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리서 편찬위원들의 노고로 첫선을 보인 「가톨릭교리서」가 발간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즉 1967년 정신 강림 대축일을 기해서 새로운 교리서로서 「가톨릭교리서」가 출판되어 공의회 이후의 새로운 교리교육방향을 따라 교리를 가르치게 된 것은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서 다행한 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암기중심으로 편찬되었던 「천주교 요리문답」을 사용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가톨릭교리서」가 단시일 내에 너무나도 급히 편찬된 것이라,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이 많은 불완전한 교리서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교리교육을 담당한 교사들은 새 교리서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어떤 방향으로 교리를 가르쳐야 할는지 망설이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론은 여러 신부님들과 일선 교사들에 의해서 계속 비등하게 되었다. 이러한 여론을 잘 알고 있던 교리교육 위원회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해설서가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어 작년 5월부터 새 교리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해설서의 편찬에 착수하였던 것이다.
이 작업을 위한 편찬위원들은 주로 교리교육위원회연구부에 속해있는 신부·수녀·평신도들로서 한팀이되어 공동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애로가 있었던 것이다. 즉 위원들이 모두 각기 사목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몸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주2회에 걸쳐서 위원들이 회합을 가지고 「팀·워크」를 하면서 편찬에 착수하였다. 물론 위원 각자는 사전에 충분한 연구를 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그것을 토대로 「팀·워크」 때에 발표함으로써 상호 보완해 나갔다.
또 한 가지 애로점은 참고서에 있었다. 참고자료는 주로 성경과 제2차 「바티깐」 공의회문헌을 사용하였고 그밖에 공의회 전후에 발표된 교황회칙과 특히 공의회 이후에 발간된 유명한 교리서 등을 참고하면서 교리교육에 있어서의 새로운 路線을 따라가도록 노력하였다.
본 해설서의 路線과 內容은 주로 현대 교리교육의 정신을 따라 인간중심적, 그리스도 중심적 노선을 따라 편찬되었으며, 교리를 지적인 면보다도 실제 생활의 실천면에 더 강조하면서 해설하였다. 즉 교리를 머리로 이해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신자들의 생활에 실천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해설하였다.
본 해설서는 아래와 같은 요령으로 각파를 해설하였다.
1. 중심사상
각과에 해당하는 내용을 신학전반에 바탕을 두고, 특히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정신을 따라 그 핵심을 요약한 것이다. 따라서 교리교사는 이 중심사상을 항상 머리에 두고 대상자들에게 교리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2. 용어해설
각과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를 선택하여 신학적 성서적 전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것이다.
3. 참고자료
각과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경 귀절을 비롯하여 교회 문헌 특히 제2차 「바티깐」 공의회문헌 시청각 교재 및 참고서적을 예거한 것이다.
4. 교수지침
각과의 교리 내용을 해설해나갈 교육학적인 방향을 제시했으며 동시에 재래의 그릇된 사상을 시정하도록 촉구했고 교리의 어떤 부분
을 강조할 것인가를 지적한 것이다.
5. 해설
주로 현대 교리교육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서 제시(생활에서 오는 구체적인 예, 한국 고유의 전통 및 관습의 예, 성경과 교회사 등에서 오는 예로부터 출발했음) 설명, 종합의 순서로 하였으며 실제생활과 연결시키면서 적응하도록 설명한 것이다.
6. 대화
대상자들로 하여금 각과의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하여 각자가 이해한 것과 의문 나는 점 등을 기탄없이 대화를 통하여 이야기 하도록 문제를 제시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하여 교사는 그들이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 또는 잘못이해 했는지를 파악하게 되고 그다음 교리를 설명하는데도 참고로 삼을 것이다.
7. 기도
가톨릭 주요 기도문을 비롯하여 성경 귀절 특히 시편, 신자들의 기도, 성가를 기도로 삽입했으며, 각과의 내용과 관련된 자유로운 기도를 교사들 자신이 만들도록 하기도 했다.
이상과 같은 요령으로 해설서의 편찬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미비한 점이 많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일년여에 걸쳐서 편찬위원들이 수고한 것이기에 그런대로 일선교사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되리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편찬과정에 있어서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편찬위원들 뿐만아니라 좀 더 많은 신학자, 교육자, 일선교사들의 폭넓은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 간절하다.
시초에는 초안을 작성하여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에게 배부하여 그들의 고견을 수집하여 수정해 나가면서 편찬을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못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해설서가 출판되면 뜻있는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평가와 고견을 보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본 해설서가 하루 속히 출판되어 많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또 그들을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兪在(전국교리교육위원회연구부장, 응암동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