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年(년)의 발자취] 本堂(본당)·敎會機關(교회기관) 어제와 오늘 ⑭ 충북 옥천본당
무엇보다 農村實情(농촌실정)에 맞는 傳敎(전교)에 앞장
小作(소작) 통한 勸告(권고), 양돈 등 信組(신조)결성
양로원·나환자 病院(병원)도 設立(설립)
初期(초기)엔 敎難(교난) 피해 토기굴 짓고 定住(정주)
발행일1969-10-19 [제690호, 3면]
■ 전교의 시작
교난을 피해 경상도 산중으로 피신했던 신자들이 박해에서부터 풀려나자 다시 모여 옥천에서 70여리 떨어진 송죽이란 곳에서 토기굴을 짓고 정주하게 된 것이 옥천 땅에 전교신부의 발을 끌어들인 동기가 되었다.
1903년 경부선철로가 신설될 때 공주본당에서 주 신부(佛人)가 처음으로 옥천에 전교의 손길을 펴기 시작했다. 옥천본당이 설립될 움트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때 부터였다.
■ 본당의 설립
이로부터 3년간 즉 1905년까지 공주본당의 공소격으로 공주본당에서 남 신부(佛人)가 전교를 계속해오다가 1906년 옥천본당이 설립되고 초대주임신부로 방인 홍병철 신부가 그해 5월 부임했다.
홍 신부는 부임 후 신설본당의 기반을 닦기에 피나는 노력을 하여 부임 3년만에 건평 20평의 와가성당을 건립했다. 또한 홍 신부는 전교방법에도 현실적 방법에 착안, 농토를 매수, 소작을 주어 소작인으로 하여금 입교토록 했다.
이처럼 본당의 기반을 닦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홍 신부는 지방전교 출장도중 신자집에서 병환으로 갑자기 별세, 그의 피땀으로 이룩된 성당 바로 옆자리에 신자들의 눈물 속에 묻히게 되었으니 그때 홍 신부의 나이 39세였다.
■ 전교의 쇠퇴
홍 신부 당시의 전교지구는 충북의 하반부와 전북 북부일부의 넓은 지역으로 교세는 확장일로에 있었으나 홍 신부 이후는 감퇴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제2대 이종순 신부가 3년간 치교타가 부강으로 전임한 후 1919년 제3대 윤예원 신부가 부임해올 때까지 13년 동안을 이 본당은 신부 없이 대전본당에 예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세는 점점 위축되고 냉담자의 수는 늘어가기 시작했다.
■ 교구 독립과 재부흥
1953년 충북지방의 전교를 미국 메리놀회가 맡게 되어 제8대 주임으로 미국인 변 신부를 맞게되자 전교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고 1956년에는 옥천읍내에 새 성당건물의 낙성을 보게 되었다. 1958년 청주교구가 설정된 후 변 신부는 교구운영체의 천당의 문 양로원을 설립하는 한편 안양 나환자 요양원 서 신부가 나환자들의 진료 및 시약소를 겸한 성모의원을 개원, 사회복지에 이바지하게 되었다. 1957년에 부임한 제9대 기 신부는 교리서적 저술사업에 전념하는 한편 각 마을 유력인사를 모아 1개월간의 교리강습을 시켜 자기 부락을 중심으로 교리교수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전도사 양성식의 전교는 시일의 촉박으로 인한 신덕부족으로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기 신부 당대에는 전교가 매우 활발한 듯 보였으나 후일 냉담자들을 대량으로 내원 인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후임신부들은 오래 묵은 냉담자와 새로 발생하는 미온적인 신자들 때문에 새로운 영세자를 내기에 큰 난관을 겪어야만 했다.
■ 현황
1963년 7월에 부임한 12대 하 신부는 1964년 천당의 문 양로원의 초가집 단층 구옥을 철거하고 건평 127평의 현대식 3층 양옥을 건축하는 한편 나환자들을 위한 성모의원 외에 별도로 일반인을 위한 성모의원을 개원했다.
1968년에는 종합병원설립을 위해 성당 옆대지를 매입 건평 460평의 현대식 3층 병원건물을 착공, 지금 거의 준공단계에 있으나 자금난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또한 하 신부는 농촌경제부흥에도 관심을 가져 1964년 신용조합을 조직, 사회사업에 열성있는 신자청년 근 20명을 서울 협동교육연구원 및 필립핀에 연차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는 한편 군민들에게 양돈사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1969년 충북남부 3군의 5개 본당 공동체로 양돈협동조합을 설립, 현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구독립 후 이 본당관할 구역내 보은 영동 황간 청산 등 4개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 현재 8개 공소와 2천명의 신자를 갖고 있는 옥천본당은 이농자의 급증으로 교우수가 감소되어 4개 공소가 폐쇄상태에 이르는 어려움도 없지 않으나 하 신부의 탁월한 영신적 지도에 힘입어 내일의 발전을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 역대주임신부 명단
▲제1대=홍병철(루까) ▲2대=이종순(요셉) ▲3대=윤예원(토마스) ▲4대=두 신부(佛人) ▲5대=매 신부 ▲6대=이철윤(프란치스꼬) ▲7대=김영근(베드로) ▲8대=변 신부·허 신부·원 신부 ▲9대=기 신부·지 신부 ▲10대=윤 신부·홍 신부·현 신부 ▲11대=백 신부·이종태(베드로)·김종균(요한) ▲12대=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