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弘報(홍보)의 날 對談(대담)] 한국가톨릭과 言論(언론)
사회적 양심 형성의 선구역할
교회 · 社會(사회)의 對話(대화)의 媒介體(매개체) 돼야
敎會批判(교회비판)했다고 新聞購讀(신문구독) 막는 신부도 있고
교회 아직도 「매스콤」 敬遠姿勢(경원자세) 못벗어
정당한 批判(비판)으로 사회, 교리 改善(개선)에 솔선
金(김) 추기경 記事(기사) 등 교회 記事(기사) 一般紙(일반지)써 大書特筆(대서특필)
18일은 교황 바오로 6세가 제정한 제3회 「세계 弘報의 날」이다. 인간생활에 미치는 막중한 「매스 메디어」의 영향력을 교회가 善用하여 효과적인 복음선포를 하고 나아가서 「매스 메디어」가 올바른 봉사로 인류에게 기여하게 하여 독자나 시청자들은 선용의 값어치가 있는 「메디어」들이 생산되게 협력토록 하려는 것이 이날을 설정한 이유이다. 그리하여 오늘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一員으로서 이같은 사명을 수행하기에 바른 소양이나 자세를 갖추었는지를 京鄕新聞社 會長 高光萬씨와 대담으로 진단해봤다. 「매스 메디어」나 독자를 善導하려면 신학 · 철학과 더불어 新聞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메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할려면 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그리고 겸손되이 선용방법을 스스로가 모색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으 일반적 이용자세는 오히려 施捨者的 高姿勢다. (편집자)
▲對談한 분
高光萬 京鄕新聞社 會長
西金龜 가톨릭時報社 서울分室 次長
▲場所
京鄕新聞社 會議室
▲日時
5월 10일 午前10時
▲記錄
吳玉花 記者
徐=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바쁜 시간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 제3회 「홍보의 날」을 기해 「매스콤」에 직접 참여하고 계시는 회장님께서 신자 여러분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십사 하고 모셨읍니다.
高=감사합니다. 이젠 신자들도 「매스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력도 상당히 높아졌을뿐 아니라 「매스콤」에 종사하는 신자들도 퍽 많은줄 압니다만 대개 몇명이나 됩니까?
徐=정확한 숫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2백명이 넘는 것으로 압니다. 이번 「홍보의 날」을 맞아 회장님께서 신자 「저널리스트」들이 간직해야 할 긍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高=사회공기에 종사하고 있는 언론인에게 부여된 일반적인 책임 이외에 우리 신자는 한 걸음 더 나가서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로서이 사명감이 투철하고 육신보다는 마음을 더 높여 선의 추구를 항구적 목표로 삼는 마음이 자세로서 임해야 되겠읍니다. 우리는 이러한 굳은 신앙의 소유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사회적 양심형성의 선구자로서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사회목탁」이 되어야겠읍니다. 그리고 우선 자기자신의 인간개조에 노력하고 나가서 사회개조의 「누룩」 구실을 다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徐=그렇습니다. 가톨릭신자 「저널리스트」들이 현싯점에서 해야할 사명감은 양으로 음으로 정말 크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가톨릭 내부적으로 볼때 「바티깐」 공의회 이후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가톨릭신자들까지도 의아할 정도로 교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읍니다. 가톨릭의 근본적인 교리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시대에 따른 사목방침이 옛날과는 현저히 다른 형태로 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대해 오해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현 단계에서 「매스콤」에 종사하고 있는 신자들은 이런 점에서도 할일이 많지 않겠읍니까?
高=물론입니다. 옛날 우리가 어렷을 그 당시엔 나 하나 착하게 살면 구령할 수 있고 전교는 사제나 특정인만이 하는 것인줄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지요. 모든 신자는 자기가 처해있는 그 장소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함으로써 평신도사도직을 완수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가톨릭 「저널리스트」들은 자기 현 위치에서 힘 자라는데까지는 복음전파에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평신자직 완수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또한 하느님의 뜻이잖아요?
徐=그렇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8일 김수환 대주교님의 추기경 임명에 대하여 우리나라 언론계에서는 전례없이 대서특필 햇으며 일간지들은 사설로까지 취급하여 한국에서 가톨릭의 「이미지」가 보다 많이 부각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기엔 가톨릭 「저널리스트」들의 활약과 노고가 많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가톨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있어 가톨릭 「저널리스트」들이 임해야 할 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高=사회경향이 흔히 격세경향(隔世傾向)을 취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회의 궁극적 목적이 전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구령사업에 있는 한 교회와 사회와의 대화의 길을 넓게 트는데 신자 「저널리스트」들은 그 매개 역할을 자부해야 할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녕과 복지와 번영을 꾀하는 국가목적을 실현하기위한 길은 그리스도이 말씀을 참되게 전하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가목적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므로 교회목적은 곧 국가목적과 합일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徐=그러나 이와는 반비례로 교회당국에서는 「매스콤」에 대해 너무나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간혹 일선 취재도 하기때문에 실제로 체험하고 있읍니다만 취재의 벽이 가로 놓일때도 있읍니다. 사실 알고보면 큰 비밀도 아닌데 그것에 대해 신경을 쓰며 취재를 꺼려아고 있는 형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남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을 가지고도 기자들을 초청해서 PR을 하고있는 현 사회 속에서 구태의연한 자세를 탈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점에 대해서 회장님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高=우선 상호이해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신자 「저널리스트」들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한 기사보도는 물론 그 언행에 있어서도 자원해서 복음을 전달하는 사도직적 역할에 앞서야 할겁니다. 그리고 우리가톨릭교회도 공의회정신에 따라 앞으로는 좀더 문을 넓게 열고 사회에 뛰어들어 사회와 함께 대화하며 보다 많은 영혼들을 대상으로 사목하기 위해 「매스콤」을 선용해야합니다. 현대는 「매스콤」시대며 또 가톨릭에서 「매스콤」의 날(홍보의 날)을 정한 궁극의 목적도 결국 보다 폭넓은 사목이 아니겠읍니까?
