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돌이켜볼 때 미사의 경문이나 예절에 있어서 변경된 점이 적지 않다. 미사를 라띤말로 지내던 일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외에도 최근에는 아주 간결한 「성찬기도」의 덕택으로 미사시간을 퍽 단축시켜 놓았다.
하지만 그간의 변화는 앞으로의 결정적인 변경을 위한 시험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5년간의 시험단계 끝에 미사에 대한 결정적이고 고정된 내용과 형식이 지난 4월에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발표되었고 오는 대림 제1주일(11월 30일)부터 각 주교단의 결정에 따라 이 새 형식에 의해서 드리기로 되었다.
이제는 『또 달라지겠지』하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다만 지방 관습에 적응시키기 위해 몇가지 점이 주교회의에 의해 수정될 수는 있을지라도 이제 더 이상의 변경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수정되고 변경된 점은 첫째로 「미사경문」이다. 새 미사 경본에는 옛날 경문 외에도 다른 많은 경문이 첨가되어 있어서 원하는 대로 경문을 선택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둘째로 변경된 주요한 점은 몇가지 「미사예절」인데 특히 입당예절, 봉헌예절, 평화인사교환예절, 성체를 떼는 예절 등이다. 이같이 새 미사는 주로 두가지 부분에서 새길을 터놓았는데 즉 전례상의 언어와 또한 전례상의 규칙이 쉽게 순응될 수 있기 위한 원칙면에 있어서다.
이 두 원칙은 지난번 공의회의 전례헌장이 요구한 가장 큰 개혁점이다.
그 외에도 미사를 보다 간소화하고 예절을 더 쉽게 알아듣게 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전례에 보다 성과 있게 또한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려고 한점 등이 새미사가 그 개혁과정에 있어서 주로 목표로 한 것들이다.
사제가 제의실에서 나와 제단 앞에 이르러하는 기구를 「제단앞 기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 기도는 지금까지 대개의 경우 사제와 복사미사에 합송되고 그동안 교우들은 성가를 불렀다. 이 부분은 미사성제의 준비 부분으로서 이동안 사제는 죄를 반성하고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빌게 된다. 구세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제사에 앞서서 준비가 필요한 것은 비단 사제만이 아니요, 신자들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사제와 합송함으로써 신자들도 참회란 준비행동에 적극 참여케 한 것이 이번 예절의 변경된 점이며 경문도 대체로 전의 것보다 간소화 되었고 또한 세가지 양식을 두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다.
예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사제가 제대로 향해서 나아가기 시작하면 신자들은 그날의 입당송을 읽거나 노래하며 한편 사제는 제대에 올라가 제대를 친구하고 미리 마련된 제대 좌편의 독서대로 내려간다.
입당송이 끝나면 사제는 성호를 긋고 교우와 인사를 나눈다. 인사가 끝나면 사제는 교우들과 같이 고백의 기도를 하고 그 끝에 주의 자비를 비는 기도를 바치게 된다.(주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종래의 아홉번이 여섯번으로 줄었다) 그다음 부분은 거의 종전과 같으나 대영광송 후에 있던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가 없어지고 또한 독서와 복음 끝에 『이는 주의말씀입니다』로서 그것이 끝났음을 알리게 되어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복음을 시작할 때 비로소 일어났지만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준비를 좀 더 미리부터 갖춘다는 뜻에서 『알렐루야』 때부터 벌써 일어서기로 되었고 종래의 의무적이 아니던 신자들의 기도가 이제부터는 꼭 해야 되는 것 등이 약간 달라진 점들이다.
[알림]
10월 20일자로 발표된 경신성성의 새 미사에 대한 지침서는 「새 미사經」을 11월 30일부터 전세계적으로 일제히 사용하기로 한 것을 연기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0월 11~16일의 전국주교회의에서 「미사통상문」에 한해서는 한국어로 번역출판된 경문을 사용할 것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경신성성의 지침서에 구애됨이 없이 11월 31일부터 우리말 「미사통상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合同성경번역이 완성될 때까지 사용이 연기되었고 이미 출판된 미사經(왜관판이나 CCK판 주일미사)을 임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즉 現行미사경본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編輯室>
최석우(양화진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