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救世史(구세사) 교실] ⑮ 聖祖史記(성조사기) ⑤ 아브라함의 契約(계약)
子孫(자손)과 땅을 주겠다
사랑으로 雙務契約(쌍무계약)
연기나는 가마와 횃불 모습으로 갈라놓은 짐승 사이로 지나가…
발행일1969-06-08 [제672호, 2면]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하여금 큰 민족을 이루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으나 자식이 없는 이 사람은 날이 갈수록 자기 代를 이을 後嗣 때문에 勞心焦思한다. 어느날 밤 하느님은 그를 밖으로 이끌어내어 『하늘을 쳐다보라. 네가 저 별들을 셀 수 있다면 세어보라. 너의 후손이 이와 같으리라.』하셨다. 이에 아브라함이 야훼를 믿으니 이를 義德으로 삼아주셨다.』(창세 15·1~6) (사도 바오로는 이 대목에 의거하여 신앙으로 말미암아 얻은 義化에 대한 교리를 전개했다. 로마 4장 참조.)
그러나 한가지 약속에 대한 믿음은 이제 또다른 약속인 가나안땅의 占有 즉 수많은 후손들의 生活圈에 대한 걱정을 낳는다. 그는 하느님께 졸랐다. 『주 야훼시여, 내가 이땅을 차지할 줄을 무엇으로써 알 수 있겠나이까?』(창세 15·8) 하느님은 이것을 정식 계약으로 보증하셨다. 계약은 「마리」(바릴론시에서 유프라테스강을 북쪽으로 약480㎞ 거슬러 올라간 지점에 자리하였던 고대도시국가) 궁전 文庫의 문헌에서도 밝혀진바 있는 古代의 慣例적 절차에 따라 엄숙히 맺어진 것으로 성경에 묘사되었다. 즉 계약을 맺는 兩當事者가(혹은 한편만) 짐승을 제물로 잡아 半씩 갈라놓은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계약을 어길때에는 그 半으로 갈라놓은 짐승과 같은 운명(죽음)의 벌을 받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해질녘 캄캄하여지자 보라 문득 연기나는 가마와 횃불이 이 갈라놓은 쪽들 사이로 지나가더라』(창세 15·17). 이것은 계약 당사자이신 하느님의 지나가심 즉 계약 調印이었다. 『바로 이날에 야훼께서 아브람(뒤에 「많은 무리의 아버지」로 삼겠다는 뜻으로 「아브라함」이라 부르게 함)과 계약을 맺으시며 가라사대 「미쓰라임 냇물(에집트 나일강)에서 큰 강 퍼라트강(유프라테스강)에 이르기까지의 땅, 바로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주겠노라…」하시니라』(창세 15·18)
성경에 의하면 하느님은 「계약」에 의해 특정한 사람들(아브라함, 모세, 다위, 神人 그리스도)을 仲介者로 하여 인류와 通交하여 오셨다. 하느님은 인간사회의 通交방법을 초자연적 通交에 응용하셨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이 아브라함이나 모세와 계약을 맺으셨을때 완전히 새로운 양식을 導入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慣習化되어온 순전히 인간적인 계약형식을 높은 次元으로 들어높이어 이용하였을뿐이다.
아브라함과의 계약은 고대 근동지방에서 개인이나 氏族들 간에 맺어진 계약 형식을 본뜬 것이고, 「시나이」계약도 그 形式에 있어서는 기원전 1600년경 유프라테스강 상류일대를 制壓하여 소아시아에 강력한 帝國을 건설하였던 「헤리트」(히타이트)의 宗主權條約과 거의 같다.
古代에 있어서 개인이나 씨族 사이 혹은 국가들 사이에 맺어진 이러한 계약들은 儀式을 통해 公的으로 상호간의 권리를 인정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약속 또는 조약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이 당신의 뜻을 직접 계시하신 사람들에 의해 이용된 계약은 약간 격이 다르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聖意를 일반 민중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그같은 인간적인 계약의 형식을 응용하였을뿐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은 율법과 약속을 통해 사람들을 당신 자신에게 매어두기 위한 하느님의 양보라고 定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록 형식은 雙務的이지만 아브라함이나 이스라엘이 계약에 의해 하느님과 실제로 동등한 입장에서 通交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성경이 전하고 있는 계약의 근본 목적은 인간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에게로 定位시키고 이 지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있다. 이 중요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계약의 外的 표징이 주어지기도 한다. 구약의 할례나 신약의 성세가 그것이다.
族長時代의 계약의 고전은 극히 단순하였다.
오직 한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였다. 이 하느님은 「엘」(EL=한없이 강하신 분이라는 뜻)이라는 이르으로, 혹은 단수로서 사용된 이상한 복수명사 「엘로힘」(ELOHI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이 유일신은 가끔 드리는 희생 제물 외에는 유별난 儀式도 제관도 신전도 요구하지 않았고, 또 믿는 자들에게 무거운 도덕적 부담도 짊어지우지 않았다. 이를 테면 그 종교의 기초인 형이상학은 초보적이었던 것이다.
하느님이 셈족의 한 유목부족과 맺으신 계약의 적용 조건은 세기와 더불어 변화해갔다. 조금씩 深化되며 무게를 더해갔다. 그들이 靈的 경험의 계단을 한걸음씩 올라가 古代의 가장 순수하고 고귀한 종교의 특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가는 모습은 참으로 탄복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