노래불렀다.
『하얗게 하얗게
눈사람을 만듭니다.
꼬마아기 다큰언니
배불뚜기 애꾸눈이
할머니 쪽진머리는
언제봐도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