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年(년)의 발자취] 本堂(본당)·敎會機關(교회기관) 어제와 오늘 ⑬ 제주 中央本堂(중앙본당)
受難(수난)의 歷程(역정)속에 成長(성장)한 本堂(본당)
民亂(민란)땐 7백명 殉敎(순교)·日軍(일군)에 징발되기도
中高校(중고교) 등 經營(경영)코 地方(지방)교육 中樞役(중추역)맡아
발행일1969-10-12 [제689호, 3면]
■ 設立 由來
제주도의 복음전파는 1897년 제주도 중문면 출신 양베드로가 육지에서 영세입교 한 후 귀향, 이웃에 전교한 것이 시작이다.
홀로 교리를 가르치고 포교의 기반을 닦으면서 수차에 걸쳐 육지를 왕래하며 선교사를 보내줄 것을 간청한 보람으로 1899년 2월, 서울주재 민 주교가 「빠리외방전교회」소속 裵가롤로 신부를 파견해 왔다.
裵 신부는 제주성내에 주재하며 본당을 창설, 포교의 터전을 잡았다.
■ 沿革
부임후 1년간 전교하다가 익년인 1900년 봄에 이임한 배 신부의 후임으로 부임한 具마르첼로 신부는 각 지방에 공소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전교활동을 벌이는 한편 부녀자계몽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교육기관인 신성여학교를 설립했다.
1926년 7대 崔德弘 신부는 부임 후 온 젊음을 바쳐 교세확장에 노력, 교회토대를 잡고 웅장한 새성당 건축공사를 서둘러 1930년 12월 그 준공을 보아 성탄절에 감격적인 첫미사를 봉헌했다.
1933년 11월 대구교구소속에서 「성 꼴룸바노회」담당 광주교구소속으로 현재에 이르렀는데 그해 孫더슨 신부가 부임 해왔다.
언어와 풍습이 다른 이역 땅에서 오직 사도직에만 전념하던 孫 신부는 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몇몇 신자들과 더불어 日警에 체포되어 광주형무소에서 갖은 고생을 다했으며 성당은 日軍의 야전병원으로 정발되고 목자를 잃은 신자들은 난을 피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45년 조국해방과 더불어 새로 부임한 徐수인니 신부는 징발당했던 성당과 부속건물을 되찾고 휴교 중이던 옛 신성여학교를 중학원으로 다시 개교했다.
■ 이재수 民乱과 殉敎
2대 具마르첼로 신부가 전교하던 중 1901년 가톨릭신자 학살을 목적으로 한 민란이 일어나 이 땅에 움트기 시작하던 가톨릭은 다시 된서리를 맞게 되었다. 이재수가 주동이 되어 일으킨 민란은 처음 가렴주구(茄렴주求)에 급급하던 봉세관(封稅官)과 이에 추종하던 탐관오리에 대한 항거가 그 목적이었다.
그러나 봉쇄관과 具 신부의 복사가 서로 절친한 사이어서 교회왕래가 빈번했기 때문에 봉세관의 악정은 바로 시앙신부의 세력배경과 보호 밑에 행해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는데다 마침 난이일어나자 봉세관이 具 신부가 피정을 마치고 타고온 배로 탈출케 되어 이로써 서양신부가 봉세관을 피신시키기 위해 기선을 마련했다는 낭설이 떠돌아 드디어는 천주교회를 상대로 한 민란으로 바뀌어졌다.
급보를 받고 중국청진과 상해에 정박 중이던 불란서 함대가 달려왔을 때는 이미 제주성은 난민들의 손에 함락되어 가톨릭신자들이 무참히 학살당한 후였다.
具 신부만은 제주군수가 억지로 피신처에 감금한 탓으로 본의 아니게 참화를 면할 수 있었다.
■ 故崔德弘 主敎(前대구교구장)의 기록에 의하면 이 민란으로 순교한 사람은 무려 7백명에 달했다한다.
■ 現況 62년 17번째로 주임신부의 중책을 맡게된 元사비지 신부는 67년 제주시 동문지구에 현대식 새성당을 건립코 포화상태인 제주시 신자 약1만명을 그곳으로 옮겼다. 또 금년 5월에는 낡은 성당을 허물고 현대식 성당을 건립하여 장차 주교좌성당으로서의 면모를 손색없이 갖춰 놓았다. 또 元 신부는 다년간의 전교경험을 토대로 신자들 가정의 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냉담교우들의 회두와 어린이교리공부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사람의 피땀어린노력으로 씨뿌려진 제주도의 가톨릭은 70여년을 지난 오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현재 이 본당신자 수는 2천3백명이 되고 「샬뜨르 성바오로회」에서도 진출, 전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09년 2대 具 신부가 설립한 후 60년 동안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온 신성여학교는 해방 후 신성여중학원으로 승격됐다가 8대 孫더슨 신부에 의해 문교부로부터 중학교로 정식인가를 얻었고 12대 羅레언 신부는 여고등학교를 병설, 1947년 10代 徐수인니 신부가 개설한 성심유치원과 함께 제주지방교육의 중추역을 맡고 있다. 참고로 역대주임신부명단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1대 裵가톨로, 2대 具마르첼로, 3대 金洋洪(스테파노), 4대 嚴에밀로(木浦兼務), 5대 朱바오로(木浦兼務), 6대 李필경(안드레아), 7대 崔德弘(요한), 8대 孫더슨(바드리시오), 9대 朴미카엘, 10대 徐수인니(아우구스띠노), 11대 孫더슨, 12대 羅레언(토마스), 13대 具가룰로, 14대 元사비지, 15대 安토마스, 16대 千오닐노엘 신부, 17대 元사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