徐=그렇습니다. 우리교회는 좀더 넓은 안목으로 「매스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이를 선용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홍보주일을 맞아 가톨릭 「저널리스트」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현사회에서 평신사도직을 이행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십니까?
高=앞서 교우 「저널리스트」들이 지녀야할 긍지와 사명감에 대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자언론인은 자기가 처해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실행함으로써 각자가 평신자로서의 사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홍보주일을 맞아 교회헌장의 「평신자사도직」의 진의를 이해하고 각자의 생활과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과연 얼마만큼 복음화운동에 헌신해 왔는가를 반성해야지요. 즉 복음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그릇됨이 없었는지? 또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내 이웃에 벗이 되어주고 또 그 벗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었는지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더 사회에서 하느님의 사도다움을 좀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徐=그리고 회장님도 아시는 바와 같이 가톨릭시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톨릭의 유일무이한 기관지로서 가톨릭의 대변입니다. 그러므로 시보도 해설 및 논설기사를 실리고 그것을 통해 교회에 대한 비판을 약간씩 가하고 있으빈다. 물론 성직자들의 사목면에 관해서 또는 신자들의 신앙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비판을 했다고 심지어 거느 본당신부님은 시보를 보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강론을 하시는 분도 있고 반면에 또 어떤신부님들은 어떤 비판의 농도가 약하다고 항의아닌 충고를 하시는 분도 있읍니다. 회장님께서 특히 신문에 대한 성직자들에게 이해증진과 가톨릭시보가 취할 태도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요.
高=언론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추호도 인색해서는 안될뿐 아니라 불의에 굴복하거나 묵인 관과해서도 안될겁니다. 그릇됨을 캐내어 가차없이 정당한 비판을 가해줌으로써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여 사회구출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들 「저널리스트」들의 사명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로 신문구매를 막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니 「매스콤」에 종사하는 신자 한사람으로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고 또 섭섭하지 않을 수 없군요. 만일 이런 사례(事例)가 있다면 이것은 신문의 참사명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의 실수인 것 같습니다. 「매스콤」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이같은 일이 또다시 없도록 신문사측에서도 노력해야 할 줄 압니다.
徐=현재 회장님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계시는 경향신문은 앞으로 어떻게 교회와 관련해서 제작하실런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되며 일반 신자들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읍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해주실 수 있겠읍니까?
高=가톨릭은 사회참여의 결여로 인하여 흔히 망각지대화 되는 수가 많습니다. 저는 가톨릭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京鄕」을 통해서 인식시키는데 진력할 각오입니다. 가톨릭은 하느님의 사업을 하는 곳이려니와 하느님의 사업은 하느님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사업은 곧 인간사업인 것이여야 하며 나아가서 가톨릭은 인간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므로 가톨릭이 현실참여는 절대 필요한 것입니다. 여기 「경향」의 활동영역이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계획의 구체적인 공개는 현단계에서 어려운 일이나 京鄕신문은 보도와 원론(源論)에 있어서 교회사업을 널리 취급하고 장차 건립될 예정인 신사옥 내에 「가톨릭소셜쎈타」를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연구와 구상을 꾀하고 있읍니다. 저는 오늘날 한국신문의 생태가 본래의 사명이 외곡되어 변태해버린 것을 항시 통탄해 왔읍니다. 이제 「京鄕」만은 굿굿이 바른 길을 걸어서 그 비뚤어진 것을 바로잡고 바람직한 자세를 확립하는데 적극 기여할 작정입니다. 이것은 바로 교회사업에 상통되는 것이며 한 신도로서의 나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으로 압니다.
徐=마지막으로 회장님은 교육계에 수십년간 종사하시였는데 그동안 교육지침에 특히 「가톨리시즘」에 입각한 교육방침은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주시면 합니다.
高=교육의 기능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며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킴을 그 작용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 바람직한 것이라는 교육 궁극 목적은 『주의 기도』에 있는 그대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룸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라는 최고이 이상에서 교육사업의 지향목표로 해왔읍니다.
徐=여러가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