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救世史(구세사) 교실] ㉟ <모세時代(시대)> ⑭ 申命記(신명기)
“네 몸같이 사랑하라” 共同體精神(공동체정신)을 闡明(천명)
발행일1969-12-07 [제696호, 2면]
신명기의 주요 「테마」는 우리주님의 사제적 설교 중의 다음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라』(요한 14·15) 그러므로 모세오경 가운데서 신명기가 차지하는 위치는 「새로운 백성의 정신」을 확립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즉 창세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을, 출애급기는 하느님 백성의 탄생을, 레위기는 하느님 백성의 성스러운 성격을, 민수기는 그 공동체의 조직을 記述했고 신명기는 바로 그 공동체의 정신을 천명하고 있다.
이 근본정신은 신명기 6장 5절에 어느 시대에나 적용되는 항구적인 名句로 표현되어 있다. 『너는 너의 온전한 마음과 너의 온 영혼과 너의 모든 힘을 써서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라』 신명기의 목적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양심 속에 「이 말씀들을 되게 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또 그들 편에서 이 사랑에 보답하기를 하느님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시는가를 이해시키는데 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요점을 되풀이하고 또 법률들을 부분적으로 반복하여 補完하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그레시아어로 번역한 옛사람들은 책이름을 「둘째법」(DEUTEROS NOMOS)이라고 지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책의 내용을 단순히 요약하여 반복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법률과 역사를 이스라엘의 기본법과 敎導的정신(사랑의 법)에 입각해서 해설한 설교자의 주해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편찬자는 분명히 예언자 예레미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신명기는 4부로 구성되었고 각 부마다 긴 설교의 형식으로 즉 모세가 그의 유언을 전하는 형식으로 엮어졌다.
그러나 이 외관상의 형식은 虛構이다. 신명기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기원전 3세기의 모세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대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예컨대 유배생활에서의 귀환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가하면 확실히 모세가 죽은 뒤에 거행된 「세켐」에서의 계약갱신 의식을 하고 있다. 또 모세의 훨씬 후대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회적 배경을 推定케 하는 법률들이 수록되었는가하면 모세시대로서는 너무 이른 이스라엘의 君主政治를 논한 대목도 몇군데 있다. 이러한 變則的인 대목들은 신명기의 文學類型이 특수한 것임을 말해준다. 그것은 과거의 有名人들이 결코 실제로 행하지는 않았으나 만약 그들이 어떤 연설로 그들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기로 결심하였더라면 그렇게 하였으리라는 假定의 연설형식을 이용하는 문학적 手法이다.
이와 같이 사실상 그런 연설을 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설교형식을 빌리는 방법은 헤브레아의 저술가들뿐 아니라 그레시아와 로마의 저술가들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그레시아의 플라톤, 크세노폰, 투키디데스 등의 작품들과 라띤저술가들 가운데서는 키케로, 리비, 따키뚜스 등의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말로 있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만약 요르단平原에서 모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어떤 敎訓傳承이 있었다면 그것은 신명기 저자가 사용한 문학유형에 안성맞춤의 典據를 제공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신명기는 4부로 나뉘며 그 제1부(1~4장)에서 설교자는 시나이에서 모압땅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베푸신 자애로운 호의를 이야기하고, 제2부(5~11장)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위대한 증거인 계약을 해설하고, 제3부(12~26장)에서는 이스라엘의 神政法律을 설명하고 제4부(27~34장)에서 설교자는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당신께 순종하라는 감동적인 훈계를 하고 이를 기억케 하기 위한 典禮的 記念歌로서 찬미가를 덧붙이고 있다.
요컨대 아무도 모세오경의 역사를 속되게 해석하거나 혹은 그 율법을 法律偏重主義的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신명기는 새로운 백성이 오로지 하느님의 따뜻하고 한량없는 사랑으로 배태되어 탄생하였고 또한 이백성은 충성과 순종으로 표시되는 사랑의 보답을 통해서만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설명한다. 모세오경 에 있어서의 신명기는 4복음서에 있어서의 요한복음 13~17장과 같은 의의를 가지고 있다. 즉 신명기는 하느님이 사람과 通交하시며 간섭하시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으로 인함이라는 위대한 증언인 것이다. (끝)
지금까지 35회에 걸쳐 연재해 온 金允柱씨의 「救世史 교실」은 「모세5경」을 끝으로 일단 중지하겠읍니다.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과 집필해주신 金允柱씨께 감사드립니다.
(編輯室)