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宗敎人(종교인)의 對話(대화)
제2회 大學生(대학생) 宗敎祭(종교제)에 붙여
公議會(공의회) · 샤르뎅 思想(사상) 많이 適用(적용)
神學問題(신학문제) 學者(학자)에 일임 共通點(공통점) 모색
祖國近代化(조국근대화)에 竝行(병행)한 精神文明(정신문명)에 一翼(일익)
지난달 26일부터 27일 이틀동안 이리 원광대학에서 「젊은 종교인은 한국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 「현대 과학문명과 종교의 전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7개 대학(대건신학대학 · 동국대학 · 서울대 종교과 · 성균관대학 · 연세대학 · 원광대학 · 한국신학대학) 대표 2명씩과 천도교 학생회 대표 2명이 모여서 같이 먹고 자면서 서로 터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첫날에는 주제에 대한 발표가 각 대학별로 30분간씩 있었고 발표가 끝난후 KBS 「젊은이 광장」을 위한 공개녹음이 있었다.
발표순서는 추첨으로 정하였고 가톨릭순서는 8번째로 조 삐오 부제가 「현대세계의 사목헌장」과 「민족들의 발전」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 가정윤리, 사회정의의 실현에 있어서 젊은이들이 앞장설 것을 강조하였다. 주제발표 전에 가톨릭성가 상뚜스를 원광대학 합창단이 4부로 멋지게 불러 주었다. 다음날에는 「현대 과학문명과 종교의 전망」이라는 주제하에 열린 좌담회에는 필자가 참가하여 공의회 문헌과 샤르뎅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크리스챤적 과학관, 세계관, 우주관을 이야기하였다.
주제발표와 좌담회와 대화 가운데 다루어진 내용중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 내용들을 간편히 요약해 보면
①종교가 당면하고 있는 이원론적 모순을 극복해야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질과 정신 영혼대 육신 세상과 천국(극락세계) 현세와 내세를 대립시키고 한쪽을 경시내지 부정하는데서 조화를 잃게되고 따라서 현대인은 이원론적 모순을 거절할뿐 아니라 종교까지도 거절하게됨을 지적하였다. 각 종파의 발표자들의 표현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그밑에 흐르고 있는 중심사상은 현세를 경시 내지 부정하는 이원론적 우주관 세계관 구원관에서 종말론적인 구원관 시 · 공 안에 이미 시작했고 완성되어가는 세계관 천국관을 강조하며 조화를 찾으려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②종교가 사회와 멀어지는 현상을 모두들 우려하고 있었다. 종교가 산속으로 숨기보다 세상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종교의 참 구실을 해야겠다고 하였다. 종교인일수록 더 인간적이고 더 성실한 사회인으로서 사회에 깊숙히 참여하여 사회를 성화시키고 더 좋은 세상으로 발전시킴에 적극적인 봉사의 태도를 취해야겠다고 강조했다.
③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 및 물질문명의 발전에 상응하는 정신문명의 발전과 성장에 국가는 큰 관심을 두어야겠고 특히 젊은 종교인들이 이에 크게 이바지해야겠다고 했다. 물질의 가치와 물질을 올바르게 사용할 방향을 제시하고 특히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액숀을 할 필요성을 공삼하면서 사회의 밑바탕에서 들리는 소리에 예민한 반응을 갖자고 했다. 젊은 종교인들은 가난한 자 인간의 존엄성의 위협을 당하는 노동자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권리를 찾는데 적극적이 되자고 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불의를 거슬러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용기를 갖고 사회정의의 실현을 위해 정정당당한 「데모」법도 배우자고 했다. 젊은 종교인들은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 아님을 생생한 실천으로 보여주자고 했다.
④서로 불신하고 의심하며 사랑이 메마르고 실망이 차있는 사회에 희망을 심어주고 젊은 종교인들의 희망찬 생활을 통해서 희망과 사랑과 믿음이 넘치는 사회로 변화시키자고 했다. 이러기 위해서 먼저 종교인들끼리 서로 비난하는 소극적이고 좁쌀같은 배타정신을 버리고 서로 믿고 사랑하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임하면서 무질서하고 불완전한 인생과 사회를 폭로내지 비난만 하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희망적이고 건설적이며 구체적인 대답과 구원의 길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⑤과학 문명의 발달은 훌륭한 것이며 과학이 발달할수록 종교의 진리는 더 요구되는 것이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됨을 이야기했다. 성경과 경전은 과학서적이 아닌 동시에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진리의 보고임을 강조했다. 이번 모임에서 어떤 친구는 과학이 극도로 발달되면 종교가 필요없게 된다고 경솔하게 말하기도 하였다. 자기 종교의 가르침과도 상반되는 말을 하는 것을 볼 때 딱하기도 하고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상 5가지로 대학생 종교제에서 서로 나눈 대화의 내용을 압축해 보았다. 이번 회합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예수회 신부 떼야르 샤르뎅 신부의 사상과 「바티깐」 공의회의 정신이 직접 간접으로 많이 나왔고 큰 전망을 받았다는 점이다. 공의회 문헌들을 구하려는 타교파 대표들에게 한부씩 다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번 종교제에 가톨릭의 대표로 참가한 우리들은 가톨릭의 고위한 전통과 현대에 적응의 방향을 명백히 제시해준 공의회의 문헌과 사회회칙들의 풍부한 내용에 감사를 느꼈고 우리가 가톨릭임이 얼마나 다행한지를 새롭게 느꼈다.
이틀동안 같이 먹고 자면서 서로 열고 대화하는 가운데 젊은 종교인들은 벽이 없어졌음을 느꼈고 서로 통할 수가 있엇다. 서로 다른점보다 서로 같은 점을 보려고 노력했으며 복잡하고 깊은 신학문제와 교리문제는 계속 연구하며 또한 대학자들에게 맡기자고 했다. 계속 정기적으로 이러한 뜻있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젊은 종교인의 모임」이라는 가칭을 정하고 오는 10우러에 서울에서 모여서 구체적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그때는 서울 가톨릭대학 대표를 꼭 초청키로 했다.
끝으로 이러한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경비와 수고를 단독으로 부담하신 원광대학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박홍(예수회 · 대건대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