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주머니의 견해에 의하면 가톨릭 영화란 빙·크로스비나 로렛타·영이 나오는 것이면 틀림없다고 한다. 일리있는 괴변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신부나 수녀가 나오든지 반공물이거나 기적이야기라야 가톨릭 영화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는 작가나 감독이 신자거나 『이혼은 불가하다』 『금요일엔 금육하라』등 가톨릭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문구가 들어있으면 가톨릭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톨릭영화를 아동영화 동물영화 가정영화와 同一視하게 된다.
어린애들은 가끔 이런류의 영화들을 즐겨보지만 함께 간 어른들은 늘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반대방향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그것이 심해지니까 어떤 본당에서는 성당게시판에 우량 영화목록을 써 붙이기도 한다.
어쨌던 내 생각엔 가톨릭적인 영화라고 하면 단순히 잘 만들어진 건전한 영화이상의 그 무엇이라 여겨진다.
가톨릭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3부류로 나누어보면 ①가톨릭다운 가톨릭신자의 생애를 그린 영화 즉 가톨릭신자로서의 등장인물과 신과의 관계가 그 내용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때.
이 범주에 속하는 훌륭한 영화는 「破戒(美, 오드리·헵번 주연. 국내 상영)」 「베켓트」(英리차드·버튼 주연. 국내 상영)」 「들에 핀 백합화(美·시드니·포이티어 주연. 국내 상영)」 「벵상氏(佛,未輸入)」등이다.
②비록 영화제작·감독자들이 의식적으로 애쓰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가톨릭정신에 일치하는 방법으로 윤리문제를 다룬 영화. 「워터 프론트(美, 말론·브랜드 주연. ,국내 상영)」 「알라바마에서 생긴 일(美, 그레고리·펙 주연. 국내 상영)」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③교회의 관점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해결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톨릭신자들에겐 매우 중대한 윤리문제에 관심을 보여주는 영화.
스웨덴의 잉그마르·버그만 감독 작품은 대부분이 이 부류에 속한다.버그만 감독은 인간이 神을 찾는 문제에 굉장한 집념을 보이지만 신앙의 확신을 찾지 못하는 인간을 그린다.(세인트·안토니紙에서)
제임스·아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