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年(년)의 발자취] 本堂(본당)·敎會機關(교회기관) 어제와 오늘 ⑯ 馬山(마산) 玩月本堂(완월본당)
西部慶南司牧(서부경남사목)의 根據地(근거지)
馬山敎區(마산교구) 탄생에 產婆役(산파역)
敎育(교육) 通(통)해 地域發展(지역발전) 앞장
발행일1969-11-23 [제694호, 3면]
무학산기슭 해발 70m의 아담한 동산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안고 마산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묵중한 석조건물이 우뚝솟아있으니 여기가 바로 서부경남일대의 사목의 근거지이며 권위와 사랑의 원천이고 여성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한 완월성당이다.
이 완월본당은 1897년 엄 신부(佛人)가 영·호남일대를 사목하던 중 현 완월성당대지를 구입, 초가 3간을 지어 성당으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그 설립을 보게 되었다.
엄 신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 민란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문재만 신부가 1901년 초대주임으로 부임.
교세 확장에 노력하면서 교회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를 설립한 것이 오늘의 경남굴지의 성지 여자중고등학교의 모체가 되었다.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했던 1914년에 부임한 목세영 신부(佛人))는 33년이란 긴 세월을 오직 마산을 중심으로 한 이 지방의 교세확장에 진력 마산교구 탄생의 기초를 닦았다.
목 신부는 1932년 6월 현 석조성당을 비롯 사제관과 수녀원을 신축코 바오로회 수녀를 초빙, 전교와 교육에 힘쓰게 함으로써 교세는 늘어나 함안, 진영공소를 본당으로 승격 분리시켰다.
평생을 한국에서 사목에 몰두하면서 고국을 한번도 방문한적이 없었던 목 신부는 그의 조카가 멀리 불란서에서 백부를 찾아왔으나 문을 안으로 걸고 만나주질 않아 상면도 못하고 귀국했다는 애절한 비화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마산을 사랑했다 한다.
해방 후 대전교구가 설립되자 충남 강경으로 전임된 목 신부에 이어 1949년에 부임한 박성춘 신부는 일제탄압으로 폐쇄되었던 성지학교를 재건하는 한편 중학교의 인가를 얻어 바람직한 현대교육을 시도했다. 그 뒤를 이어 1950년 제7대 주임으로 부임한 김영호 신부는 성지여중의 석조 및 벽돌교사와 도서관 2층 건물을 완공시키는 한편 문교부로부터 고등학교인가를 얻어 성지여자중고등학교를 명실공히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또 김 신부는 선교에도 힘써 교세가 증가됨에 따라 현주교좌성당을 분리시켰다.
1957년 정삼규 신부는 성지여자중고등학교에 170평의 현대식 2층 대강당을 세워 학교는 물론 마산시내 각종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1961년 안달원 신부는 부임 후 교구설립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본당신자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함에 착안, 교회를 자치적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정원수를 재배하기도 했다. 11대 주임으로 부임한 김재석 신부는 신마산, 월남본당을 신설 분리시켰고 살림이 어려운 신자들을 돕기 위해 신용조합을 조직했다. 또 김 신부는 성지여중의 교사를 현대식 건물로 건립하는 한편 교구설립준비에 진력하던 중 마산교구가 신설되고 김수환 주교가 임명됨에 따라 본당사제관을 개축, 주교관으로 만드는 등 이 본당발전에 심혈을 기울이다 부주교로 영전되어 갔다. 그 후임으로 한벨라도 신부(벨기人)가 교구상서국장겸 주임으로 부임, 본당운영을 자치제로 바꾸고 성당내부를 현대화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고 전입되었다.
이처럼 역대 주임신부들은 본당 발전만을 위하지 않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경남서부 일대의 교회발전과 여성교육을 통한 지역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왔던 것이다.
목 신부의 유산인 석조성당에서 완월동 1개동의 8백명의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는 현재의 13대 주임 이억민 신부는 그의 젊음과 정열을 본당발전에 쏟고 있다.
이 신부는 본당운영자치제를 비롯한 신심단체와 5개의 성인 및 소년 「쁘레시디움」을 재정비 강화,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은총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그의 온 정성을 쏟고 있어 앞날의 발전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또 초대주임 문재만 신부가 기틀을 마련, 그동안 근70년 동안 역대주임신부들의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성지여자중고등학교는 현재 성바오로회 수녀들에게 맡겨져 여성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역대 주임신부 명단
임시 엄택기(에밀로) 1대 문재만 2대 간 신부 3대 목세영(율리오) 4대 이종필(마티아) 5대 목세영(율리오) 6대 박성춘(레오) 7대 김영호(멜키올) 8대 김두호(알로이시오) 9대 정삼규(요한) 10대 안달원(베드로) 11대 김재석(요셉) 12대 한대건(벨라도) 13대 이억민(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